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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25 16:38: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강호생
인도네시아에서 행사가 있어 여행 겸 다녀왔다. 출발 당일부터 매끄럽지 못한 일정과 마무리까지도 힘겨운 과정을 톡톡히 거쳐야만 했다. 방학을 시작해서인지 그곳까지 가기위한 항공예약의 전쟁이 벌어졌고, 결국 원치 않는 하루를 더 계획에 넣어야 항공티켓을 발부받을 정도로 예약 폭주현상이 있었다. 결국 홍콩을 경유하여 목적지를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간의 결혼식들을 보면 대게 간소하면서도 소박한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한 인도네시아의 결혼방식을 보니 참으로 독특했다. 화려함의 극치로 다시 볼 수 없는 장면들과 기나긴 시간들에 너나할 것 없이 동참하는 이곳의 정서는 우리와 사뭇 달라보였다. 하루는 종교의식 행사로 오전 내내 이어졌고 다음날까지 이어진 결혼식은 절정을 이루었다. 우리의 결혼식은 이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였다. 모든 게 신랑 신부로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풍습으로 보였다. 그야말로 하객들과 신랑 신부와의 하모니는 싫은 내색 없이 끝까지 축하를 나누는 정경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예식은 조화로운 하나의 합창곡을 들은 기분이었다. 그림에 있어서 작품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 그림도 하나의 합창이라고 할 수 있다. 합창곡을 하는 데는 저마다의 능력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개별적 특징을 절제하고 전체의 조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합창은 말 그대로 합창이 아니다. 조화를 무시하고 개별적 재능에만 능한 사람은 합창곡에 동참하기 보다는 독창회를 발표하는 게 더 낳을 수 있다. 이처럼 서로의 조화를 위해서는 절제를 선결조건으로 두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작품 속에서도 개별적 색채 및 필선들로 난무한 나머지 다른 색채와 다른 필선들과의 어울림이 없으면 그림이 참으로 산만하다. 불협화음은 귀에게는 고통이요 부조화의 필선들은 눈에게는 피곤함이 가중 된다.

'개별적 개성으로 합리화 한 영역'과 '포괄적 개성으로 목적화 한 영역'에 대하여 분별부재의 작가들을 많이 발견할 때가있다. 이 분별부재는 작가들의 노마드로 나타나며 행위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순을 겪기도 한다. 그렇다고 정착에 능한 작가군을 두둔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왜냐하면 길들여진 정착에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떠도는 고통 속에서도 자유와 새로움의 경이에 샘솟는 기쁨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더 창작자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라면 먼저 자기긍정의 합리화 보다는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자기부정의 출발이 중요하다.

이처럼 '조화를 생각한 개별적 특성의 삶'과 '조화만 생각한 개별적 특성의 죽음'에 대해서는 새삼 생각해볼 부분이다. 한 작품 속에 양자를 다 포함하면서도 자신의 언어가 있어야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양자를 포함한다고 주관이 없어지거나 작품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조화로 향한 양자택일과 양자포함은 작가에게 남겨지게 되며 그 선택을 작가는 책임이라는 양심의 산물로 새겨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결혼 풍습 속에서도 발견되었듯이 각자의 상이한 인성들이지만 신랑 신부의 행복과 조화로운 협력을 위하여 저마다 손을 내밀어 복을 빌어주는 아름다움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게재된 그림 중 한 쌍의 오리는 조화와 협력으로 다가가는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일필을 남겼으며, 오늘 열거한 음악의 독창과 합창의 이치를 작가라면 그림에서도 회유(誨諭)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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