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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15 19:08:43
  • 최종수정2014.10.15 19:09:04

윤건영

충북교총 회장, 청주교육대학교 교수

초·중등학교 현장 선생님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교단의 권위는 점점 더 상실되어 가고 공교육은 방황하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는 안 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던 전통적인 스승 존경 의식이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사회변혁의 속도가 빠르고 각종 학교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권을 앞세우다 보니 교실은 붕괴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이른바 교육공동체간에 갈등과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학문과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는 선생님의 역할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 운영의 미흡과 고령화시대가 겹치면서 불거진 연금제도의 개혁은 소중히 여기던 '천직'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마저 앗아 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이 겹쳐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지 염려된다. 그 어느 시대보다 사람이 핵심 자원으로 강조되는 시대가 되면서 교육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으로 부상할 것이다.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는 법이다. 선생님들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선생님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정리해 보고 싶다.

첫째, 선생님이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농업사회에서는 토지가 삶의 토대이었고, 산업사회에서는 자본과 공장이 부의 근원이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의 성장 동력은 사람이다. 사람 그 자체가 부를 생산하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공업입국 또는 수출입국을 강조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람입국 또는 교육입국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가 개혁의 중심에 교육이 서야 한다. 그러한 교육 변화의 중심에 선생님이 있는 것이다.

둘째, 선생님은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지혜의 샘이다. 어린 시절에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은 평생 우리의 뇌리에 남아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이 소록소록 떠오르곤 한다. 어떤 분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인데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쿵쿵 뛴다"는 말을 한다. "코흘리개 때 배운 스승의 가르침이 지금도 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셋째, 선생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평생 마음의 씨앗이다. 선생님의 말씀은 어린 시절 가슴에 새겨져 삶의 이정표가 되고, 학생들의 마음속에 깊게 뿌리내려 인생의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 본 선생님의 모습은 많은 제자들이 성장해서도 평생 지니고 사는 큰 바위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넷째, 선생님의 사랑과 칭찬은 학생들의 심신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칭찬에는 고래도 춤을 춘다고 한다. 지금도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의 사랑과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떤 일을 잘 했을 때 선생님은 쟁반같이 큰 손을 학생들의 머리위에 얹으시고 칭찬하시곤 하셨다. 선생님의 손바닥에서 내뿜는 따뜻한 온기를 머리로 느끼면서 또 칭찬 받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선생님의 사랑은 학생들에게 성숙과 발달의 활력소이다. 선생님의 칭찬은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햇살이다.

한 국가의 수준은 그 나라의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육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참스승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는 품격 있는 선진국가가 될 것이다. 어린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면 먼저 선생님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선생님을 폄하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도 자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지혜로움의 표현이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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