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말 노동자 휴식권 보장하라"

신병대 청주 부시장 등 10명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
대형마트 43곳 의무휴업일 '둘·넷째 일요일→수요일' 논의
찬성에 무게추… "노동자 입장 묵살됐다" 반대 집회 '맞불'
이범석 시장 출장 복귀 시 최종 의결 후 행정 고시 전망

  • 웹출고시간2023.04.12 18:05:20
  • 최종수정2023.04.12 18:05:20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비공개로 열린 12일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 앞에서 민주노총충북본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을 마무리해가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오전 10시께 시 임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신병대 부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대표, 소비자단체 대표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여론조사 결과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의견을 면밀 검토해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넷째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병대 부시장이 12일 유통업상생발접협의회를 끝마친 뒤 기자실을 방문해 질의응답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이날 신 부시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행정예고 기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찬반 표명을 진행했다"며 "대부분 위원이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해당 협의회가 최종 의결기구가 아닌 만큼 이범석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도 뒤따랐다.

마트산업노조는 같은 날 회의가 진행된 임시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마트산업노조원들이 12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리는 청주시 임시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김민기자
이들은 마트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달 동안 쉬는 주말은 이틀에 불과한데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되면 주말 내내 일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동자의 건강·휴식권을 먼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주시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도 문제 삼았다.

의무휴업일 외에 일반적인 소비 행태만 물었을 뿐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에 대한 건강·휴식권은 다루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비공개로 열린 12일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 앞에서 민주노총충북본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변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시는 여론조사 플랫폼 '청주시선'을 통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데 대해 청주시민 66.7%가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충청본부 사무국장은 "대형마트에 고용된 대다수 노동자가 계약직, 비정규직인 저소득 서민층"이라며 "기업체에서 강요하면 어쩔 수 없이 휴일 근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청주 시내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닫은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며 "이미 충분히 자리잡힌 정책을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입장을 전연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다고 해서 마트 노동자들의 휴식권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쉰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근로기준법에 따르게 돼 있다"며 "마트 노동자가 주 5일 일하고 2일 쉬는 건 변치 않는 데다가 휴무일 조정은 시가 아닌 업장과 협의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는 데 대해선 전통시장연합회와 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상생 협약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는 해외출장 중인 이범석 시장이 돌아오는 대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 김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