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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영동 양계장 매일 300마리씩 폐사 속출

바닥온도 40도 육박…환풍기·분무시설 풀가동에도 '역부족'
사흘새 출하 앞둔 닭 1천여마리 폐사…"첨단시설도 속수무책"

  • 웹출고시간2016.07.27 09:44:55
  • 최종수정2016.07.27 09:45:08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에덴농장 김대근씨가 찜통으로 변한 양계장을 살피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영동의 최대 양계장인 심천면 단전리 에덴농장은 최근 계속되는 폭염경보속에 폐사 닭들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육계 7만마리를 사육하는 농장 주인 김대근(42)씨는 찜통으로 변한 사육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탈진한 닭 상태를 살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손에 들린 통에는 폭염을 견디지 못해 이미 죽은 닭 10여마리가 담겨 있었고, 이 지역 수은주는 또다시 34.2도를 가르켰다.

전날 최고 기온 35.3도에는 못 미치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다.

4년 전 세운 김씨의 계사는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응 설비를 갖춘 첨단농장이다.

1천㎡ 크기의 계사 3동이 들어서 있는 데, 계사마다 어른 키보다 큰 대형 환풍기가 7대와 송풍기 4대가 쉼 없이 돌아가면서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연신 빼냈다.

천장에 매달린 분무장치도 차가운 물안개를 내뿜으면서 실내온도 상승을 막았지만 실내온도는 이미 33도에 육박했다.

왕겨가 깔린 바닥 온도는 이보다 4∼5도 높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폭염이 시작된 24일 이후 김씨 농장에서는 매일 300마리 넘는 닭이 죽어 나갔다.

평소의 자연 폐사량을 3∼4배 웃도는 양이다.

김씨는 "바닥 온도가 닭의 체온인 41도에 육박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닭이 줄줄이 폐사하고 있다"며 "계사 안 기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이런 무더위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푸념했다.

최근 사흘간 그의 농장에서 폭염으로 죽은 닭은 자그마치 1천100여마리나 되며, 농장 옆 복숭아밭에 닭 무덤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살아있는 닭들도 입을 벌려 체온을 조절하느라 축 늘어져 있다.

김씨의 닭은 대부분 치킨용으로 납품되며 부화 후 30일째 되는 이번 주말이 출하 예정일이다.

또 출하를 일주일 앞둔 폭염에 김씨는 혹시 있을지 모를 정전사태에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일에도 낙뢰로 계사에 설치된 CCTV가 망가지는 사고가 났다"며 "여름철에는 돌발사고가 자주 발생해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의 양계장의 실내온도는 23도에 맞춰져 있다. 환풍기나 분무장치가 24시간 가동되면서 더운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인다.

요즘 같은 날씨에 이들 장치가 멎기라도 한다면 닭은 20∼30분도 버티지 못하고 폐사우려를 낳는다.

김씨는 "과거 비닐하우스 형태의 재래식 양계장에서 닭의 70%를 잃은 적도 있다"며 "그때보다 여러 가지 시설이 보강됐지만, 더위의 기세가 워낙 강해 닭이 견뎌내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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