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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생의 그림과 이야기 -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예술의 자유의지

  • 웹출고시간2013.02.24 17:59: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편: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예술의 자유의지

ⓒ 강호생(姜鎬生)
얼마 전 중국 진강에서의 국제전 관계로 중국을 다녀왔다. 일단 중국 남경에서 진강시로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수백 킬로미터로 펼쳐진 유채꽃 장관을 수백여 명의 행사장에 모인 중국인들에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인사말을 중국어로 시작해서였던지 무척 기뻐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중국어만 들려와도 가슴이 설렌다. 진강에서의 일정은 상당히 빠듯하면서도 예술가들의 동료애를 흡족히 체험하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내가 꿈에 그리던 '양주'를 갔다. 진강에서 약 한 시간 반쯤 이동하는 거리였다. 우연만해서 나는 부럽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웬걸...... 어느새 나는 내 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탄성과 부럽다는 말을 내 귀로 들을 수 있었다. '수서호'를 도착했던 것이다. 동시에 내가 사는 충청북도의 미비함이 겹쳐 연상되었다. 하마터면 핑 돈 눈물을 동료들에게 들킬 뻔했다. 감격해 눈가의 이슬에 굴절된 풍광은 흐릿하게 보였다. 내 가슴을 흔들어 놓은 것은 물론 시각적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로 만들어진 내면의 여유였다. 그 여유는 내게 바로 여백으로 다가왔고 그 여백은 자유분방을 느낄 수 있었기에 잊을 수 없었다. 바로! 그래서 나는 '이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괴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주팔괴! 양주는 당시 중국 최대의 서화시장이었는데, 그림으로 생계유지를 한 자유인들이 있었다. 양주에 살았던 여덟 명은 전형적인 문인화가로서 당대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필치로 개성과 독창적 작품세계를 그려낸 당시 화단의 괴물과 이단자로 통했다. 이들의 필치는 그야말로 청대의 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할 수 있다. 수서호에서 배를 타고 바라보는 주위의 풍경들은 눈을 뗄 수 없었고 사진으로도 모두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부드러운 곡선미의 다리들과 누각들, 노를 저어가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여인들, 그리고 여유만만의 수양버들가지들, 정말 한 폭의 문인화를 탄생시킬 수밖에 없는 정경들, 그리고 이러한 풍경들과 어우러진 자유분방한 작가들의 산실…. 이 여덟 명의 대표적 화가는 대체로 왕사신, 이선, 금농, 황신, 고상, 이방응, 정섭, 나빙 등을 꼽는다. 이들은 전통적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마침내 '양주'라는 도시에서 회화의 한 유파를 형성했다.

이들 화가는 자신의 분방함 속에 절제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완전한 자유는 완전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했던가· 요즘 우리는 어떤가· 자신의 분방함에 주체를 못하고 책임 없는 자유로 마음의 여백을 잃어버렸다. 자유 한 만큼 철저히 자연 속에 녹아내린 마음비우기의 태도전환은 우리 모두가 다시금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에게도 분방한 자유의지로의 '팔괴'에 들어갈 자격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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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