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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

전 예성문화연구회장

이곳저곳 다니면서 눈에 넣고 가슴을 채우는 즐거움 때문에 오늘도 길을 나선다. 평소 자기 주장이 별로 없던 후배가 오늘은 다인철소의 고장을 주장한다. 지역이 문제가 될 것은 없기에 문명의 이기에 냉큼 올라 타 찾은 곳은 대소원면 두정리 고분군이다. 2006년 클린에너지 파크를 조성하기 위하여 실시된 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구려 고분군이다. 현재 2기가 차광막 아래 전시되어 있고 4기는 매몰한 상태이다. 두정리 고분군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충주 고구려비와 더불어 고구려의 남하가 이 곳까지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최소한 고구려의 지배가 1세대 이상 지속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단야로, 온돌유구, 기와가마, 소성유구 등도 확인된 유적이지만 현재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고분 2기와 기와가마 출토 기와편이다. 허나 문제는 공부하고자 하는 이 들은 물론, 간혹 찾는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우선 고분군의 위치를 파악한 후 다가 선 안내판은 엉망 그 자체였다. 견고하게 설치는 했을지언정 안내문은 갈라지고 떨어진 상태였다. 더 심한 것은 기와가마 출토 기와편 안내판이었다. 차라리 없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차광막 안에 있는 4호 돌방무덤 안내판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지만 고분 내부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잡초가 내부를 채우고 있었고 본래 투명했을 것으로 보이는 덮개는 지저분하여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었다. 관리 주체가 누구일까 잠시 생각해본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5층석탑과 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한 문주리 탑골로 향했다. 연로하신 분들이 녹색 조끼를 입고 잔디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있었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두웠던 마음이 상쾌해지는 곳이었다. 5층 석탑은 도난 되었는데 최근 탑골 태생의 정상국의 주도 하에 뜻을 모아 새롭게 본래 자리에 건립하였다. 주변을 가꾸시던 어르신 중 한분이 탑골 토박이어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찰의 위치도 석불 아래쪽 밭이 아니라 위쪽 밭이었다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었다. 또한 막연하게 대좌와 석불의 조각 수법이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보호각 안에 들어가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석조여래좌상은 전체적으로 어깨가 수평으로 올라가 있었으며 우견편단의 옷주름도 지극히 형식화된 수법으로 조성 연대가 고려시대가 아닌 조선시대 이후로 보는 편이 타당할 듯하였다. 디지털 충주문화대전에서 김춘실교수가 그 부분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었다. 언뜻 광배를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시기에 조성하여 두지 않았나 생각되었지만, 경직되기는 했어도 석불의 뒷면까지 옷주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광배는 불상과 같은 석질과 색채를 보이고 있으면서 두광과 신광이 얕은 부조로 새겨져 있고 주변부에도 문양이 보이긴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았다. 가장 눈길을 잡는 곳은 팔각연화대좌이다. 석불과는 완연히 다른 조각 수법을 보이고 있다. 김춘실교수가 조사할 당시에는 상대석과 중, 하대석이 분리되어 있었다고 했지만 현재는 하나의 대좌로 사용되고 있었다. 중대석과 하대석은 단아하면서도 간결하게 조각하였는데 중대석의 우주는 잘 표현되어 있었고 기단부의 안상과 하대석의 복련이 잘 남아 있다. 이와 조금 다르게 상대석의 조각은 좀 더 섬세하게 나타난다.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대석의 복련과 달리 앙련은 깊게 조각되었으면서 연잎 안에 꽃문양을 새겨 화려함을 더했다. 보호각 내의 석조여래좌상과 광배, 대좌의 상대석과 중, 하대석의 조성 시기와 판이함을 보이는 조각 수법에 대하여 전문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옥녀봉과 할매바위가 보여주는 상그러움을 가슴에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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