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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전쟁' 글로컬대학30, 통합 카드 '먹힐까'

지방대 108개교서 94건 신청서
27개교 통·폐합 전제 공동 접수
학교간 경계 허무는 혁신안 관건
10개교 선정 경쟁률 치열할 듯

  • 웹출고시간2023.06.01 22:40:23
  • 최종수정2023.06.01 22:40:23
[충북일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충북 8개교(6건)을 포함 지방대 108개교(94건)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청 대학 중 27곳이 통·폐합을 '혁신 카드'로 내세웠다. 도내에서는 충북대와 교통대, 세명대와 대원대가 각각 통합을 전제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108개교가 94건의 신청서를 냈다고 1일 밝혔다.

81개교가 단독 신청했고, 27개교는 공동 신청해 신청 대학보다 접수된 신청서가 적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대학 166개교만 신청할 수 있는데, 그중 65.1%가 도전했다. 정부는 올해 10개교만 '글로컬대학30'에 선정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8개교(6건), 대전 9개교(7건), 세종 2개교(2건), 충남 15개교(14건), 부산 16개교(14건), 대구 6개교(4건), 광주 8개교(8건), 울산 1개교(1건), 강원 6개교(5건), 전북 9개교(6건), 전남 6개교(6건), 경북 14개교(13건), 경남 7개교(7건), 제주 1개교(1건)가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설립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립대는 31곳 중 25곳(80.6%), 사립 일반대는 66곳 중 64곳(97%)이 지원서를 냈다.

공립대는 6곳 중 1곳(16.7%), 사립전문대는 63곳 중 18곳(28.6%)만이 원서를 냈다.

지원서를 내지 않은 국립대는 춘천교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6곳으로 모두 교원양성기관이다.

사립 일반대는 가톨릭꽃동네대, 목포가톨릭대 2곳을 뺀 지원 가능 대학 모두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지정은 대학의 혁신 비전과 과제를 핵심적으로 제시한 최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중심으로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60점을 차지하는 '혁신성' 지표는 대학이 제출한 계획이 학교 안팎, 학과 등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혁신적인지, 이를 위한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규제 혁신 방안을 제시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된다.

충북대와 교통대, 세명대와 대원대가 '통합 카드'를 내세운 이유다.

다만 대학 간 통합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비수도권 대학들이 글로컬 대학 지정을 노리고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대학 내 구성원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들은 앞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고, 대학 간의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사회 현상으로 충북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청서 제출에 앞서) 단과대학별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이달 초 정식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수 채용, 연구비 문제 등 근본적인 시스템이 다른 두 대학이 합치는 어려운 상황으로 구성원들이 효율적인 통합방법과 통합시기 등을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각 대학이 제출한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이달 중으로 15개교 내외를 글로컬대학으로 예비 지정할 계획이다.

'혁신성'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40점은 자체 성과관리 체계 등 '성과관리'에 20점을, '지역적 특성'에 20점을 각각 부여한다.

충북을 비롯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 7곳의 대학은 '지역적 특성'에서 10점을 우선 부여된다.

예비 지정된 대학들은 이후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광역지자체를 통해 9월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최종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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