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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19 14:05:50
  • 최종수정2013.11.19 18:11:57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세상사 저절로 되는 일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인류역사는 태고로부터 무한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하나 둘 쌓여서 오늘에 이른 것일진대, 어느 역사도 하나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되리라.

역사를 말살한 민족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 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당장 우리와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북한을 보면 자명해 진다.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민족은 비교적 독특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아무리 공적을 쌓은 분일지라도 대체적으로 유명을 달리한 후라야 공적을 기리는 공덕비를 비롯해 치적을 높이 평가한 편이다. 그 의미 속에는 적잖은 평등사상이나 자칫 권력이나 유명세에 따른 실세들의 남발적인 월권행위와 민초들의 지나친 아부 등을 막아보려는 큰 뜻이 엿보인다고 하겠다.

구체적 사례로 근간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글 선정에 따른 후문도 만만찮다. 과거 우리 교과서에는 오랜 여러 시대를 겪으며 자연스레 수없이 많은 정평을 거친 귀감이 될 만한 글이 실렸었는데 근간엔 멀쩡하게 생존해 있는 사람의 작품을 선정해 일파만파 불협화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자칫 짧은 당대의 순간 바람을 탄 유행적 인기에 편승된 지극히 단편적인 인기 정도에 지나지 않아 시대가 흐른 뒤에는 보편성마저 잃을 우를 범할 수도 없지 않을 수 있다. 즉, 보편적이고 깊은 철학적 의미가 내재 됐다기보다 순간적 가벼운 인기에 편승되기 십상일 수 있어 염려가 된다.

또한 그에 반하여 성심껏 씨앗을 뿌린 이의 공은 무시당한 채 후발자만이 달콤한 공적을 혼자 누리는 경향 역시 적잖게 목격한다. 오죽하면 '공사나 건축을 시작한 자는 희생만 당하고 나중에 난 뿔이 우뚝하다고 한 말처럼 그 복록을 누리는 자는 따로 있다.'고 했겠나· 그러한 모순은 아직 우리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지 싶다.

올 전국체전에서 충북은 사상 처음 10위권을 목표로 삼고 출전해 기대 이상의 8위라는 성과를 거두고 개선했다고 언론마다 대단한 칭찬과 격려를 보도를 했다. 물론 선수를 비롯한 지도자와 임원진들의 노고가 빚은 결과란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오늘의 성과를 빚기까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된 선각자나 심혈을 다해온 분들도 있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들을 기릴 줄도 알아야 더 큰 발전은 물론 각 분야에 전력 추구 할 인재들이 속속 줄을 이어 나올 것임도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

필자가 어느 지역 교육 지원 청에 근무할 때의 사례 하나를 들어 보려 한다. 마침 동기동창이 체육 분야를 담당했었는데 그는 아침에 잠깐 얼굴을 보고나면 하루 종일 보기 힘들었다. 동분서주 관내 학교를 돌아치며 정말 열정을 쏟는 모습은 그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역마살'이란 농이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심지어 그의 역발상적인 견해가 돌출될 때마다 '괴이한 사람이라거나 돈키호테에 비유 할 정도였다. 이를테면 산골 소규모 학교에 느닷없는 롤러 경기장 설치, 비교적 냉한 기온을 감안한 스케이트장 운영 등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온힘을 다했던 바 20여 년을 지낸 오늘에 우수선수들이 그 토양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점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성공사례다.

풍요로운 우리나라의 오늘이 저절로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자들은 한 알의 밀알이 있었음을 아직까지도 굳이 부정하려는 저의는 뭔가· 무엇을 위한 발상일까· 그게 정치의 숙명이라면 정치는 외면해야 맞다.

역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유명을 달리한 분이거나 이제 '불유거'라 별칭 되는 고령을 맞은 치적자라면 아무리 작은 공적일지라도 오히려 과할 정도의 칭송인들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곧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귀한 역사의 힘은 민족의 정신적 토양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토양이며 반드시 그리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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