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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충북도립대학 교수

며칠 전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하천변을 달리다 너무나 신선한 장면을 목격했다. 많은 시민들이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유독 다리 밑에 차문을 열어 놓고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주변의 동적인 모습과 대비되어 독서에 빠져 있는 그 모습이 정지된 화면처럼 클로즈업 되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책 읽는 소리'라는 광고가 떠오르며, 책 읽는 모습 또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시대는 확실히 디지털미디어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덕분(?)에 활자는 점점 멀어지고, 문자는 뒷배경으로만 존재하며, 깨어진 한글이 휴대폰 안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상매체에 함몰된 청소년들이 교과서와 참고서에 갇혀 영혼이 메말라가고 있다. 문학소녀니 문예백일장이니 하는 단어는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추억의 단어일 뿐이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도서구입비가 2만원이 안 된다고 하니, 우리 사회가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멋진 삶을 원하는가· 풍요로운 생의 하루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두 손에 책을 펴기를 바란다. 자신의 전공(일)을 넘어서서 모든 분야의 책을 자신의 두 눈으로 읽어 낼 때 당신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충격과 순간적 흥미를 넘어서서 감동과 영원의 시간 속에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마음이 보이게 될 것이다.

문화가 무엇인가? 문화의 의미를 보면 '밭을 간다'라고 되어 있다. 황폐한 땅에 인간의 힘을 가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동이며 그것은 바로 창조한다는 뜻이다. 문화란 결국 창조를 의미한다. 책은 무엇인가? 불완전한 나를 채워가는 눈부신 창조의 도구이다. 책에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형태의 불행과 슬픔과 어려움을 몰아낼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으며, 삶을 성실하게 꾸려가야 하는 마음잡기가 들어 있으므로 책은 곧 나를 성찰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에 특별한 왕도는 없다. 무슨 일이든지 까다로운 제약이 붙으면 싫증이 나는 법이다. 독서감상문 과제 때문에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부담스러울 것인가? 각자가 자신에게 편리한 독서법을 찾아내고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단 진지한 태도로 좋은 책 중심으로 간단한 독서록 작성까지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리 선비들은 독서가 곧 그들의 생활이었다. 과거 시험의 방편이기도 했지만, 글 읽기는 선비들의 세계를 결속시켜 주는 매개체였다. 문우(文友)나 사우(師友), 사제(師弟)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글을 쓰고 읽는 것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입니다. 한가하게 독서타령 한다고 야단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식주가 진정한 사람살이의 전부는 아닙니다. 증평 출신의 김득신 선생의 '백이전' 10만 독(讀)과 같은 독서벽(癖-버릇, 습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선생의 간서치(看書痴-책만 읽는 바보)별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독서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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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