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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24 14:34:36
  • 최종수정2014.08.24 14:34:28

김종구

충북도립대학 교수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대통령, 국가의 원수"라고 올렸다. 맞는 말인데 이를 두고 상대 당의 대변인은 그 의원의 이름을 빗대 "이런 국회의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을 하니 원수가 원수(元首)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원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대략 10가지 뜻풀이가 나오는데, 사람과 관련된 낱말은 4가지(元首, 元帥, 寃囚, 怨讐)로 이중 국회의원이 올린 원수는 문맥상 국가원수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국회의원은 소리글자인 한글을 적절히 활용했고, 상대 당 대변인은 그의 이름을 제대로 써 먹은 셈이다.

잘 알다시피 한글은 소리글자요, 한자는 뜻글자이다. 문장이 아닌 단어만으로 '원수'라고 쓰면 10가지 중에 어떤 의미로 썼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언어 사용 현실은 국(한글)한(한자) 혼용이다. 사실 한글을 갖기 이전 우리 문자는 한자였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팔만대장경'도 한자로 표기되어 있고,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또한 한문이다. 한자가 우리 고유문자가 아니라 하여 한글만 우리 문자라고 고집한다면, '팔만대장경'이나 '조선왕조실록'도 우리 것이 아니란 말인가·

한자는 근대 이전 동아시아의 공통의 문자였다. 영어권, 라틴어권 등과 같이 공통의 문자로 하나의 문화권 즉 유교적 전통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일본의 가나문자도 한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훈민정음 또한 한자를 뛰어 넘은 결과로 탄생한 문자이다. 이런 점에서 한글전용론 대 국한혼용론의 대립은 주장을 위한 주장에 가깝다. 문자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는 수단인데, 도구를 다양하게 잘 갖추고 활용하면 소통에 유리한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가 한문 강의 중에 한 학생의 결석계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제목이 '結石사유서'로 적혀 있었다. 출석을 하지 못하여 나름 성의(·)를 보이겠다고 결석계를 제출했건만, 내가 해석하기에는 '돌이 맺힌 까닭'으로 읽히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어쨌든 돌이 맺혔으니 학교에 못 오고 병원에 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여 출석으로 인정(·)해 준 일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이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어 학생들이 한자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다. 중학교에서 9백자, 고등학교에서 9백자, 합하여 교육용한자 1800자를 배우면 웬만한 전문용어까지 이해하기가 쉽거늘,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 한문의 운명이 갈리는 현실이니 이는 분명 재고해 봐야 할 문제이다.

한자는 분명 중국의 문자이다. 하지만 우리 단어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고, 명사는 80% 이상이 한자어이다. 또한 소리글자와 뜻글자를 함께 쓰는 우리 언어 현실을 볼 때 한자는 제2외국어가 아니라 제2의 국어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팔만대장경'이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전적을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는 대학에서 전공자의 몫으로 돌리면 될 것이고, 일반인은 신문 잡지 등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한자교육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눈을 떴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문자해독을 못하면 청맹과니나 다름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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