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3.01 16:48:21
  • 최종수정2017.03.01 16:48:21

조무주

객원논설위원

매봉산이라는 이름은 전국에 산재한다. 서울에 있는 마포, 성동, 강남구를 비롯해 강원도 태백, 전북 김제, 부산 강서, 경북 구미 등에 매봉산이 있다. 이는 산 봉우리 모양이 매와 같은 곳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매는 날카로운 부리와 매서운 눈을 가진 새로 앉아있는 모습이 날렵하다. 이처럼 생긴 산을 선조들은 매봉산이라 이름 지었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매봉산은 임금이 꿩 사냥을 하기 위해 매를 날려 보냈던 곳이라 하여 매봉산이라 불렀다는 전설도 있다. 어떻튼 매봉산은 매와 관련이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도 매봉산이 있다. 매가 앉아있는 모습 같지는 않지만 도심이 있는 산치고는 꽤 수려하다. 완만한 경사지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어서 하루 수백명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매봉산과 구룡산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양쪽 산을 오가며 등산하는 시민들이 많다. 청주시내에 이처럼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매봉산은 특히 다양한 등산로에다 산 정상에 각종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이 있어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매봉산 정상에는 청주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화청각이라는 전망대도 있다. 매봉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청주시가 마련했다. 등산 중에 비가 내리면 대피소가 된다. 높이 7.7m, 2층 전통 한식 육각 전망대로 매봉산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등산객들은 매봉산 사방에서 올라오지만 남쪽의 소나무 숲 등산로가 특히 명물이다. 산남주공 1,2,3,4 단지를 비롯 수곡동 주민들이 주로 이 등산로를 이용한다. 30~50년 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도시의 숲이 아니라 유명 관광지의 오솔길을 거니는 느낌이다. 이처럼 좋은 등산로가 아파트 인근에 자리잡아 은퇴한 원로들이 이 마을로 이사를 많이 온다.

매봉산은 잠두봉과 함께 서원구 주민들에게는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매봉산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0년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일몰제를 앞두고 민간 공원 개발 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매봉산 일대 41만4000㎡ 중 28만9800㎡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12만4200㎡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 부지 중 5100㎡에 보건소가 들어선다. 한솔초등학교도 확장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등산로가 폐쇄 될 위기에 처했다.

매봉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기존 등산로의 폐쇄는 절대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현재의 개발 계획에 의하면 남쪽 등산로가 폐쇄되고 4차선이 들어서게 된다. 주민들은 4차선 확장이 불가피 하다면 도로를 산쪽으로 올려 등산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훌륭한 등산로를 공원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4차선 계획 도로는 폭이 16m로 적지 않은 면적의 산림을 훼손한다. 최소한의 산림 훼손을 위해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는 방법도 강구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럴 경우 소나무 숲의 훼손도 막고 등산로도 살릴 수 있다.

등산로 폐쇄 불가 입장에 대해 청주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관계자들의 입장일 뿐 공원 개발을 주도하는 업체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초 개발 업체는 모충동 방향으로 터널을 뚫기로 했으나 청주시가 이를 취소하고 수곡동 우편집중국으로 도로를 신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터널 공사비 80억 원이 줄어든다. 이만큼 개발 업체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80억 원의 이익만큼 아파트 세대를 줄이면 기존 등산로를 살릴 수 있다. 매봉마을 주민들에게 이 소나무 숲 등산로는 생명수와 같다.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권리를 찾자는 주장이어서 개발 업체도 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