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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직지' 나올까…청주 흥덕사지 인근 출토 문화재 관심

청주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과정서 확인
사업지서 고려·조선시대 항아리·기와 파편 출토
발굴조사 후 청년창업 공간 구루물아지트 조성
市, "일정 지연 예상되지만 공사엔 큰 차질 없어"

  • 웹출고시간2023.05.09 21:07:57
  • 최종수정2023.05.09 21:07:57

청주시 운천동 흥덕사지 절터인근 고인쇄박물관 맞은편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공사현장에서 조선과 고려시대 항아리 파편 등이 출토돼 청주시가 심층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 제작된 흥덕사 절터 인근 공사현장에서 문화재가 출토됐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운천신봉동 고인쇄박물관 맞은편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에서 지면 공사를 하던 도중 조선시대, 고려시대 항아리 파편과 기와 파편들이 출토돼 시는 이달부터 문화재 심층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 출토에 따라 1차 현장조사를 진행한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표토 30cm~50cm 아래에서 조선~고려시대에 이르는 수혈유구 3기가 확인됐으며 수혈유구 내부에서 토기편과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술자문회의 결과 확인된 유구를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적의 성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문화재가 출토된 곳은 운천신봉동 871번지 일원으로, 인근에는 '직지'가 제작됐던 흥덕사가 위치하고 있어 추가 출토품이 발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지난 1985년 흥덕사 터에서는 '서원부 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 조각과 청동불발 등이 출토됐다.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간기에 고려 우왕 3년(1377)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였음을 명기하고 있어 당시 흥덕사에서 발굴된 유물들로 인해 흥덕사는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는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이 흥덕사 터와 100여m 떨어져 있고 공사 현장이 수백년 전부터 1990년대까지 농경지로 활용됐던 점 등을 미뤄 대규모 유적지나 특별한 역사성을 띄는 유물들이 발굴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이달부터 시작돼 다음달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조사에서 문화재가 추가 출토될 경우 문화재청이 유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뉴딜사업을 재개해 오는 6월 중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올해 안에 이곳에 구루물아지트를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구루물아지트의 '구루물'이라는 단어는 '운천(雲泉)'에서 유래한 옛말이다.

구루물아지트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60㎡로 지어진다.

이 건물은 고인쇄박물관 사무실과 직지 상품 전시·판매장, 청년창업과 청소년문화공작 공간, 주민협의체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다.

공사에는 모두 17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문화재가 출토돼 당초 예상보다 1~2달 정도 공사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이 취소되는 등의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가능한 올해 안에 구루물아지트를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운천신봉동 일원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구루물 문화거리 조성사업 등 현재까지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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