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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15 14:26:50
  • 최종수정2016.05.15 14:27:06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언어는 생명체와 같아 시대 흐름을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물체는 형체에 따라 구분하나,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보려 해도 볼 수 없으니 오직 한 가지 자기 견해나 의견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는 수단인 언어를 통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발언자의 의견 또는 그의 속내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뿐더러 심지어 사람 됨됨이도 알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보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 심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특히 직함을 부를 때 거개 한 단계 이상을 더 높여서 불러주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어느 부서의 말단일지라도 '주사'또는 '서기'란 직함을 붙여 현직함보다 높여 부르곤 한다. 나름 좋은 점이 분명 있음직하다.

정년 후 전혀 낯선 분들이 나를 '사장님'으로 불러주는 때도 흔하다. 사실 사장이 아닌데 말이다. '사장'이란 호칭을 떠올릴 때마다 과거 기억이 난다. 한 때 단양역에서 '사장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면 최소한 50여 명이 동시에 쳐다본다고 했다. 당시 단양 역 부근에 소규모 석회광산을 비롯해 소규모 사업체가 많아 그랬나보다. 현실을 보면 아마도 사장으로는 성이 안 차는 모양 같다. 그래서인지 '회장'이란 호칭이 난무하고 있는 모양새다.

근간 다문화란 말처럼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경우 아저씨란 호칭을 중년 남자들을 호칭하는 고유명사쯤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혈육 간 호칭과 인간관계에 따른 애칭은 최소한 구분해서 인지하도록 유의해 우리말의 훼손이나 오해는 범하지 않도록 유의했으면 좋겠다.

우리 언론을 접할 때 엄청난 불쾌감을 금키 어려울 때가 많다.

우선 북한 수괴를 호칭할 경우를 보면 분명히 적장이 분명하거늘 그의 직함을 또박또박 붙여 호칭한다. 언제부터인가는 국민 거개가 익히 알고 있는데 무슨 연유에서 그리해야 했는지? 북한은 우리 대통령을 온갖 욕설과 막무가내 식으로 부르는 판에 어찌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자행하는지 자못 의구심이 팽배해진다.

또 피의자로 지목돼 연행 중이거나 수사 중일 때 그 피의자에게 질의를 할 경우 지나친 경어를 쓰는 것 역시 정말 어안이 없을 지경이다. '선생님'이란 호칭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주 자연스레 부르기도 한다. 교원을 지칭할 경우도 있지만, 옛날의 선생이란 호칭 역시 한 시대의 문화나 학문의 선구자로 당대를 가늠하던 분들의 존칭이 엄연하거늘 어찌 피의자 신분인 자에게 선생이라 칭하나? 기자로서 피의자에게 선생이란 존칭은 가당치도 않다.

필자는 더러 '아버님'이란 호칭도 듣는다. 듣기 나쁜 건 아니나 '어르신'이란 말도 있는데 말이다. 한때 무조건 형님이란 말이 난무할 때도 있었는데 사실 조직폭력배들이 즐겨 쓰던 말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우리 선현들은 사람을 네 가지로 판단한 기준이 있었다. 그 하나가 '신(身), 언(言), 서(書), 판(判) 네 항목이다. 신은 자세를 비롯해 태도며, 언은 고운 말씨 바른 말이고, 서는 학문 정도 및 올바른 필력 및 아름다운 글씨 등을 말함이며, 마지막으로 판은 판단력을 그만큼 중히 여겼음이다.

무턱대고 상대방을 극진하게 높이는 언행이 온당한가· 판단력 없는 언행은 오히려 국민 정서마저 망치게 되지 않을까· 판단력 부재라면 결코 바람직한 일을 하기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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