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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7 13:40:42
  • 최종수정2017.09.27 20:35:37

장화온

MBA J&B교육컨설팅 대표이사

약속에 관한 소중한 일화는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Ranke 1775-1886)에게서 배웁니다.

랑케가 어느 날 연구에 몰두하다 피곤한 눈을 식힐겸 하여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가게 됩니다. 그가 동네 골목을 돌아서 가는 길에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유 배달을 하는 그 소년은 실수로 깨뜨린 우유병의 배상 문제 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던 겁니다.

랑케는 자신이 소년 대신 배상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얘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내가 산책중이라 가진 돈이 없지만 내일 이 시간에 여기로 나오면 내가 우유 값을 배상해 주마" 하고 소년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아 주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랑케는 한독지가의 편지를 받습니다.

랑케 당신을 만나 본 후에 역사학 연구비로 거액의 후원을 하고 싶으니 내일 당장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랑케는 무척이나 기뻤지만 그 순간 소년과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그 독지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당장 짐을 꾸려 먼 길을 떠나야 하지만 랑케는 소년과의 약속이 더 소중했습니다.

랑케는 망설임 없이 편지를 썼습니다. "당신의 제의는 너무나 귀중하고 고마운 일이나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당신과 만날 수가 없습니다."

랑케는 눈앞의 큰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어린 소년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물론 차후에 편지를 받은 독지가는 고귀한 랑케의 정신에 감동받아 더 많은 후원금을 보냈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바쁜 세상이기에 쉽게 약속을 잊어버리고 번복함을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요즘에, 랑케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귀합니다.

약속을 한 사람이 저버리는 행위는 상대편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결국에는 사회 전체에 불신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튼튼하고 건강한 사회는 '약속이란 지키는 것이다' 란게 자연스레 배여든 사회입니다.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고, 어떠한 사람도 인격적 모멸감을 당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곳곳에 숨 쉬는 건강한 사회는 랑케가 보여 준 소년과의 그 약속이 지켜지는 곳에서 가능합니다.

약속을 지킴에 있어 중요한건 후원금이나, 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약속이란 단어는 모든 사람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이며, 경(輕)·중(重) 의 문제가 아니라

선(先)·후(後)의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는 얼마 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민주주의의 절차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야는 서로에게 국정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염려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이 아닙니다.

정부를 이끔에 있어, 국회에 대해 여·야는 어떤 약속을 했고 지금 그것을 얼마나 지키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지도자가 하는 말은 모두 다 국민과의 소중한 약속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여당은 여당이 되기 전, 야당은 야당이 되기 전 국민들에게 했던 말들을 돌아보며 약속을 지키는 자신인가를 돌아 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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