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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섭다" 숨막히는 취약계층

6~8월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 각각 40%
공공요금 인상돼 카페·은행·대중교통 등으로 피신
전문가 "에너지 위기 가구 면밀한 조사·지원 필요"

  • 웹출고시간2023.06.06 15:56:17
  • 최종수정2023.06.06 15:56:17

여름철 불볕더위에 대비해 행정기관 등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지정·운영하고 냉방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6일 한 어르신이 청주시 흥덕구의 한 경로당에 마련된 무더위쉼터로 들어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에어컨은 언감생심이죠."

청주 서원구 모충동 반지하 원룸에 거주하는 이상수(26)씨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근 무인 카페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집 안에 벽걸이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지난달부터 오른 전기요금이 부담돼 가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씨가 사는 반지하 원룸은 지상보다 습하고 체감온도가 높다. 이씨는 한 달 뒤 청구될 고지서 폭탄을 생각하며 에어컨 작동을 단념한다.

이씨는 "월세가 30만 원, 관리비가 5만 원, 식비가 40만 원, 통신비가 7만 원, 교통비가 10만 원, 학원비가 35만 원"이라며 "고정 지출 비용만 100만 원이 훌쩍 넘는데 전기요금까지 짊어지기엔 너무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 위해 근처 프렌차이즈 카페 말고 저렴한 무인 카페를 주로 방문한다"며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느 날엔 전날 마셨던 잔을 그대로 들고 와 주문 없이 공부만 하다 간 적도 있다"고 실토했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북지역 6~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다.

실제 지난달 16일부터 도내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씨 같은 에너지 취약계층은 무더위와 전기료 부담을 피해 카페나 은행, 공공기관, 대중교통 등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청원구 우암동 주민 A(70)씨도 "지난주 며칠간 내리던 비가 멎자마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덥고 습하다"며 "집에서 선풍기 바람만 쐬기에는 몸이 버티질 못해서 동사무소에 들르거나 마을버스를 타면서 한나절을 보낸다"고 말했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행정기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청주시는 여름철 불볕더위를 대비해 지난달 20일부터 폭염대비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시설 740곳과 주민센터 43곳 등 총 838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하고, 폭염 취약계층 12만4천550명에게 5천500만 원의 냉방용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운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안전정책과나 복지정책과 등 부서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폭염 특보 시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안전 확인과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촘촘하고 두터운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에너지 바우처 사업이나 폭염 대책 등의 수혜자를 행정 편의적으로 선별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허준수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에너지 지원 대상을 절대 빈곤층에 국한할 게 아니라 쪽방·반지하·고시원 거주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냉난방 위기 가구를 발굴해야 한다"며 "에너지 문제를 단순히 덥고 추운 정도의 문제로 바라봐선 안 된다. 누군가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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