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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생의 그림과 이야기 - 인식의 여행

스텔라 '당신이 보는 것이 바로 당신이 보는 것'
마그리트 '보이는 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개념인식 차이는 있어도 본질은 같아

  • 웹출고시간2013.06.20 17:0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강호생
'20세기의 가장 지적인 작가' 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사람이 있다. 포항제철 본사 건물인 포스코 앞에 설치된 '아마벨Amabel'이라는 작품을 설치해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괌의 여객기 추락사건의 비행기 잔해로 구성된 작품인데, 아마벨은 당시 비행기 사고 때 희생된 소녀의 이름이라고 한다. '줄무늬 회화'로 더욱 유명해진 그는 '스텔라'이다.

회화란 캔버스 표면에 제시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 이상의 해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 그리고 수많은 문학적 수사나 설명보다도 미술이라면 시각적인 경험 한 번이 더 중요하다는 태도 등에서 '당신이 보는 것이 바로 당신이 보는 것(What you see is what you see)' 이라는 유명한 말은 스텔라의 작품에 대한 개념 인식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미술로서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는 작품 제목을 붙이는 것을 보면 아주 엉뚱하게 정하기도 한다. 생소한 지방의 도시 이름,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의 이름 등으로 치장하여 화제를 정한다. 지난번 이야기에서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는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그림위에 글씨를 써 넣어 이미지의 배반을 토로하면서 '반드시 현실이 보이는 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임을 말했다. 마그리트나 스텔라의 철학사유는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반복적으로 질문했던 부분이다. 그 반복은 스텔라의 줄무늬 회화라는 데서 '선들의 반복적 또는 규칙적' 형태를 일관하며 철저히 '회화의 본질적 요소들만 남기려 했다.

사람의 개념인식 차이가 이렇게 크게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공부한 만큼 보인다는 지난주의 이야기는 무한 반복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대중에 끌려 갈 것인가? 대중을 이끌어 갈 것인가? 자신의 작품에 대중의 생각으로만 치장되어 있다면 '존재확인'을 원하는 작가들은 당연히 거부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든 대중이든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즉 인식의 경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배알 꼴리는 단계까지 들어간다면 과연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을는지...

심상표현의 자유구가는 동양의 모필에서도 상기와 같은 철학적 사유를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게재된 그림은 소나무라는 일차의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양과 동양의 조형 공간인식은 상이할 수 있겠지만 작품으로서의 질적 개념은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질적 개념은 가볍거나 흔하거나 작은 것이 아닌 아주 독특한 핵으로 뭉쳐있다. 바로 그 핵이야말로 인격과 심격과 품격의 경지인 것이다. 스텔라든 마그리트든 핵의 경지를 체험한 작가는 생각의 자유 속에 반드시 책임감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바로 이러한 영역 때문에 그림이 어렵다고 외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은 자유다. 그리고 자유한 만큼 책임 있는 실천이 있을 때에 비로소 '유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 유희의 즐거움은 필선의 앞길을 막지 않는다. 그 유희는 붓의 흥겨움을 제제하지 않는다. 붓과 몸과 영과 혼은 합치되어 직관이라는 빛을 타고 순식간에 재현되기에 엄숙할 때도 있다. 무더운 요즘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보자! 그 여행은 몸의 이동 이전에 내적 인식의 여행, 붓을 가지고 놀되 종속 개념이 아닌, 그림을 바라보는 인식의 회복과 함께 차가운 통찰력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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