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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쌀 소비 반토막…'삼시세끼'서 '삼시두끼'로

1인당 쌀 소비 1970년 136.4kg → 2015년 62.9kg
올해 재고량 42만 t 증가 …가공식품 개발 필요

  • 웹출고시간2016.08.22 18:42:15
  • 최종수정2016.08.22 18:42:15

공공비축벼.

지난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여덟(88)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데, 쌀을 뜻하는 한자어인 '미(米)'를 파자할 경우 '八十八'이 되는 것에 착안해 2015년에 만든 날이다.

하지만 쌀의 위상은 점점 퇴화하고 있다. 쌀이 탄수화물이 많아 비만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쌀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식생활의 서구화 탓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밥 대신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7.6㎏으로 1970년의 5.2㎏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우유도 1970년 1.6㎏에서 지난 해 77.6㎏으로 약 49배 증가했다.

반면 쌀은 1970년 136.4㎏에서 지난해 62.9㎏으로 약 54% 감소해 반토막 났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분석됐다. 밥 한공기에 필요한 쌀이 평균 100g이라고 하면 하루에 밥 두공기를 못 먹는 셈이다.

'삼시세끼'가 아닌 '삼시두끼'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는 쌀 소비가 부진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맛 좋은 쌀을 생산하더라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쌀이 남아도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쌀 소비가 부진함에 따라 쌀 재고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6월말 현재 정부 쌀 재고량은 175만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33만t보다 42만t이 많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적정재고인 80만t의 2.2배에 달한다. 민간 재고량도 6월 말 현재 50만t으로 지난 해 같은 시점 46만t보다 4만t이 증가했다.

지난 13일 청주시 내수읍 정부양곡비축창고를 방문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최근 연속된 풍작으로 쌀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초과했다"며 "수확기에 대비해 쌀 수급 안정 방안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쌀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격 하락까지 이어져 농가소득 감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5일 현재 80㎏ 기준 산지 쌀값은 14만1천896원, 1년 전인 지난 해 8월5일의 16만24원에 비해 무려 1만8천128원(11.3%)이나 하락했다.

지난 해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이 15만2천15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수확기에는 14만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충북도 내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도 시중 쌀값의 지속적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 쌓여 12곳 중 9곳이 적자를 보이고 있다.

농협 RPC 관계자는 "악조건이 이어지면 RPC의 경영 악화가 지역농협 자체의 존립을 어렵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도내 생산 벼의 거의 대부분을 농협 RPC가 매입하는 현 상황에서 농협 RPC의 경영악화는 농가 벼 매입 물량과 매입 가격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협은 쌀 판매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가을 수확기가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쌀 재고량을 모두 소진하지 못하면 햅쌀 가격이 하락하는 큰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충북농협도 충북쌀 판매 확대를 위해 △수도권 대형 유통센터 대상 입점 및 판촉활동 전개 △아침밥먹기 운동 △설·추석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 △지역축제 충북쌀 판촉홍보 등을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밥쌀용 쌀 소비촉진 운동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간편식 쌀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가루는 보리, 밀 등의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어 최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해외시장을 겨냥한 쌀 가공식품 수출도 고려해야 한다.

식품분야 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시도도 필요하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쌀은 다른 농산물 및 가공품과 달리 판매가격을 내리거나 판촉활동 전개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진 품목"이라며 "충북지역은 '농도'인 만큼 쌀 생산 안정과 소비 확대를 위해 쌀 가공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책과 제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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