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난 뒤 절기는 어김없이 순서대로 찾아오고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도 절기는 언제나 제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다. 서로 앞서려고 하거나 시절이 좋지 않다고 뒤로 미루지도 않는다. 자연의 순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한겨울 가운데 있는 설 명절이 이번 순서인가 보다. 설 명절을 맞아 매년 고향을 방문하곤 하는데 이번엔 뭔가 고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낀다. 거리 거리 마다 걸려있는 철도 유치를 기원하는 보은군민 들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이 가득하다. 철도 유치를 위해 애쓰는 보은군민들의 열정에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철도 노선은 대략 70여 개 노선에 달하며 기차역만 해도 700여 개에 달한다. 남도해양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되고 있지만 충북은 철도 혜택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경부선이 좌측 언저리와 남부 끝자락을 살짝 스쳐 지나는 형태이다.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충북선이 있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도 10여 편이 운행되고 있다. 철도는 정시성과 대량수송의 장점을 갖춘 교통수단이다. 또한, 도로운송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안전성까지 뛰
옆에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사라지면 소중함이 절실해지는 것이 주변에는 참 많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웃어른들의 흥겨운소리, 부모님의 잔소리도 어렴풋이 귓가에 맴돈다. 설 명절의 흥겨움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응팔'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친숙한 물건이나 노래, 뉴스가 나올 때면 괜히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맞아. 나도 기억해. 그때는 그랬어."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88서울올림픽 추억의 물건 및 음식들. 비슷한 시대 이야기여서 그런지 '응팔'이라는 용어가 친숙했는데, 어느 방영분에선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제목을 보았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표현이다. 해마다 민족고유의 명절이 돌아오면 바쁜 비상근무로 인해 단 하루의 시간을 내어 부모님께 방문해 가족들과 '익숙함과 소중함'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익숙함에 파묻혀 소중함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동료와의 관계가 그렇고, 가족이나 일상생활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근래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도 이런 감정을 느꼈다. 멀리 전광판에 큰
지난 1월 21일에 청주 아트홀에서 청주시체육회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 및 체육상 시상식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청주시민과 체육인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는 청주시체육회를 상징하는 로고가 없었다. 로고는 대부분 기업이나 조직 및 단체 등이 상품이나 조직 및 단체를 홍보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이다. 이번에 제작한 청주시체육회 CI는 청주와 체육의 자음인 'ㅊ'을 모티브로 체육의 활동성을 표현하고자 곡선을 이용하여 부드러움과 역동성을 사람의 형태로 표현하였고, 4개의 획은 청주시의 4개 구를 의미한다. 그리고 청주시체육회의 초성인 ㅊㅈㅅㅊㅇㅎ을 하나로 모아 통합되는 청주시민과 체육인을 상징하였다. 특히, 민선2기 청주시체육회의 모토인 "더 건강한 청주! 더 행복한 시민!"의 의미를 반영하여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한마디로 청주시체육회 CI는 체육의 활동성과 청주시의 통합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으로 비상해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고자 한글 자음인 "ㅊ"을 상징화하여 표현하였다. 이제
숨죽이고 지켜본다.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기까지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다. 교수님의 손끝에 나무로 새긴 도장이 있다. 잘 찍힐 수 있도록 두꺼운 판을 깔아 드리고, 찍은 후 번지지 않도록 포스트잇을 준비해서 집중한다. 도장은 보통 인장(印章)이나 도장(圖章)이라 쓰는데, 서명이나 인증의 의미다. 내가 가진 도장은 오래전에 중국에서 새겨 온 것과 흔히 막도장이라 불리는 나무 도장이 전부다. 은행 거래도 신분증과 서명으로 하다 보니 쓸 일이 거의 없다. 계약서를 쓸 때도 서명할 수 있기에 도장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어디에 있는 지도 기억에 없을 정도로 무용지물로 변해버린 물건이다. 그런데 도장이 지닌 위력은 대단했고, 가치 있는 물건임을 새삼 발견했다. 지난 학기에 동기들이 모두 졸업하고 혼자 논문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혼자 남았다는 두려운 마음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감을 잃게 했다. 다행히 지도교수님이 이끌어주고 박사 선배의 도움으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논문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찾아 연구를 진행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그런데 그 과정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논문을 제출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저 글귀가 언제부터 쓰여 있었지?' 늘 다니던 길을 내 구역이라는 막연함으로 오갔을 뿐 옆을 바라본 적이 없다. 한참을 서서 어디선가 들어보고 읽어봤던 글귀를 다시 읽는다. 학원생 중 누군가는 천재를 이겨보려 노력할 것이다.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찾아 즐길 것이고, 누군가는 친구 중 부단히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즐기라며 등을 토닥여줄 것이리라. 그런 용기를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들은 바르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오랜 친구가 될 것이다. 내 주위에는 부단히 노력하는 이가 꽤 있다. 그중 유난히 밝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무엇을 해보겠다고 하면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파고든다. 그리고 몸으로 실천하며 자료를 찾고 몰입한다. 아마 지금 이 시각에도 어느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거나, 강의할 자료들을 찾으며 무한의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도 그녀는 밤잠을 길게 자는 일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일과 계획을 세운다. 딱히 외출할 일이 없어도 노트북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선다고 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공부하게 되면
최근 우리나라의 임신할 수 있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가 1명이 채 되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 전후 합병증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임신은 전체 임신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산모가 35세 이상이거나 19세 이하인 경우, 과거에 잦은 유산, 기형아, 조산아, 사산아, 거대아의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나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해 산모의 건강이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쌍태아 등 다태임신이 모두 고위험 임신에 해당한다. 고위험 임신을 막연히 35세 이상 고령임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임신은 고위험 임신에 포함된다. 임산부의 고위험 문제는 산욕 기간까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위험 요인들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며 임신 중 규칙적인 산전 관리를 통해 고위험 임신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확인하고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면 임신 시에도 젊은 임산부와 큰 차이 없이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지만, 평소 건강관리에 소
세상을 살다 보면 인간관계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게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인생은 인간에서 시작해서 인간으로 끝난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수많은 사람과 원만하게 잘 지내는 방법은 없을까.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벌써 2천500년 전에 공자께서는 그 해법을 간파하고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논어에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란 구절이 있다. 공자는 제나라 대부 안평중에 대해 평하기를 "안평중은 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래되어도 공경한다"고 말했다. "구이경지( 久而敬之)", 사귄 지 오래되어도 공경함을 잃지 않는 자세가 좋은 인간관계의 핵심임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공경하며 지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인간사 복잡다단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부닥치다 보면 좋은 감정보다는 서운한 때가 더 많고, 이념이나 가치의 차이에서 오는 마음의 벽이 철벽같아 도저히 함께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이런 때는 서운하고 미운 마음이 들불처럼 일어나 평정심을 잃어 공경은커녕 최소한의 존중 마저 하기 어려운 인간관계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
모처럼 교회 1부 예배를 다녀온 후 스틱을 가지고 흥덕사지로 향했다. 오늘은 비탈길을 올라 양병산*을 한번 가보고 싶었다. 직지교를 지나 산길의 초입에 접어들었다. 양병산 진입로는 고인쇄박물관 입구 쪽에서 가는 길은 비탈길이다. 다리가 조금 불편한 내겐 스틱을 이용하면 편할 것 같아 미리 스틱을 내게 맞게 조립해 가지고 왔다. 일요일이지만 진입로는 고요했다. 퇴직 후에는 그곳에서 버섯도 따고 도토리도 줍고 여러 활동들을 했었다. 집에서 가까워서 도토리도 한말 가량 주워서 묵을 쑤어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렇게 내게 쉼터 같았던 곳인데 오른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며 가지 않았다. 그 공백 기간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다. 내겐 집에서 가까운 산책 길이었는데… 생각하며 입구에 들어서며 마음도 설렜다. 스틱을 가지고 오르는 진입로는 온통 마른 상수리나무 잎으로 수북하다. 등산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반들반들 달아있다. 요즈음은 가정에 땔감이 필요하지 않으니 나뭇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갈퀴로 마른 나뭇잎을 모두 긁어 가서 땔감을 했을 텐데. 지금은 도시가스로 난방시설을 대부분 하기에 산이 울창해졌다. 양병산은 주로 상수
음성군 금왕읍 금석리에 '바디실'이라 부르는 마을이 있다. 금석리(金石里)는 본래 충주군 금목면의 지역이었는데 고종 광무 10년(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폐합에 따라 석우리(石隅里), 반의리(班衣里), 금곡리(金谷里) 일부를 병합하여 금곡(金谷)과 석우(石隅)의 이름을 따서 금석리라 한 것이다. '돌모링이, 돌모루'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석우(石隅)'이고, '쇠실'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금곡(金谷)'인데 이들은 소리는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바디실'은 한자로 '반의(班衣)'라 표기하였는데 '반(班-나누다)'은 유사한 소리만이 아니라 바디의 좁게 갈라진 모양까지 나타내고 있으며, 바디가 옷을 짜는 틀이기에 음과 의미가 유사한 '의(衣)'로 표기한 것을 보면 우리 조상님들이 지명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지명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생각과 의미를 부여해 왔는지를 알 수가 있다. 예전에는 베틀이 가정의 필수품이요 여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베틀에 앉아 베를 짜며 보내야 했다. 따라서 '도투마리, 눈썹노리, 잉앗대, 바디, 북, 말코, 비거미, 사치미, 뱁댕이, 용두머리, 꾸리' 등등 베틀의 부속품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만이 아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 46.5%, 민주당 39.0%로 양당 지지도 차이가 오차범위 밖인 7.5%p다. ***국민 신뢰 없는 여야 같은 조사에서 집권여당의 정권 연장에 대한 응답 48.6%,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응답 46.2%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정권 연장을 지지하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동일한 기관의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정권 연장론은 7.4% 상승했고, 정권 교체론은 6.7%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넷째주 조사에서는 야권 정권 교체론이 여당 정권 연장론에 비해 거의 2배가량 우세한 결과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비슷한 수치로 변했다. 17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9%로 민주당 지지율 3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일주일 전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5% 오르고, 민주당은 그대로다. 지난해 12월 3주차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비해 24%p까지 앞서다가 지난 주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고, 이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과 체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기 위해 동네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헬스' 간판을 보고 헬스장에 등록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헬스장이라는 공간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헬스장에 들어서자 들려오는 기구들의 쇳소리, 덤벨의 쿵쿵 소리에 운동 새내기는 그 분위기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 새내기에게는 운동 경력이 어마무시해 보이는 자타공인 운동도사들의 힘겨운 소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헬스장에 입장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기구로 운동을 해보면서, 일부 사람들은 무거운 무게를 드는 헬스를 지옥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헬스는 결코 지옥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공직생활에 있어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운동이다. 첫째, 헬스는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근육을 강화하며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에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의 기본인 헬스는 필수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단순히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
이사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날이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무심히 옆 벽면을 보다가 쪽지 같은 종이 그림이 눈에 띄었다. 전 주인이 전기 스위치 함을 가리려고 뚜껑 위에 그림을 붙여놓은 거였다. 낯설지 않다. 그림 아래를 보니 짐작대로 앙리 마티스(1869~1954)가 원작자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가짜고 종이에 축소, 복사해서 붙인 조악하기가 그지없는 쪽지다. 그럼에도 '푸른 누드'의 강렬한 파란 색채 때문에 눈을 떼지 못했다. 사람들은 마티스를 색채의 마술사 또는 야수파의 창시자라고 부른다.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그의 그림은 사람을 꿈틀거리게 하는 것 같다. 그건 강렬한 색채에서 뭔가 가라앉는 게 아닌 살아있음이다. 이런 느낌은 나만 느낀 게 아닌가 보다. 그를 질투하고 부러워했던 피카소(1881~1973)의 말에서도 증명이 되는 것 같다. "밑그림이 초보 수준이야 그런데 말이야… 너무나도 훌륭해! 생명력이 넘쳐 게다가 재능이 아니라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잖아. 이들은 모든 것에 대해 더 깊은 진실을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정말로 모든 규칙을 뒤틀어 버렸지." 앙리 마티스의 원작을 처음으로 만난 건 6년 전 세종문화 회관에서 열린 '야수파 걸작전'이었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