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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8 13:54:49
  • 최종수정2014.12.28 13:54:47

김종구

충북도립대학 교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쓴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글을 읽어보니 밝고 긍정적인 면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쓴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졸필이지만 그래도 제 글을 읽는 분들에게 위로와 따스함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합리하고 부당하고 불공정함으로 가득 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세상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에 제 눈에 들어 온 세상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습니다. 제 마지막 글은 중국 대륙 최고의 인문강의를 묶은 팡차오후이의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에서 두고두고 음미해 볼 만한 글이 있어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높은 빌딩과 널찍한 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성정은 오히려 조급해지고 안목은 더욱 좁아졌다. 우리가 소모하는 것은 더 많아졌지만 누리는 것은 오히려 더 적어졌다. 우리의 집은 더 커졌지만 우리의 가정은 더욱 작아졌다. 우리는 타협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시간은 더욱 없어졌다.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었지만, 판단력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약이 있지만 건강은 오히려 이전만 못하다. 우리는 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우리는 말을 많이 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오히려 적어졌고 우리의 원한은 더 많아졌다. 우리는 달을 왕복할 수 있지만 우리 이웃에 한 걸음 내딛고 친해지기는 어려워졌다. 우리는 우주 공간을 정복할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속은 정복할 수 없다. 우리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도덕은 오히려 땅에 떨어졌다. 우리 시대의 자유는 증가했지만 가지고 있는 즐거운 시간은 더 적어졌다. 우리는 더 많은 음식을 먹지만 섭취하는 영향은 오히려 떨어졌다. 오늘날 부부는 맞벌이로 두 배의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이혼율은 갈수록 늘어난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적으로 풍요해졌지만, 정신적으론 더 빈곤한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외형적으론 더 화려해졌지만 속은 텅 빈 쭉정이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 같습니다. 물질에 집착하고 하나라도 더 소유하려는 욕심이 우리라는 공동체보다는 나라는 개인 중심의 사고와 생활에 매몰되어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맹자의 명언 '구방심(求放心)처럼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갑오년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두고두고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우리가 요행으로 산다는 기분이 안 들게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가오는 을미년 새해에도 우리 모두가 강건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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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