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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평생을 교단에 서왔던 필자로서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견해를 자주 생각하는 편이다. 사실상 교육이나 일상생활은 그 뿌리가 하나인데 생활이 다변화 되다 보니 전문적으로 세상사를 세분화 하는 세상이 돼서 때때로 어쩌다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이분법적으로 경계선을 두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각 교과별 담당이 따로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다만 아주 쉽게 생각해서 국어교과 담당자는 영어를 모르거나 해서는 안 되기라도 하는 건 아니잖나? 체육교사는 체육 외에는 다른 지식이나 상식을 몰라도 되는 것은 결코 아니잖나?

 우스갯말로 미술인은 물감만 먹고 사는 건 아니다. 물론 음악교과를 맡은 사람은 콩나물만 먹고 사는 게 아니다.

 왜 굳이 이런 우스갯말까지 하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 사고방식에 지나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기에 그 점을 타개해 보려고 억지의 말까지 한다고 변명부터 해두고자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알만한 내용이지만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다른 게 아니라 전문분야라는 건 다변화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분류됐을 뿐 인간의 삶 자체는 결국 한 뿌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현대인들의 사고개념은 어찌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우선 학교에서 교과별 담당이 따로 있었고, 사회생활에서는 더더욱 전문별로 맡은 바 분야가 따로 정해져 있다 보니 어떤 분야의 일은 그 분야의 전문인 몫이라고 선을 긋고 생각하기 일쑤다.

 다시 말해서 전문별로 세분화 돼있는 현실이 사람들의 사고개념 자체를 고착화 시키게 된 것이 사실인 셈이다.

 좀 더 쉽게 이해를 촉구하기 위해 그 사례를 들어보면 학교 교과별 담당교사는 담당한 교과의 이론이나 관련 지식을 더 많이 인용하면서 인간교육을 하는 것이지 그 교과별 전문인만을 육성하는 게 목적일 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오래 전 필자가 본지에서 말했던 바가 있는데 다시 재론해 보자면 교과 중에 도덕교과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해보고자 한다.

 이를테면 모든 교과에서 그 교과의 이론과 지식을 통해 결국엔 인간교육을 하는 것일진대 도덕이나 윤리교과를 따로 둔 이유가 뭐냐는 논지다.

 필자를 아는 지인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바나 필자는 미술교과를 담당해온 사람이다.

 정년퇴임 후 근 15년간을 여러 분야의 사회교육에 일조하며 오늘을 맞고 있다.

 더러 지인들로부터 미술인이 그런 분야를 어찌 아느냐는 솔직한 질의를 받은 적도 있다. 필자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를 해왔기 때문에 더 좋은 눈과 생각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을 한다.

 어떤 분야라도 마치 음식을 조리하는 것과 같은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데는 다양한 식자재를 준비해야 할뿐더러 좀 더 새로운 맛을 도출하기 위한 온갖 노력과 도전성을 곁들여야 되듯이 나는 조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영위해 왔기에 그건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할 수 없다.

 삶에는 모든 분야를 섭렵해서 두루 알아야 편리하고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하루빨리 탈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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