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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청주교대 교수·전 총장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사일정에 혼란이 있었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각 대학마다 수시모집 전형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시험 문항에 문제가 있어 지원에 혼돈을 피할 수 없지만, 큰 흐름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진학을 원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있어 청운의 뜻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교정을 오가는 입시생들의 발걸음 소리에는 꿈과 희망이 역동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모든 수험생들은 엄혹한 시간을 보내며 학업에 열중한 노력의 결실이 잘 구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다. 제한된 입학정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전공 분야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제는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수나 요소들을 점검해야한다. 면접을 대비하는 핵심 요소를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한다. 신언서판은 당나라 태종이 실시한 과거제도에서 인재 선발의 기준이었다.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만 유능한 인재로 평판 받을 수 있었다. 바르고 단정한 몸가짐이나 자신감 있어 보이는 표정,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조리있게 말하며 사물과 현상의 이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은 오늘날 면접시험에도 필요한 덕목이다.

'교육'이라는 단어는 맹자(孟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란 문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영어로 교육을 나타내는 단어로 'education'이 쓰인다. 이 단어 또한 무엇인가를 '경작하고, 이끌어낸다', '빼내서 끌어올린다'는 뜻의 결합으로 내부적 능력을 계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습자의 주도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교육의 중요성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명제다.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하고 학생들 저마다의 능력과 소질을 최대한 개발해 나가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데 전통적 교육의 틀을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걸맞은 패러다임을 접목시켜야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함께 변화되고 있다. 대학에서나 직장에서도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음을 유념해서 대비해야 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이루는데 관련된 모든 교육구성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요청되는 시기다. 자신만의 특정분야 능력을 지니면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해 종합적 문제해결능력을 지닌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이 강조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하기 위하여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수험생들과 학생들에게도 기성세대들과는 다른 능력이나 역량 함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교정 여기저기 나무등걸에 몇몇 남은 잎새들이 12월을 보내고 있다. 춘삼월 봄이 오면 나무들은 또다시 연초록 잎을 틔우며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졸업하고 나간 학생들의 그 강의실 그 자리는 다시 신입생들의 자리로 채워질 것이다.

오랜만에 연구실 옆 휴게실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학기말을 마무리하기 위해 강의실로 총총 걸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냥 정겹다. 간간히 서류를 들고 교정을 오가는 청년들은 입시생들이 아닌가 싶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중간에 서서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생각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시간도 공간도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배움터, 학습 공간과 시간도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뿐만 아니라 하늘 아래 모든 공간에서 교육영역이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이 가장 큰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적 상상력과 정의적 상상력이 넘치는 교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상상의 나래는 생각하는 힘의 근원이고, 공감하는 마음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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