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6.3℃
  • 박무서울 13.8℃
  • 구름많음충주 13.0℃
  • 맑음서산 14.3℃
  • 박무청주 13.8℃
  • 박무대전 13.2℃
  • 맑음추풍령 11.1℃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6.5℃
  • 구름많음광주 15.2℃
  • 맑음부산 19.9℃
  • 구름조금고창 12.6℃
  • 안개홍성(예) 12.0℃
  • 구름조금제주 18.3℃
  • 맑음고산 19.4℃
  • 맑음강화 12.5℃
  • 흐림제천 10.0℃
  • 맑음보은 9.2℃
  • 맑음천안 10.0℃
  • 맑음보령 15.7℃
  • 맑음부여 12.4℃
  • 맑음금산 11.2℃
  • 구름많음강진군 14.7℃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늘이 열리는 날, 증평단군전 국조 기리는 향 '모락모락'

서기전 2333년 음력 10월 3일 한민족 최초 국가 고조선 건립
'홍익인간 정신' 오랫동안 삶의 근간… 도내 곳곳서 해마다 제향

  • 웹출고시간2015.10.01 19:19:34
  • 최종수정2015.10.01 20:11:43
[충북일보] 한반도의 하늘이 열린지 올해로 단기 4348년이 됐다. 국조(國祖)인 단군은 서기전 2333년,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3일 한민족 최초 국가인 조선(고조선)을 건립하며 민족의 기틀을 잡았다.

증평단군전의 단군상

ⓒ 유소라기자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1949년 10월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하면서 '하늘이 열린다'는 의미의 개천절(開天節)을 국경일로 정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은 고조선 건국이념이자 우리 민족의 사상적 뿌리로서 오랫동안 한민족 삶의 근간이 돼왔다.

현대사회 들어 일부 종교세력의 탄압과 급변하는 세태 속에 그 이념적 색채가 옅어지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도내 곳곳에서 해마다 제향이 봉행되며 국조 단군의 맥을 잇고 있다.

단기 4348주년 개천절을 이틀 앞둔 1일.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증평단군전에서도 국조를 기리는 향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현재 충북에는 이곳을 포함해 △충주 숭령전(충주시 주덕읍 삼청리 산24) △청주시 단군성전(강내면 궁현리 은적산) △대한선불교조계종 단군성전(단양군 대강면 미노7길 147) △영동 국조전(영동군 양산면 양산심천로 144) 등 5곳의 단군전이 있다.

지난 2004년 증평군 향토유적 1호로 지정된 증평단군전은 1948년 고 김기석(1897-1978)씨 등 지역 유지들로부터 건립된 유서 깊은 곳이다. 지역 청년들이 옛 일본 신사를 불태운 자리(현 증평군 증평읍 단군전길 13)에 민족정기를 되세우고자 세워진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기와집 형태를 띠고 있다.

1948년 증평단군전을 건립한 김기석(1897-1978) 공적비

ⓒ 유소라기자
증평읍사무소에서 시장을 지나 주택촌 오르막길을 반쯤 오르니 고풍스러운 느낌의 단군전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일종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홍살문과 5m가량의 돌계단을 거쳐 만나게 되는 솟을삼문에는 민족의 근원을 상징하는 커다란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다. 바로 오른편에선 금빛 단군상이 후손을 내려다보며 인자한 미소를 보낸다.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는 솟을삼문

ⓒ 유소라기자
단군전 내부로 진입하면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 나타난다. 이곳에선 (사)증평단군봉찬회 주관으로 해마다 양력 10월3일 개천절과 음력 3월15일 어천절(御天節)에 제향이 봉행된다.

이달 3일 오전 10시30분 열리는 올해 개천대제에는 최건성 증평문화원장(초헌관)과 김성배 형석중학교장(아헌관), 연풍희 증평군 이장연합회장(종헌관) 등이 참석해 국조의 뜻을 기린다.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은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祭官)을 일컫는다.

증평군은 이 같은 단군전과 국조 제향의 상징성을 고려, 지난 2004년 4월30일 증평단군전을 향토유적 1호로 지정했다. 이후 증평읍 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억원을 들여 단군전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전체 면적 5천324㎡ 중 2천827㎡ 규모의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이곳에는 깨끗한 잔디광장과 황토포장길, 점토블록, 태양광 가로등,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주민 민창균(54·증평읍)씨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단군의 얼이 새겨져 있어 자랑스럽다"며 "산책코스로도 안정맞춤이라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했다.

반면, 국조사상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도 있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고조선 건국신화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닌데다 특정인을 우상화하는 것은 종교적 관점에서 올바르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단군전과 단군상 건립을 반대한다"고 했다.

단군상 건립 단체 중 하나인 홍익문화운동연합은 지난 1998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전국 길거리와 학교 등지에 단군상 369기를 세웠는데, 이와 비슷한 이유로 훼손된 단군상만 전국적으로 수십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평단군전 홍살문

ⓒ 유소라기자
이와 관련, 육재동 증평단군봉찬회장은 "단군상은 한국 민족의 표상이나 통합으로 봐야한다"면서 "종교적 갈등으로 치닫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