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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2 14:44:28
  • 최종수정2014.03.02 17:45:45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새봄이 시작되며 학생들이 나름 꿈에 들뜰 시기를 맞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에 첫발을 들여놓는 어린이들은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마음이 한창 부풀어 오를 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들 역시 자녀 질들에 대한 크나큰 욕심이 앞서는 시기가 되겠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에 첫 아이를 입학시키는 자모들의 기대와 소망은 비할 데 없게 크리라. 오죽하면 학부모 중에서 가장 으스대는 사람이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라 했겠나?

세계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했다. 오직 내 자식만 1등을 해야 하고 내 자녀가 가장 똑똑하고 잘나기만을 기대하는 과욕이 어느 부모인들 없지 않겠나만 올바른 학구열을 부추기기 위한 적의한 지도방법이나 기대치가 될지 냉철하게 자성해보는 학부모들은 몇 명이나 될까 자못 의구심이 앞선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자체를 뭐라 험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겠다만 학부모의 욕심대로 자녀들이 잘 따라준 일이나 그리된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 사항일 뿐, 그 사례를 찾아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곧잘 세대 차를 자주 입에 올린다. 심지어 쌍둥이도 세대 차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세대차를 인정한다면 기성인들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어린 자녀들 처지에서 생각하고 도움말을 줘야 한다.

'김연아' 선수의 당당함을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선수라고 해서 기량만 지녀서도 안 된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 경기를 즐기는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본다. 그에 비해 일본의 '마오' 선수는 늘 '김연아' 선수를 꺾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지적해 본다. 이에 대한 공자님의 말씀이 있다. '잘 아는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즐기는 사람만은 못하다'(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란 고언이다.

공부를 잘하게 한다고 자녀들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공부'라는 말만 수다스럽게 종용하다고 되리라 믿어서는 뜻과 같이 될 리 만무다. 더 큰 뜻을 품을 수 있도록 조언이 필요할 뿐이 아닐까· 자칫 친구인 상대방을 어떻게 해서라도 앞질러야만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 어렵게 살아가려는 아집이 돼 더 힘들고 난관만을 만들게 되지 않겠나·

우리 속담에 '부모 팔아 친구 산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말이 있다. 물론 부모를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없다. 그 속뜻은 친구의 소중함을 일컬은 말로 받아들여야 옳겠다. 사실 이 지구상에서 사는 동안 가장 오래 함께할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친구이니까 말이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를 먼저 심어주는 것이 공부를 잘하게 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제언한다. 공부가 물건이라면 그 물건을 담을 그릇부터 크게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학교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각인시키는 것이 향학열을 일깨워 주는 길이다. 자녀에게 학교가 좋은 곳이 되려면 친구 관계가 더없이 좋아야 되지 않겠나· 상대를 이겨야 내가 잘 된다는 생각은 이미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거니와 즐기기는커녕 홀로 외톨이가 되거나 난관을 자초할 뿐이다.

자녀들에게 급우들과의 인간관계부터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면 결코 그들도 힘들어하거나 듣기 싫어할 리 만무다. 물론 선생님을 존경하는 자세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좋은 지도 조언이 되리라.

새 꿈에 들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학교가 좋은 곳으로, 친구가 나를 반겨주는 인간관계로 지도해 가는 길이 곧 공부 잘하게 하는 좋은 방안이요, 자녀 질들의 꿈에 나래를 달아주는 방안으로 믿고 실행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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