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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잔 vs 수십 잔' 김영환 충북지사 술자리 진실 공방

박진희 도의원 "폭탄주 두 시간 가까이 20여잔" 주장
충북도 대변인 "한두 잔 마셔"…실수 인정·도민께 사과

  • 웹출고시간2023.04.12 20:44:45
  • 최종수정2023.04.12 20:44:45

더불어민주당 박진희(비례) 충북도의원이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천 산불 당일 충주 간담회 자리에서 김영환 지사가 폭탄주를 마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제천 산불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김 지사 측의 해명이 계속 바뀌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가 하면 법적 대응마저 예고하며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비례) 충북도의원은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라며 "두 시간 가까운 시간에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잔"이라고 주장했다.

또 "빠르게 마신 탓인지 얼굴은 심하게 붉었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며 "폭탄주를 수십 잔 마시고 노래까지 불러대는 간담회는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간담회 당시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 가며 건배를 하는 김 지사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마시지 않았다던 술은 어느새 한 잔이 됐고 한 잔이라던 술은 다시 '술판은 아니었다'로 바뀌었다"며 "이제 술판은 벌였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는 기괴한 해명이 나올 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시간 소방대원 등 공무원 200여명이 생명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는데 김 지사는 참으로 나쁜 도지사"라며 "산불이 일어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도지사가 술판을 벌이겠느냐"며 "저는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고 산불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제천 산불 당일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충주 사회단체 관계자와 해당 주점 관계자가 “김영환 지사가 술마시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또 "일부 언론과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산불이 났는데 본분을 망각하고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제 명예를 위해 부득이 사법적 판단을 구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곧 법률가들의 조언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 청년과 열띤 분위기에서 1시간 정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도의원이 도지사를 화재 현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술판에나 끼는 무뢰한 수준으로 격하시켰다"며 "도민과 도지사의 명예를 위해 사법적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는 다짐과 깊이 머리 숙여 도민께 사과한다"고 김 지사의 입장을 전했다.

앞서 박 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충주 간담회를 주관한 민간단체 관계자와 호프집 관계자가 참석해 관계자가 참석해 김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지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20여잔을 마셨다면 김 지사가 단체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석자 중 한 분이 노래를 했는데 그분이 김 지사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김 지사가 반곡 정도를 부르자 다시 한 곡 더해달라고 해서 한 소절 정도만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봉양읍 봉황산에는 화재가 발생해 '산불 1단계'가 발령됐고 주민 대피령까지 내렸다. 불길은 반대편에서 재발화하면서 이튼날 오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당시 김 지사는 이 같은 상황에도 충주에서 열린 충북도립교향악단 연주회를 관람한 뒤 술자리에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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