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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29 14:35:12
  • 최종수정2014.06.29 14:35:01

김종구

충북도립대학 교수

참 번잡한 세상이다. 신문과 뉴스를 봐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영역 할 것 없이 뒤엉킨 실타래처럼 어디서 매듭을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대단한 애국자는 아니지만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월드컵에서 시원한 한 방이 터져 분위기가 반전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물거품이 되었다. 혹자는 이런 현실을 두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라고 반문하니 그 말도 일견 맞는 것 같다.

우리 민족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 오는 동안 생존이란 단어가 최우선의 가치였다. 먹고 사는 문제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오다 보니 그 부작용과 후유증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고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때는 확실한 방향과 잘 살아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도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을 세우려 애썼다.

국민소득 3만불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데 애썼다면, 앞으로는 그 기준과 원칙을 실천하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얘기를 무슨 대단한 발견처럼 떠드는가? 하고 나무랄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우리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치루는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말은 쉽지만 실천은 대단히 어려운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지속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조선 효종 때 홍만종이 지은 '순오지'에 보면 '두더쥐의 결혼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하늘, 해와 달, 구름, 바람, 부처, 등 높은 혼처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으나 결국은 두더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는 일종의 우화이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역시 두더쥐는 두더쥐와 통한다는 이야기는 상식 수준의 말이지만, 요즘처럼 불통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그렇다. 자기 분수를 지킨다는 것.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 한다는 것. 쉬울 것 같지만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공자도 논어에서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비는 아비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해야 정치가 바르게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현실이 고달프다 하여 현실을 떠날 수는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하지만 떠난 중 역시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주어진 전제나 조건이 아무리 최악일지라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말이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삼성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에서 한 고아 청년이 3천 여 명의 대학생을 울린 사연이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신선하다. 그 고생과 외로움을 어떻게 다 말로 필설하랴! 그렇다 이런 청년들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이 있다. 삶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새기며, 다시 한 번 시작해 보자. 우리 민족에게는 '은근과 끈기'라는 유전자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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