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9.5℃
  • 흐림강릉 9.4℃
  • 서울 10.0℃
  • 구름많음충주 12.3℃
  • 흐림서산 8.8℃
  • 흐림청주 11.5℃
  • 대전 10.4℃
  • 흐림추풍령 12.8℃
  • 구름많음대구 17.6℃
  • 흐림울산 19.8℃
  • 광주 11.4℃
  • 흐림부산 18.0℃
  • 흐림고창 10.7℃
  • 홍성(예) 9.3℃
  • 흐림제주 14.1℃
  • 흐림고산 13.2℃
  • 흐림강화 9.7℃
  • 흐림제천 11.6℃
  • 구름많음보은 11.3℃
  • 구름많음천안 12.1℃
  • 구름많음보령 9.4℃
  • 흐림부여 9.8℃
  • 구름많음금산 11.6℃
  • 흐림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18.7℃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준호

수필가

며칠 전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일이 있었다. 무심코 눈길을 준 곳에 교통약자석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낯설었다. 경로석이 아니었나·

별 생각 없이 그 문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이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며 일어섰다. 등산모임을 다녀오느라 모자를 쓰고 등산지팡이까지 들고 있었으니 갓 환갑을 넘긴 내가 노인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더구나 그 문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자리 양보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르신'이라니. 당황스럽고 멋쩍어 사양한 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전적 의미로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또는 나이나 지위가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라 정의되어 있다. 다 자라서 성인이 되면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공경받는 어른, 자기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진정한 어른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말보다 삶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깊이가 먼저 다가온다. 어른이 되는 것은 시간의 몫이지만 존경받는 어른이 된다는 건 살아낸 방식의 결과가 아닐까.

전통적으로 어른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한 마을의 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에서부터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고 전통의 전달자 역할도 했다. 또한 마을 구성원들 사이에 다툼이 있으면 이를 중재하기도 했다. 구성원들이 마을 어른을 공경하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어른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러니 어른 되기가 어려운 법이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공약이 쏟아진다. 수많은 말이 오가고 각자의 주장이 때로는 높고 거칠다. 후보 모두 이미 다 자랐으니 어른은 되었는데 존경받는 어른인지는 알 수 없다. 갈래길에서 서로 자기의 길이 옳고 상대방이 제시하는 방향은 그르다 한다. 심지어 같은 길을 두고 다른 길이라 하기도 한다. 상대의 살아낸 방식이 옳지 않으니 가리키는 길도 부정한다. 가고자 하는 길은 바라보지 않고 지나온 길로 갑론을박하며 현상과 본질이 뒤바뀌는 형국이다. 각자의 이름과 목소리가 분주하게 오르내리지만 진정한 어른으로서 갈라진 마음을 잇고 내 길이 아닌 국민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존경받는 어른 한 사람이 절실한 시절이다. 그래야 그 길을 믿고 따라가며 망설임 없이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일 뿐이고 기원전 6세기 아테네처럼 제비뽑기로 공직자를 뽑았던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오늘이다. 그런 선거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나 자신도 돌아본다. 나는 과연 다 자란 어른일 뿐인가, 아니면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있는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