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경찰청 사람들 - 박창순 청주청원경찰서 강력3팀장

"평범한 시민 괴롭히면 그게 흉악범…발로 뛰며 편안한 청주 만드는데 일조"

  • 웹출고시간2014.12.18 18:21:39
  • 최종수정2015.02.12 16:15:37
"A씨를 만나면 무조건 공짜 술과 도우미들을 불러줘야 해."

7~8년 전부터 청주시내 노래방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불법영업 노래방 업주를 협박해 유흥을 즐기는 A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주시내 100여개의 노래방을 돌며 수년간 상습적으로 갈취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악마'였다.

새벽마다 이 악마를 잡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 남자가 있었다. 박창순(50) 청원경찰서 강력 3팀장이다.

박창순 청주청원경찰서 강력 3팀장

박 팀장이 노래방 업계에 도는 소문을 들은 건 7년 전이다.

하지만 불법영업을 하던 업주들은 자신도 처벌될까 입을 열지 않았다. 피해사실과 범행 수법까지 다 알고 있었지만 진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박 팀장은 전전긍긍했다.

지난 9월3일 '동네조폭 특별단속'이 시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불법영업을 하던 업주들이 진술만 한다면 그동안의 불법행위는 면책됐다.

10명의 업주에게 진술을 받은 박 팀장은 드디어 A씨의 덜미를 잡았다.

"새벽마다 청주시내 노래방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업주들을 설득한 팀원들이 고생했습니다."

형사 경력만 21년인 박 팀장의 경찰 생활은 지난 1989년 음성군 대소면에서 시작됐다.

청소년 시절 잠시 방황했다던 박 팀장은 쑥스럽게 경찰이 된 이유를 말했다.

"어렸을 때 누군가 저를 엄하게 꾸짖어 줬으면 방황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그런 역할이 되고 싶어 경찰이 됐습니다."

지난 1993년 10월 박 팀장은 보다 많은 청소년을 계도하려는 생각에 수사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10년 전 찢긴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경찰서로 찾아오면서 달라졌다. 결혼상담소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었다.

조사 끝에 구속된 그 남성은 어느 날 당당하게 경찰서로 찾아왔다. 합의와 함께 석방된 남성은 아들까지 데리고 박 팀장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자신이 무죄기 때문에 풀려놨다며 오히려 박 팀장을 나무랐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아들까지 데리고 와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자신의 죄가 뭐냐고 재차 묻는 그에게 차마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때문이었죠."

박 팀장이 만류했지만 아들이 들어도 된다는 그 남성은 당당했다. 이런 일을 겪은 후 박 팀장은 평범한 시민을 괴롭히는 흉악범들을 잡으러 뛰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고도 당당한 범죄자들.

사회를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일념이다.

"흉악범은 별다른 게 아닙니다. 평범한 시민을 괴롭히면 그게 흉악범입니다. 평범한 동네 주민,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영세 상인들을 괴롭히는 사람들 말입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발로 뛰며 그런 사람들을 검거하고 싶습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