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1.21 15:46: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현대인들의 일상이 언론매체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시시각각으로 급변해 가고 있는 정치, 문화를 따라 잡으려면 텔레비전을 비롯한 언론매체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게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이 돼버렸다.

텔레비전 매체도 경쟁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현상이니 시청자들로서는 방송국 선택을 선호도에 따라 선택폭이 넓어졌다. 물론 빠르고 정확한 보도가 생명인 것은 말할 나위조차 없지만 자연스레 아나운서의 억양이나 표정 및 자세에까지 비판력을 따라 채널을 선택하게 된 것이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필자 역시 근 30년 가깝게 특정 방송을 아예 시청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당시 노사분규에 대한 보도에서 마치 노사분규를 부채질이라도 해대는 양 비쳐졌기 때문이다. 한 번 속은 마음을 되돌리기란 그리 녹록 지 않다.

한동안 어느 방송사 아나운서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출연한 것 같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중병환자 같은 억양의 뉴스 진행을 했었다. 보다 못해 몇 차례 관계자에게 건의해 시정한 바도 있다.

기자나 아나운서들마다 다 각기 표정이나 억양이 다를 수밖에 없겠다. 그 사례를 지적해보면 초보자도 아닌데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의 책 읽기 식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은 어눌함도 보인다. '박'자와 '방'자는 분명 다르다. 억양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자기 성조차 바르게 발음하지 못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서술문제의 경우 접속사나 접미사 등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 경우는 작가나 PD의 몫이 되겠다.

앞서 표정을 언급한바 시청자들로서는 젊고 예쁜 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겠으나 꼭 젊고 미인만 선호하는 건 아니다. 지긋한 나이에 점잖고 중후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아나운서도 있으니 말이다. 그 생명은 바로 어법이나 억양이다.

우리말은 다양성을 내세우는 편이다. 말을 할 때 대체적으로 그 끝의 억양은 낮은 게 보편적이다. 혹시 의문형식이라면 당연히 끝의 억양이 높아지는 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불필요할 정도로 말끝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야구중계방송 때 출전하는 선수 소개에서 난데없이 선수의 이름을 호명할 때 영락없이 끝 자를 높여서 소개한다. 간혹 들어보던 일본야구중계방송 때를 연상하게 된다. 이마저도 일본식을 따라하는 건가? 이제는 어느새 익숙해졌던지 그냥 들어줄만 하다고나 할까?

지방사투리 역시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낱말 자체가 이유일 수 있겠으나 가장 영향을 하는 것은 바로 억양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의 높낮이가 어찌나 강한지 경상도 사람들은 다른 지방의 억양으로 변하기 어렵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흉내 내기는 비교적 쉽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억양문제는 우리말 보존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리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로 보인다.

근간 아나운서들의 억양문제는 말끝을 억지로 추켜올리는 경향을 자주 본다. 오래 동안 목격하다보니 여러 아나운서 중 중진급에 있는 특정인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 경향을 덩달아 닮아가고 있는 모양새로 보여 걱정스러울 정도다. 말끝마다 어색할 정도로 치켜 올리는 그런 말을 듣자면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목에 무언가가 걸리기라도 한 양 어색해 질 때가 많다. 그는 주말마다 출연하는 편인데 아예 채널을 돌리는 게 편하다. 한 사례로는 억양이 어두운 편이다. 꼭 이를 악다물고 하는 억양으로 들린다. 그는 실제 입이 덜 벌어진 채 보도를 하곤 한다. 설핏 섬뜩해지기까지 한다.

이해를 돕고자 음악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다. 음악에도 일정한 흐름이 있다. 너무 변화가 적거나 많아도 사람들은 너무 단조롭다거나 변화가 지나치게 많다고 비판하기 마련이다. 결국 알맞은 변화와 통일이 조화를 빚는다.

우리말 어법에는 분명 말끝은 다소곳이 내려서 낮게 발음하게 되어있다.

무엇보다 말 자체를 생명으로 삶고 살아가는 방송인들은 자정활동이라도 벌려 현대인들의 일상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솔선을 촉구해 둔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