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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30 14:09:25
  • 최종수정2025.01.30 14:09:25

조준호

수필가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난 뒤 절기는 어김없이 순서대로 찾아오고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도 절기는 언제나 제 순서를 어기는 법이 없다. 서로 앞서려고 하거나 시절이 좋지 않다고 뒤로 미루지도 않는다. 자연의 순리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한겨울 가운데 있는 설 명절이 이번 순서인가 보다. 설 명절을 맞아 매년 고향을 방문하곤 하는데 이번엔 뭔가 고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낀다. 거리 거리 마다 걸려있는 철도 유치를 기원하는 보은군민 들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이 가득하다. 철도 유치를 위해 애쓰는 보은군민들의 열정에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철도 노선은 대략 70여 개 노선에 달하며 기차역만 해도 700여 개에 달한다. 남도해양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되고 있지만 충북은 철도 혜택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경부선이 좌측 언저리와 남부 끝자락을 살짝 스쳐 지나는 형태이다. 일제강점기에 개설된 충북선이 있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도 10여 편이 운행되고 있다.

철도는 정시성과 대량수송의 장점을 갖춘 교통수단이다. 또한, 도로운송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안전성까지 뛰어나다. 이런 특성은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지닌 인프라임을 증명한다. 보은군에서 추진하는 철도 노선은 수도권에서 청주공항을 거쳐 보은을 경유하여 김천이나 상주로 가는 노선으로 보인다. 철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우 적절한 노선으로 보인다. 보은지역은 서울,부산,광주 등 대도시 세 곳을 기준으로 그 중심에 있다. 그러나 실제 이동 거리는 가장 멀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보은까지의 거의 2배이지만 실제 이동 시간은 비슷하다. 철도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방시대위원회를 통해 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행안부에서는 5년 단위로 연평균인구증감률, 고령화비율 등 인구감소지표를 분석하여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인구감소지역은 전국적으로 89개 지자체가 있다. 이중 충청북도에는 보은군을 포함하여 6개 시군이 해당된다. 국토균형개발과 인구감소지역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있어 인구감소지역 보은에 철도를 개설하여 소멸지역 해결에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소멸지역 해결의 모델로 만들어 보기를 희망한다.

보은군은 속리산과 법주사라는 우수한 자연과 문화자원이 있는 지역이다. 한때 신혼여행지와 수학여행지로 사랑받았던 속리산이지만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객이 줄어든 현실이 안타깝다. 철도가 단순히 보은군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여가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청주 오송의 산업단지와 청주공항, 대전지역의 연구기능 그리고 세종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인구감소지역과 인근 대도시와 철도를 매개로 국토균형발전과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검토해 볼만 하겠다.

보은군의 노력도 더욱 필요할 것이다. 충청북도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야 함은 물론 사회단체 등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철도를 활용한 보은군의 공간계획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산업단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 문화,교육 및 주거가 어우러진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현재의 공간계획을 재검토하여 지역소멸 시대에 국토의 균형발전 및 보은의 미래를 위한 철도의 역할을 입증할 정책적 접근도 함께하면 철도 유치의 당위성에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보은 IC에서 시작된 철도유치 소망을 담은 현수막은 읍내를 지나 고향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올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오후 느지막이 되어서야 고향마을에 도착했다. '차 막혀서 운전해서 오느라 고생했다. 이제 철도가 들어선다고 하니 고향 오는 데 힘이 덜 들겠구나. 기차 타고 고향 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구나'하시는 노모의 마음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하며, 철도가 가져올 희망의 연결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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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