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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방북 심청이 세 자매, "고향 출근 중"

고향 찾아 부모 생업 도맡아
허정은·정미·정희씨

  • 웹출고시간2022.11.24 11:32:23
  • 최종수정2022.11.24 11:32:23

외지에 살며 수년째 고향을 찾아 부모 생업인 농사일을 도맡아 방북 심청이로 불리는 허정은·정미·정희씨가 부모님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충북일보] 허정은(42)·정미(40)·정희(38) 세 자매는 주말이면 멀리 경기도 광주와 충북 충주에서 부모님이 사는 단양 어상천면 방북리로 출근한다.

세 자매는 연로하신 아버지 허광호(75)씨가 몇 년 전부터 다리까지 불편해지며 생업인 농사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고향 출근을 시작했다.

인근 충주시에 사는 정은씨와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정미·정희씨가 차례로 고향 집 문턱을 넘으며 "저희 왔어요"라고 하면 아버지는 어찌나 반가운지 아픈 다리도 나을 정도라 한다.

그녀들은 봄부터 겨울까지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부모님 두 분이 경작하던 1만6천500여㎡의 배추와 고추, 콩 등 밭일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부모님이 드실 김장 김치를 손수 담그며 넉넉히 담근 김치를 마을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보였다.

방북리는 예전에 열두 방 두라고 해 많은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 이농현상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들만 고향을 지키며 덩그러니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일손도 부족하고 생필품도 수십 분 거리인 면 소재지까지 나가야만 최소한의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세 자매는 고향에 올 때마다 의류 등 생필품을 사서 고향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곤 해 주위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래서인지 마을과 주위 사람들은 동네 이름을 따 그녀들을 '방북 심청이'라고 부른다.

방북 심청이 세 자매는 주위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고향에서의 이중생활을 이어갈 것을 손가락 걸며 맹세했다.

수년째 그들을 알고 지낸 이상훈 단양군의원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매주 부모님을 찾아보며 모이면 늘 웃음이 가득하다"며 "효심 깊은 자녀들은 요즘 찾아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이들의 효성을 칭찬했다.

첫째 정은씨는 "부모님은 우리 남매들을 키우면서 항상 칭찬과 용기를 주셨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연로하고 편찮으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 돌려드리고 싶은 것이 세 자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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