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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고립된 청원 문의 후곡리 마을 가보니…

눈 속의 섬…"아픈 사람 없는게 다행"
평균 연령 70대 노인 20명 '쓸쓸한 겨울'
강추위·폭설에 제설작업도 효과 없어
郡 "수자公 경비정 투입 등 대책 모색"

  • 웹출고시간2013.01.03 20:09: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일 청원군 문의면 후곡리 마을 진입로에 약 30cm 높이의 눈이 쌓여있다.

ⓒ 최대만기자
청원군 문의면 후곡리 마을(11가구). 평균 연령 70대 노인 20명이 30일째 폭설에 고립돼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는 최근 잇따른 폭설과 한파에 산간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삶이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청원군 임헌석 기획홍보실 담당과 함께 3일 오전 11시50분께 후곡리 마을을 찾았다.

오전 10시40분께 청원군청(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69번길 38)을 출발한 차량은 문의면 초입에서 대통령 별장이 있는 청남대로 향했다.

이 구간부터 도로는 온통 눈으로 덥혀있었다. 제설작업 흔적이 있었지만 잇따른 폭설과 한파로 도로상태는 형편없었다. 산덕리에서 보은방면으로 향한 차량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묘암·마동리를 지나 염티리에 다다랐다.

앞서가던 SUV차량 이외에는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다른 차량을 보지 못했다. 소전리 마을 표지판이 보였다. 소전2리 마을 초입에서 차량은 후곡리로 우회전했다.

"와! 청원지역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마치 강원도 깊은 산골에 온 느낌이었다.

차량은 눈길을 약 7km 더 달렸다. 아니 슬금슬금 기었다. '대각사'라고 적힌 표지석이 보였다. 도로 끝을 알리는 표지판도 눈에 들어왔다. 청원군청을 출발해 이곳까지 차량미터기로 33km. 시간은 1시간10분이 소요됐다.

3일 청원군 문의면 후곡리 마을 김이웅 이장 집 부엌에서 부인 김희순씨가 물을 끓이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최대만기자
눈 덮인 집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주민들은 보이지 않고 집집마다 마당에 묶어 놓은 견들의 울음만이 산속 적막을 깼다.

김이웅(68) 마을이장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험한 길 오시느라 고생했습니다. 많이 춥지요. 어서 들어오세요"

안방에서 말린 밤을 까고 있는 김 이장의 부인이 아랫목을 내어주며 환하게 웃었다.

김 이장은 이곳에서 4대째 살고 있다고 했다. 올 겨울처럼 폭설이 잦은 날도 없다고 말하는 김 이장은 평소 일일 6회 운행하던 버스가 벌써 30일째 들어오지 않아 마을 노인 20명이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픈 분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제설작업을 해도 소용없어요.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오히려 버스기사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

한 달 만에 외지인을 만나서인지 김 이장은 쉴 새 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자연의 힘 앞에 제설작업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원군청, 군보건소, 면사무소, 대청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등에서 협의해 산간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따금씩 찾아뵙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경찰에서 보유하고 있는 경비정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이런 기간에 이용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이종윤 청원군수는 "그렇지 않아도 이날 후곡리를 비롯해 소전리 등 산간마을을 직접 찾아 제설작업을 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며 "수자원공사 경비정 등을 이용하는 방안 등 주민불편을 최소하기 위한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청원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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