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8.08 19:08:58
  • 최종수정2013.08.04 14:16:44
ⓒ 강호생
6개월에 걸친 그간의 글과 그림도 오늘로 마지막 시간이다. 평소 글쓰기와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반복된 약속시간을 맞추기에는 적잖게 빠듯하고 나름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형식적 외부의 시간 맞추기는 좋은 점도 없진 않다. 게을러질 수도 있음에 때론 채찍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평소 나의 철학과 나름의 세계를 평이한 방법보다는 다소 딱딱하고 직설적 표현으로 일관할 때도 있었고, 은유한 표현들로 인지할 수 있는 자들에게는 더욱 뜨겁게 다가설 수 있도록 설토할 때도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지금까지의 글들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중요한 것들이었지만 작가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작가들에게로 향한 외침이었고, 그건 내 자신에게로 향한 다짐일 수도 있었다. 외침에 비해 공허한 메아리로 감지될 때는 당장이라도 던져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만에 하나 강요하거나 자만하거나 무지함으로 다가설 수도 있는 것들의 위험성 중 하나는 말 외에 글쓰기였기에 책무의 어깨는 가벼울 수가 없었다.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기에 그만큼 신중해야함을 글 쓰는 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간의 심로성토는 나 자신에게도 공부였고 기쁨이었다. 이제 새로 지필 할 더 멋진 사람을 기대해 본다. 늘 듣는 이야기지만 남자는 나갈 때 나갈 줄 알고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미련자체에 머물면 추함이 크게 보이게 된다. 그간의 내용 중에 버림으로써 얻어지는 열매의 이치를 강조해 왔기에 이번 연재의 '텅 빈 충만'으로 시작된 글을 역시 '텅 빈 충만'으로 맺고 싶다.

사랑도 넘치면 아름답지 않다. 넘쳐 추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모든 계획과 삶의 열정도 '절제'를 수반할 때 아름다움이 지속되는 것처럼, 비우지 않고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진심으로 상기하고 싶다. 그간 일관했던 여백미, 비움, 소요유, 허와 실, 미니멀 등의 이야기들은 결국 상통하는 동일언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훈련으로 남는 잉여는 '고요함'이다.

판단할 눈이 있어도 소경을 자처하는 지혜의 눈이 있어야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로 여과하는 마음의 귀가 있어야하고, 토해낼 입이 있어도 재갈을 물려 벙어리로 내면의 소리를 낼 줄 아는 입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고요함'이다. 나는 이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것을 지불해야 했다. 온 몸의 세포들마저 애곡하며 눈과 귀와 입의 고요에 고마워했다. 물을 대신한 나의 눈물은 수묵화의 번짐을 도왔고, 떨어지는 온 몸의 땀들 역시 수묵화의 범람에 동참했으며, 순간의 분노로 붓의 파괴와 나의 육신에 괴로움의 절규를 스스로 환영했다. 실컷 통곡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무진장 가벼워진다. 이것이 인간이 아닐까·

가벼움· 그렇다. 비울 때에 가벼워진다.

고요함· 그렇다. 비울 때에 고요해진다.

여백!

그것은 텅 빈 충만이다.

그것은 채워진 빈자리이다.

그것은 가벼운 중량감이다.

그것은 숨 쉬는 공간이다.

비움으로 채울 수 있기에 나는 그 여백을 사랑한다. <끝>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