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종구

충북도립대학 교수

12월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 한 해 힘차게 달려 온 모든 일을 마무리 할 시점이다. 수능도 끝났고, 대학은 종강을 맞이하고 있다. 거리의 찬바람이 코끝으로 들어오고, 낙엽이 쌓이는 것을 보면서 요즘 더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직장을 잡는 일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그동안 배우고 익힌 총체적인 지식과 경험을 이제는 사회에 나가 써먹어야 하는 취업. 사회인으로 자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필요조건이기도 한 취업. 그러나 현실의 상황을 둘러보면 막막하기만 한 것 같다. 예비졸업생들의 생기 잃은 얼굴을 마주 대하고 풀죽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들을 가르치고 사회에 나가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강조했던 내가 마치 죄인 같은 심정이 들면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친구들 모임에 나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주제는 역시 취업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 만에 원하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며 축하를 받는 친구와, 소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직까지 기쁜 소식을 못들은 친구의 표정이 엇갈리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에 속한 우리들 처지를 쓴 소주 한잔에 달랬던 기억이 난다.

필자가 대학에 다녔던 시절은 그나마 개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경제는 고속성장기였고, 대학을 진학하는 인원이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능력 유무로만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청년 취업이 그만큼 심각해진 것이다. 취업과 관련된 자조적인 용어들-이태백 돌취생 청년실신 민달팽이세대 낙타세대 3포세대 등-을 봐도 지금의 취업한파가 얼마나 매서운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하겠다.

예전의 대학생활이 민주적인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전공을 익히는데 치중했다면, 지금의 대학교육은 취업을 위한 준비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과 학과를 불문하고 대학의 도서관을 가보면 모두가 공시족(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지잡대(지방에 소재한 대학을 낮춰 부르는 말) 학생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심하다.

사회의 첫 관문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맹자가 말했듯이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을 지닐 수 있듯, 생활인으로서의 기본 요건은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인격체가 온전히 자리 잡으려면 일단 직업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업(業)이 확실하면 직장은 얼마든지 옮겨 다닐 수 있다.

이미 사회에 자리 잡은 기성세대로서 요즘의 젊은 청년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대학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그들의 청춘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는 심정은 결코 편치 않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정책당국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주변의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따스한 격려의 한 마디라도 보탰으면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