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우리 유치원은 언제나 아이들 중심의 유치원입니다." 청주 한 대형 유치원 원생 아동학대 의혹 취재과정에서 밝힌 해당 유치원 관계자의 말이다. 일정부분 사실이었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학대 공포와 고통의 중심에 있었다. 의혹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의 경찰수사로 여교사 3명이 구속되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학대 피해 아동만 60여명에 달하는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형 아동학대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상한 선생님. 어린이가 많이 맞는 유치원." 한 피해 아동이 발표회 준비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 한쪽에 적어놓은 말이다. 그림 속에는 슬픈 표정의 여자아이가 앉아 있고 화가 난 얼굴의 여성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5~7세의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부 아이들은 말수가 주는 등 이상행동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억장이 무너졌을 피해 아동 부모들은 생계를 뒤로 한 채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외치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도'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충북일보] 충북의 수장들이 알량하다. 벌써 1년 넘게 아이들 밥값을 놓고 자존심 싸움만 벌이고 있다. 대화는커녕 '벽'만 높이 세워둔 채 등을 돌리고 있다. 충북도는 도교육청과의 무상급식 분담비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분담액을 정한 뒤 그 이후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 도교육청은 앞서 도가 몇몇 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유도했을 때는 복지부동이었다. 서로의 '원칙'만 내세운 탓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줄곧 "더 이상 지원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SNS 마니아인 김병우 교육감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원칙을 피력하는 데 열을 올린다. 역시 양 수장 모두 '소신'이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원칙과 소신에는 관심이 없다. 이토록 소신 있는 단체장이 썩 자랑스럽지도 않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밥값 지원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차라리 내가 직접 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철회만 선언하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양 기관 역시 서로의 입에서 먼저 '철회'를 꺼내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누리과정 예산 논란은 더 가관이다. 당장
[충북일보] 세종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대병윈이 운영해 온 세종시립의원이 18일 문을 닫는다. '명품도시 세종 건설'을 갈망하는 세종시민들의 기대 속에 지난 2013년 7월 10일 문을 연 지 불과 2년 5개월여만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철수가 유감스럽다며 병원 위치를 정부청사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신도시 지역으로 바꿔 계속 운영토록 해야 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꼴'이다. 세종시는 시립의원을 운영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춘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세종시의원들 주도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세종시를 떠나도록 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는 내년 총선이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전 시장이 어렵게 유치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내세우는 주된 논리는 적자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외래환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에 그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적고, 지난 2년간의 누적 적자가 40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 여
가을비가 추적이던 지난 주말, 젖은 낙엽들은 더욱 선연히 도드라지며 눈부셨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오다가 뜰에 있는 노랗게 환한 단풍을 매단 나무에 홀리다시피 나무 아래 섰다. 잎이 제법 큰 것이 후박나무 같았지만 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쉬웠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천정을 이룬 나뭇잎들이 여느 화가도 그려내지 못할 추상적 구도로 펼쳐져 있었다. 나무 한 그루의 한 세상이 너무도 벅차게 아름다웠다. 이래서 '제제'도 라임오렌지 나무 '밍기뉴'에게 그토록 매혹되었던 것일까. 아이유의 노래 '제제' 가사 논란으로 어린 시절 읽었던 를 떠올렸다. "나무란 몸 전체로 얘기할 수 있단다. 잎을 통해서, 가지와 뿌리를 통해서도. 자, 들어 봐! 네 귀를 여기 내 몸에 갖다 대고, 내 가슴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어 봐!" 몹시 가난하며 천덕꾸러기처럼 살아가던 제제가 유난히 동식물을 좋아하고 그들과 교감한다는 것은 그만큼 풍부한 상상력과 순수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제제는 곧잘 엉뚱한 상상력에 빠져들다가 자신도 모르게 심한 장난을 벌여놓곤 한다. 그 결과 그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장난꾸러기로 통하지만, 동생을 잘 돌보고 일에 시달리는 엄마와 누나
[충북일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1970년대 중반 먹음직스러운 라면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형과 동생이 양보하는 한 라면 광고의 대사다. 너도나도 어려웠던 시절 라면 한 그릇을 놓고 주거니 받거니 서로 양보하는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우리 사회에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듯 '몰아주기'로 불리는 관행이 있다. 말 그대로 같은 부서나 팀 내 특정인에게 성과를 몰아주는 관행이다. 경찰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 열악한 근무 환경에 표창 한 장, 특진 등 승진 자리라도 서로 챙겨주자는 것인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성과경쟁 속에서 그들만의 생존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결국 사달이 났다. 최근 청주청원경찰서 한 여경의 범인 검거 과정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도피 중이던 주요 범인을 택배 기사로 가장해 검거했다는 신임여경의 기지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흔치 않은 신임여경의 활약상에 경찰 안팎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못가 이 여경은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함께 근무하는 팀장이 이제 갓 들어온 여경에게 검거 실적을 몰아주고자 꾸며낸 거짓 이야
[충북일보] 충북 무상급식이 갈수록 태산이다. 무상급식 논란이 불거진 원인은 서로 다른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다.그러나 충북도의회의 중재는 그동안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지난 4~5월까지만 해도 도의회는 도와 도교육청의 협의를 더 지켜보자는 태도로 수수방관했다. 2~3개월이 지난 7월에서야 중재에 나설 뜻을 보였지만 이미 도와 도교육청 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패여 있었다.도의회는 줄곧 양 수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중재'가 아니라 '주선'이다.도의회는 주선이 아니라 중재에 더욱 치밀했어야 했다. 엇갈리는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준 뒤 소통의 장으로 양 기관을 이끌어 냈어야 했다.이런 노력 없이 결국 중재에 실패한 도의회가 둘러대는 핑계는 가관이다.매일 아침 도의회 상임위원장 3명이 도청과 도교육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명분은 '도의회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21일 이언구 의장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지도자는 홍준표(경남지사) 같이 할 필요도 있다"며 '선별적 급식'을 언급하기도 했다.지방정부의 재정상황으로는 전면 무상급식이 힘들다는 취지인데, 현재 도의회는 건물비만 300억원에 달하는 독립청사 건립 추진에 혈안이다. 무상급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좀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도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간 듯하다. 메르스가 2~3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이런 상황에서 한 충북도의원은 '종식'에 대비하자고 주장했다.메르스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말라가는 농작물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격리자, 가족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환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게 우리의 현실이다.물론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구제역, 메르스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때문에 이미 지자체는 각종 지원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충북도 역시 지역경제활성화 대책회의를 열었고, 중소기업·관광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여기에 새누리당 윤은희(비례) 의원은 너무 앞서 나갔다. 그리고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윤 의원은 이날 도의회 단상에 메르스 종식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다행스럽게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민의 협조 속에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1차 유행이 종식됐다"고
봄꽃은 피는 것이 아니다. 그냥 터져 나온다. 적어도 벚꽃은 그렇다. 4월 첫날부터 무심천 벚꽃이 조금씩 환한 얼굴을 내밀더니, 주말 절정을 이뤘다. 무심천 일대는 청주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다. 시민들은 비가 내린 날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나왔다. 벚꽃은 봄날의 환영처럼 잠깐 부풀었다가 곧 스러진다. 사람과 사람의 경계에는 찰나를 같이 소유하는 애틋함과 화기(和氣)가 흐른다. '너와 나의 생애 사이엔, 벚꽃의 생애가 있다' 일본 시인 바쇼의 하이쿠처럼 꽃가지 사이사이 모두 꽃잎의 미소로 번진 얼굴이다. 꽃그늘 아래 생판 남인 사람 하나도 없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 도로변은 그대로 꽃의 터널이다. 걷고 있으니 흩날리는 꽃잎이 얼굴에 닿아 초겨울 첫눈을 맞은 것처럼 새치름하게 신선하다. 눈(雪)은 무향이지만, 꽃잎에는 향내가 난다. 나풀나풀 머리로 가슴으로 떨어져 내려 그대로 마음의 융단이 된다. 사푼사푼 걸을 때, 폴폴 피어오르는 꽃잎의 향연을 보라. 꽃구경 나온 유치원 아이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꽃잎을 모으며 간식을 먹는다. 눈이 동그란 여자아이 하나가 김밥에 내려앉는 꽃잎을 걷어내며 눈부시게 웃는다. 사람이 꽃이 되는 풍경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과 민선 6기 들어 조직 쇄신이 제기된 청주시시설관리공단과 청주복지재단이 이사장과 상임이사 채용을 둘러싸고 '무늬만 공모'를 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단 이사장과 재단 상임이사 내정자들은 그간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온 터라 적임자가 내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기자 역시 내정자들이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 맡은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공정성, 형평성, 투명성이 보장돼야 할 공개모집이었다는 점이 찜찜하다. 청주복지재단은 상임이사 1차 공모부터 강신옥 가경노인복지관장이 거론됐다. 지역 복지계에서는 남기민 재단 이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충청노인복지개발회가 운영하는 가경노인복지관 강신옥 관장이 공모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실제 지난달 12~16일 1차 접수 결과 강 관장만이 응시서류를 접수했다. 재단은 응시자 1명만으로는 심사요건조차 되지 않는다며 곧바로 지난 4~6일 2차 공모에 들어갔다. 2차 접수에는 2명이 추가 응시했고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강 관장이 최종 낙점됐다. 내정자 발표 전, 본보의 사전 내정설 보도에 재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람 다시 봤다. 복지계(남 이사장은
마을기업은 태생적으로 불안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각 부처의 경쟁 분위기 속에 등장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회적경제는 본래의 취지를 잃거나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면밀한 실태 파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성과지상주의로만 흐르고 있었다.마을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경제의 후발주자이면서도 기존의 시행착오를 답습했다.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의 가장 기초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공동체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사업이다.전국에만 1천100곳이 넘는 마을기업이 있다. 그동안 1조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 5년 동안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마을기업은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75곳에 달했다. 나머지도 여전히 판로·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충북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도내 69곳의 마을기업 가운데 평균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보이는 곳은 15곳이 전부다. 고용창출도 상당수가 농번기 단순 일용직이다. 단 1명의 고용 창출도 없는 마을기업은 17곳이나 됐다.정겨운 농촌 인심은 옛말이 됐다. 마을기업의 부실한 운영 탓에 마을 주민 간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마을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불통'의 아이콘으로 지난 6개월을 보낸 충북도의회가 새해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충북도의회가 새해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도 시끄러웠기 때문이다.이언구 의장은 지난 30일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충북의 최대 현안인 MRO 사업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행동에 나서자고 피력했다. 충북도의원 일동 명의의 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하자는 것이었다.하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의원들이 이 의장의 이른바 '너무 앞서나가는 행동'을 지적했다. 줄곧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던 집행부에 대한 집중 추궁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집행부의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의견이었다.절차상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정치연합 측이 없었다. 최병윤 원내대표가 일정상 불참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새누리당 의원들만이 테이블에 앉았던 셈인데다 전체 의원들의 공감대 없이 결판을 지으려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줄곧 문제가 됐던 일방통행식 통보가 또 다시 부각될 뻔했다.결국 이 의장 개인 명의로 해당 건의문을 발송하기로 하면서 논쟁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꾸준한 노력은 언젠가 그 결실을 본다는 말이다. 무척이나 당연한 듯한 이야기가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경찰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선 경찰관들은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각종 민원인까지 경찰서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로 온종일 쉴 틈이 없다. 강력·형사계 등 수사형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절도 사건부터 강도·살인 등 강력사건 해결에 밤낮을 잊은 지 오래다. 교통경찰관들은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사고예방과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다. 각 지구대에선 밤이면 밤마다 주취인과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술주정뱅이의 갖은 욕설은 물론 멱살까지 잡혀가며 어르고 달래는 게 일상이다. 내근직 경찰관들도 각종 범죄예방은 물론 조직 발전을 위해 맡일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투철한 사명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런데 이런 경찰관들 사이에서 언제부턴가 조직에 대한 회의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맡은 일에 묵묵히 임하는 경찰관은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치안정책에 맞춰 일부 지휘관들은 성과·실적위주의 지시와 평가를 쏟아낸다. 몇날 며칠을 고생하며 강력범죄를 해결해도 치안정책에 밀려 찬밥신세가 되기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