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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7 20:03: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호생(姜鎬生)

1986년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 후, 1993년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4회의 개인전을 발표하였다. 뉴욕,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내외에서 270 여회의 그룹전은 수묵법 중심의 여백 예찬을 지속해 오고 있다.

본지에 게재되는 내용은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사색적 방법으로 접근하여 여백의 운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편: 사색의 텅빈충만

ⓒ 강호생(姜鎬生)
익히 알 듯 화엄경에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글이 있다. 꽃은 우리의 지위, 명예, 영광, 자랑, 외선, 권위, 겉모양 또는 시각의 집착 등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만개된 꽃으로 안주하여 우리는 기뻐해야 할 것인가· 꽃으로만 머물고 그 꽃이 열매를 맺지 못하면 잠시 잠간만의 행복일 것이다. 진정한 열매는 꽃 다음으로 오기 때문이다. 그런즉 열매 맺기를 원하면 꽃을 버려야 할 것이다. 바로 시들 꽃을 움켜쥐고 버리지 못한다면 이미 맺지 못할 열매를 고대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고 할 수 있다.

강물은 강을 떠날 때 마침내 대양에 이르는 법인고로 우리는 버림으로 새롭게 취함을 알리라. 도교에서 여백의 사상적 배경을 살펴보면, 여백을 무(無)로 이야기 하고 있다. 텅 비어 있을 때 충만 해지듯 없음(無)은 있음(有)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실(實)은 허(虛)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는 것처럼 열매(實)는 비움(虛)에 이르러 비로소 맺어진다. 이 간단한 이치는 그림에서의 원리뿐만 아니라 인생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전전긍긍하며 놓지 못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더 표현하려고 화면가득 채우려고만 하는가· 그림이 할 말이 많을 때 관람자는 오히려 상상력의 부재를 가져온다. 모두 표현된 그림이 몽땅 알려주어 말을 건네는 데 관람자는 할 말을 잃는다. 온갖 영광과 권위와 명예로 채우려 한다면 가까운 이웃이 먼저 떠날 것이다.

그림에서의 문인화 특징도 앞의 이야기와 일치한다. 채우기에 앞서 함축된 필선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 여백미를 살려 채워져 있지만 빈자리의 맛을 끌어낸다. 비움으로써 채울 수 있는 이치이다. 문인화의 계보를 보면 중국은 왕유를 시작으로 문동, 조맹부, 왕몽, 양주팔괴, 오창석, 임백년, 제백석 등과 한국은 이인상, 강세황, 신위, 윤제홍, 이재관, 김정희, 조희룡, 허유, 전기, 조영우, 홍세섭, 민영익, 김용진 등으로 계보를 잇는다. 그리고 미국미술의 196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나타난 '미니멀아트'를 들 수 있다. '미니멀'은 '최소의,극소의'라는 뜻으로 표현의 주관성을 억제하고 작품의 요소만을 압축시킨 것이 특징인데, 문인화의 의미와 유사성을 갖고 있으며, 대표 작가로는 프랭크 스텔라,도날드 저드,로버트 모리스,칼 앙드레,솔르윗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대가들과 같이 비워진 단순미는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음에 비어 있다하여 반드시 채워지지 않은 것이 아니기에 '텅 빈 충만'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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