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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24 14:16:35
  • 최종수정2015.08.24 14:16:29

이석문

음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침이면 집앞 나무에서 요란스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에 깨어 아침을 맞았다.

이른아침부터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매미에게 짜증도 나지만 매미의 일생을 체득하면 그 울음도 사랑의 노래로 들린다.

기나긴 7년의 세월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생활하다 지상으로 나온 매미는 일주일에서 이주일정도의 삶을 노래하다 생을 마감한다.

매미의 노래는 가장 강열한 사랑의 연서이기도 하다.

자신의 짝을 찾기위한 신열에 겨운 몸부림을 매미는 온몸으로 절규하듯 토해놓는다.

매미는 수컷만 노래한다.

암컷을 맞이하기위해서는 자신의 노래소리가 우렁차고 강렬해야만 매력을 느낄수 있다는 수컷 매미의 굳은 신념은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게 만든다.

온몸으로 정성을 다 쏟아놓은데 어찌 감동하지 않으랴.

아무리 세침떼기 같은 암컷 매미라도 어찌 요동치지 않으랴.

이런 생각이 미치자 아침 이불속을 헤마다 맞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단순한 울음이 아닌 사랑의 연서인 노래가락으로 듣는다.

작은 매미의 체구에서 엄청난 울림으로 집안 전체를 적시던 매미의 노래소리는 가을의 문턱에서 조금씩 묻혀가고 있다.

가을의 전령사처럼 이제는 귀뚜라미가 매미의 빈자리를 연주하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앞둔 중학생 딸아이는 매미가 울든 말든 깊은 꿈속이다.

잠자는 딸아이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새벽까지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다 잠이 든 모양이다.

중학생 딸아이는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밥먹을때도 아침 화장실에서 세수를 할때도 스마트폰을 챙겨간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매미가 화려한 음률로 여름을 물들이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다.

매미의 노래가락은 시끄러운 소음일 뿐이다.

처마밑에서 울어대는 뀌뚜라미는 소름끼치는 벌레에 불과할 뿐이다.

자연속에서 공생하는 생물체에 대한 신비스러움이 없다.

오직 문명으로 존재하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더욱 가까워져 가고 있다.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에 서있는 듯 보인다.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과 의존도가 너무 높아 사용함에 있어 시간적 규제를 정해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제안도 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일상생활에 있어 스마트폰 사용은 습관처럼 굳어져 제재한다고 해서 쉽게 고쳐질 성질의 것이 아닌듯 싶다.

자칫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

이런면 때문에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미디어 사용에 대한 금지와 제한성을 두어 왔는지도 모른다.

잡스의 공식 전기를 기록했던 월터 아이작슨도 "스티브는 저녁이면 부엌에 있는 길고 커다란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그 외에 여러가지 화제를 놓고 얘기 했다.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았다.아이들도 모든 기기에 중독된것 같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NYT는 기술기업이나 벤처기업가들중에는 자녀들로 하여금 학교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어떠한 기기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주말에만 일정시간의 범위에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금단과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의 장애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산되고 저연령층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당초 스마트폰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치유쳐 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문명이 진화의 산물로 만들어내 문명의 도구가 자신을 해치는 흉기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올가을에는 중학생 딸아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접고 뀌뚜라미의 노래소리도 듣고 들판에 피어난 달맞이꽃을 보러 가을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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