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꽁꽁 얼었습니다. 냇물도 꽁꽁 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꽁꽁 얼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저거 계엄인가 뭔가 발표하고 길거리에 빗자루로 쓸어놓은 듯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코로나 이후 세계 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의 삶은 유독 더 핍박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불투명한 미래는 사람들의 지갑을 닫게 하였고, 식당가 및 영세 상인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갑니다. 12월 3일 느닷없는 계엄령 발표와 포고령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저녁 회식이 끝난 후 접한 계엄령 소식에 모두 가짜뉴스라 생각했습니다.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검색을 해보니 사실이었고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득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기분 좋게 다가온 취기는 사라지고, 빠른 동작으로 TV가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정이 넘어 1시쯤 국회에서는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하였고, 새벽 4시가 넘어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해제를 발표했습니다. 희대의 코미디였습니다.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슬픈 희극이었습니다. 그는 계엄에 실패하고 '임기
많을수록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망설이다 '웃음과 사랑이 아닐까'라고 답했더니 듣는 이가 웃는다. 그 웃음이 어쩐지 비웃음같이 느껴져 고개가 움츠려 든다. '틀린 답인가보네' 말끝을 흐리며 멋쩍게 같이 웃어주었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못 푸느냐는 지청구와 함께 알려준 정답에 실소가 터졌다. 바로 '돈과 머리숱'이란다. 돈과 머리숱, 얼마나 현실적인 정답인가. 웃음은 그렇다 치고 사랑까지 들먹인 나의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슬쩍 민망해진다. 그래서 다시 웃었다. 세상에 많을수록 좋은 것이 웃음이라 답했으니 그냥 계속 웃어줘야겠다는 결기가 섞인 자조적 웃음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첫 번째로 들은 소중한 충고를 허투루 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 스마트 폰에 저장할까 잠시 망설이다 벽걸이 달력에 '돈과 머리숱 사수'를 적어 넣기로 했다. 잊지 말아야할 계획을 기록하고 매일 확인하는 데 달력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박또박 박아 넣으면 달력을 같이 보는 사람이 어리둥절해 할까봐 달력 한쪽 귀퉁이에 대충 흘려 써 넣었다. 사실은 의아함보다 유치하다 지적을 받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더 커서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돈이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두컴컴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선 빛이 필요하다. 빛이 물체의 표면에 부딪히고, 반사되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본다. 우리는 빛을 통해 바라보는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다는 것만으로 무언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리 일상에서 본다는 것은 대부분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고, 눈꺼풀이 감기기 전까지 눈동자가 수행하는 일련의 수동적인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원자, 전자와 같은 극소한 크기의 입자들이 움직이는 미시세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시세계와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이 물질들은 너무나도 작아서 우리가 그것을 관측하려는 시도만 해도 입자의 표면에 부딪히는 빛의 간섭으로 인해 바로 흩어져 버린다. 미시세계에서는 본다는 것 자체가 물질을 변하게 하는 능동적인 행위인 것이며, 따라서 보려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관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양자역학의 기초를 이루는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 원리다. 우리의 관찰이 도리어 본래의 모습을 바꿔버리기에, 우리는 이 작고 민감한 세계의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거나 알 수 없다. 이렇듯 당연하지만
타계한 장영희 교수가 자신이 지은 책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에 수록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장장이 프로미시우스가 인간을 빚으며 각자의 목에 두 개의 보따리를 매답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결점으로 가득 채워 앞쪽에, 또 다른 보따리는 자신의 결점을 가득 채워 등 뒤에 매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앞에 매달린 다른 사람의 결점은 잘도 보고 시시콜콜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며 꼬투리를 잡지만 뒤에 매달린 보따리 속 자신의 결점은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그처럼 인간의 성향이라는 게 양면적이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반되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장 교수는 다음과 같이 넋두리를 잇습니다. '겸손해서 나서기 꺼려하는 사람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면서 자신감이 없다고 비난받고, 반대로 박력 있고 당당한 사람은 겸손하지 못하며 되바라졌다고 욕을 먹는다. 그런가 하면 쾌활하면서 잘 웃으면 사람이 가볍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욕을 먹고, 잘 웃지 않으면서 진중하면 괜히 무게를 잡는다고 욕을 먹는다. 상냥하고 사근사근하면 내숭을 떠는 것이 여우 같다고 손가락질을 받고, 상냥하지 못하면 뻣뻣한 것이 여자답지 못하다고 욕을 먹는다. … 사람 사는
환경교육은 오늘날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개개인이 환경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경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충북도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은 도민들과 환경 전문가들 모두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충북도는 2022년 인천광역시·경기도, 2023년 부산광역시·제주도에 이어 지정되었으며, 17개 광역단위 자치단체 중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충북도는 교육청 및 학교와의 환경교육협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 영유아 교육연수원을 운영하는 등 전주기 환경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을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또한 전반적인 환경교육 기반의 구축과 지자체장의 환경교육도시 운영 의지와 추진 계획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2022년부터 충북도가 노력해온 결실이라고 판단된다. 이처럼 환경교육도시의 지정은 충북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 교육의 중
다시 새해다.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신년맞이 루틴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진행 중이다. 먼저 하는 일은 지난해 이맘때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은 이런 때 유용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은 늘 그래왔듯이 역시 마음을 뜨끔하게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가능성으로 또는 실행에 대한 책임의 무게로 또박또박 적혀 있다. 변함이 별로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전히 개인적인 부분일수록 그렇다는 점이다. 나로부터 점점 외부로 영역을 확장하면 조금씩이기는 하되, 완료의 체크 표시를 할 수 있는 것들이 간간이나마 나온다. 그중 하나로 지난해 눈에 띄는 작업은 가훈 만들기였다. 가훈을 만드는 일에야 적정한 시기는 없다지만, 가족을 위해 그동안 하지 못한 일에 비로소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에서는 늦었으되 나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책정한 상금을 걸고 가족 공모를 해서 가훈의 내용을 정했다. 그 글귀들을 어떻게 걸어놓을까 궁리한 끝에 내가 직접 조각도를 들고 두툼한 나무에 글짜를 새겨넣기로 하고, 한 달여간 작업을 했다. 처음으로 한 솜씨라 전문가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색을
겨울철의 추운 날씨와 잦은 눈으로 빙판길이 된 도로는 많은 사람에게 위험을 안겨준다. 눈이 자주 내리고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 저하된다. 뿐만 아니라 옷을 두껍게 입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신체의 움직임이 둔해져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눈이나 빙판길에서의 낙상은 단순히 엉덩방아를 찧는 가벼운 해프닝만으로 끝날 수 있겠지만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 노년층에게는 심각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층의 낙상에서는 특히 관절골절이 발생하기 쉬운데 고관절골절의 특성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어야 한다. 이로 인한 색전증, 폐렴 등의 합병증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한다.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상사고로부터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운 날씨로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앉아서 하는 운동으로는 '발목 굽히고 펴기', '한쪽 발 들어 무릎 굽혀 펴기', '발바닥 붙여 들어 올려 내리기' 등이 있고, 의자를
경제(Economy)라는 말은 그리스어 Oikos와 Nomos의 합성어로, "집안 살림을 관리한다"는 데서 출발하였다. 즉, 경제의 기본 단위를 가계에서 시작하여 점차 국가로 확장하였다는 의미이다. 반면 동양에서는 경제를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로 이해하여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고 하여 처음부터 경제의 단위를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하였다. 경제개념에서 서양경제는 미시적 단위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거시적 단위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경제의 궁극적 지향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면, 주어진 빵을 놓고 분배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어 왔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경제가 팍팍해지면 좀 더 고상한 정신적 가치를 향한 사회적 논의는 실종되고 사회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1930년대 독일이 1차세계대전의 패전으로 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히틀러가 경제침체의 원인을 유태인 등에게 돌림으로 합법적 절차를 통해 국민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 결국 2차대전으로 직행했던 역사의 비극을 알 고 있다. 따라서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단순하게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40여 년 전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이었던 시절 아버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가유삼성(家有三聲)이라고 행복한 집안에서는 항상 세 가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 아기의 울음소리, 책 읽는 소리, 베 짜는 소리가 늘 들려와야 그 집안은 좋은 집안이란다." 이 말씀을 듣고 자란 나는 아버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서, 작은 소리로 읽어도 될 책을 밖에서 일하시는 아버님께서 들으실 수 있게 큰 소리로 책을 읽었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행동이었어. 귀여운 데가 있었군'이라고 여겨진다. 아버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웃어른들께 칭찬받기 위해서 비교적 착한 행동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 자신의 감정을 조금은 억제하고 항상 착한 행동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었다. 이런 행동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나는 그것을 착한 아이 신드롬(Good Child Syndrome) 이었다고 생각한다. 착한 아이 신드롬은 어린 시절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습관이 지속되는 심리적 상태이다. 착한 아이 신드롬은 부모 혹은 중요한 타인(친구, 선생님)의 기대나 사회적 규범에 맞추어 발전하게
인간은 혼자 보다 2인 이상일 때 행복감을 느낀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사색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려 할 때 그렇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규정)하는 이유는 단체생활에서 오는 소속감에 심리적 안정과 각종 일, 취미생활을 하면서 내면에서 치솟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타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서의 고립은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져 마음을 다치게 한다. 나만의 울타리로 가족, 친족, 국가, 더 나아가 지구촌의 울타리로 우리는 그곳이 어디든 늘 울타리 안에 있는 공동 운명체이다. 사회의 시스템이 그러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구조라 고립을 자초하기 보다는 서로 더불어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어린이가 밖으로 나가 또래하고 신나게 뛰어놀 때는 신체가 건강하기에 가능하다. 아이의 몸과 정신이 병들게 되면 부모는 금방 눈치를 채 알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백방(百方)으로 뛰어다닌다. 허나 어른이 되어서는 스스로 치유를 해야한다. 물론 가족이나 국가의 도움과 배려가 있으나 도아줄 수 없는 한정된 범위도 있다. 인간은 무리생활을 하는
오랜만에 잉크병을 열어본다. 아끼던 만년필 카트리지에 잉크를 채우고 이면지에 시험 삼아 글씨를 써본다. 그런데 종이 긁는 소리만 사각거릴 뿐 글자가 드러나지 않는다. 만년필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젖은 휴지에 잠시 펜촉을 올려놓아 본다. 한참 실랑이하다 부드럽게 선을 그리며 검은 글씨가 풀려나오니 순간 마음이 놓인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주가 지났는데도 책상 위에는 새 다이어리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있다. 여러 가지로 어수선하니 사실 의욕이 생기지도 않는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겠지. 비닐을 벗기고 다이어리 첫 장을 연다. 비어있는 공백 오른쪽 끝에 멋을 부려 이름을 적어보는데 이면지에서는 매끄럽게 곡선을 그리던 펜이 잉크를 머금은 채 다시 침묵한다. 펜촉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새 마음으로 정성스레 이름을 쓰며 한 해를 열어보려던 의지는 어디로 가고 온통 신경은 만년필에 가 머문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아 펜촉을 나무 펜대에 끼워 잉크를 찍는다. 한 자 한 자 마음을 다스리며 그림 그리듯 이름을 쓰고는 마르기 전에 글자를 스쳐 결국 이름이 뭉그러졌다. 무언가 의미를 두려 했다 의지가 한풀 꺾인 채 만년필을 탓한다. 문득 조선 문장의 사대가 중
건강, 재물, 인복이 많으면, 살아가는데 무난할 것이다. 보통 부모 잘 만나 고생과 걱정 없이 성장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 받으면 복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은 복이 많고 적음에 대한 평가를 사회적 위치나 재물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오복은 여러 경전과 시작품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정치학 교과서인 『서경』 홍범 편에서는 오복을 수(壽)·부(富)·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수(壽, 水)는 장수를 뜻한다. 오래 살면서 소망을 이루고, 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요즘은 100세 시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부(富, 火)는 부유하고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다. 많은 재산은 성공에 대한 기준이 된다. 좋은 직장과 많은 연봉으로 여유 있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강녕(康寧, 木)은 암 등 큰 병과 재앙을 당하지 않고, 사는 동안 몸과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호덕(攸好德, 金)은 덕을 좋아하는 자세로 도를 즐기는 삶이다. 여기서 도는 겸손한 마음과 봉사로 반성을 넘어 참회하는 선한 마음으로 살면서 악을 멀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