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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09 14:25:30
  • 최종수정2014.02.09 14:25:26

김종구

충북도립대학 디지털경영정보과 교수

얼마 전 친구로부터 설 명절에 문자로 덕담을 받았다. 내용인즉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한바 모든 일이 미루어지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그 친구와 공유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내용을 찬찬히 보곤 '이 친구가 나한테 뭔가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다 어긋나길 바라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씹고 또 곱씹었다. 사실 버튼 하나 잘못 눌렀을 뿐인데

요즘 내 주변에 온통 스마트폰 천지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문제의 답을 구하려 한다. 디지털기기가 대세인 현실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대단히 효율성이 떨어지는 처세이다. 스마트폰으로 결재할 수 있는 것을 은행에 직접 가서 볼일을 보는 것은 비경제적인 행위이다. 디지털 시대의 속성은 빠름이다. 마치 올림픽 구호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만 강요한다. 빨리 빨리만 중요시되다 보니 정작 왜· 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소홀하게 되는 것 같다.

빠른 가운데 생각하는 힘은 자리 잡을 틈이 없다. 사실 여유가 있고 잡념이 없는 상태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무엇을 궁리하게 되는데, 디지털매체는 도대체 사색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예전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손에 쥘 수 있는 단어 암기장이 있었고, 등하굣길에 중얼거리며 학교를 오갔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을 뒤적였다. 뒤적이면서 입으로 발음했고, 머릿속으로는 뜻을 유추해보고, 그런 과정에서 단어는 반쯤 외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전자사전으로 꼭꼭 눌러 금방 찾고, 그것을 노트에 옮긴 후에야 비로소 외운다. 사전은 과정에서 공부를 하는 셈이고, 디지털기기는 눈으로 확인한 후에 공부가 시작되는 셈이다.

디지털기기가 우리의 생활 풍속도를 많이 바꾸어 놓고 있다. 편리함과 신속성의 매력에 누구나 빠져든다. 하지만 편지나 엽서로 보내는 따스한 마음과 정(情)은 차가운 금속성이 절대 대신할 수 없다. 적금을 차곡차곡 붓고 통장을 펼쳐보며 맛보는 행복감을 화면 속 숫자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영상으로 보는 레미제라블보다 지면을 통해서 보는 레미제라블이 더 많은 생각 거리와 여운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 역사를 한 시간으로 잡았을 때 약 45분간은 농경 생활이고, 10분간은 산업화시대이며, 약 5분간이 지금의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이 5분의 변화가 인류 역사의 생활과 문화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그만큼 변화의 폭과 속도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다.

주변이 더 빨리빨리를 외칠 때 난 오히려 더 느리게 살고 싶다. 나만이라도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싶다. KTX 타고 주변의 사물을 감상할 수 있는가· 마차를 타는 것이 더 여행의 진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천천히 걸어가는 방법이 더 좋으리라. 스마트폰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기보다 직립보행하며 옆도 보고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내 길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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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