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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세종보에 둥둥 떠 가는 물고기 정체는?

보 아랫쪽선 새들이 먹이 기다리며 여유작작
시민들 "가뭄 때 물고기 떼죽음 당하면 어쩌나…"

  • 웹출고시간2012.05.20 19:4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8일 오후 6시 22분께 세종시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부근에서 발견된 몸길이 30cm정도의 죽은 물고기.

ⓒ 최준호 기자
18일 오후 6시 22분께 세종시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부근.

보(洑)에 물이 가득 고인 가운데 몸길이가 30cm쯤 돼 보이는 큰 물고기 한 마리가 물에 둥둥 떠내려 간다. 부패가 시작된 듯,몸에는 파리가 몇 마리 붙어 있다.

강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흐렸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보가 생기기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18일 오후 6시 25분께 세종시 세종보 아래 물위에 물새들이 떼지어 있다.

ⓒ 최준호 기자
기자는 잠시 뒤 보(수문) 아래쪽 금강 둔치로 내려갔다. 그러자 바로 앞 수심이 얕은 곳에는 흰 물새 7~8마리가 여유롭게 서 있었다. 마치 "죽은 물고기야,어서 내려 오너라"하며 기다리는 듯했다.

그곳 물도 보에 갇힌 상류 물과 거의 다를 바 없이 흐렸다. 보가 생기기 전까지 흔하던 물고기들도 자취를 감춘 듯했다. 자전거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안모씨(35·여·첫마을아파트 3단지)는 "세종보 물이 너무 더러워서 물고기가 죽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올 여름철 가뭄 때 혹시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보의 작동 원리.

ⓒ 국토해양부 제공
세종보는 금강을 가로질러 총 길이 348m에 설치돼 있다. 이 중 강 가운데 부분 223m는 수문이 있어 물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다. 나머지 125m는 수문이 없어 수위가 보 상단보다 높으면 자동으로 물이 흘러 넘치게 되는 '고정보'다. 국토해양부는 "가동보에서는 강물 오염을 막기 위해 바닥 퇴적물도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에는 발전시설 용량 2천310kWh 규모의 소수력발전소도 설치돼 있어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3월 28일 성명을 내고 "세종보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세종보의 경우 유압 실린더를 이용해 수문을 조절하는 방식인데,흘러내린 토사가 실린더 작동을 방해하면서 수문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잠수부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한 뒤에서 수문 조절이 가능하며 이 같은 부작용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마철에 수문 조절이 안 될 경우 홍수 등의 피해를 불러올 수 있으나,시공사는 보를 가동하는 일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세종보 수문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세종보의 실린더 함 내부는 토사 유입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며 "최악의 조건에서도 수문 작동에 지장이 없도록 실린더 로드를 변경(스텐레스→특수강)하고,힌지를 추가(1개→2개)해 가동능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실린더함 하류측 홈을 경사지게 설치해 유속에 의해 토사가 자동 배출되도록 시공했다"고 덧붙였다.

금강물은 세종시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세종시 대다수 아파트도 금강 조망권에 따라 가격 및 웃돈(프리미엄) 차이가 크다.

특히 흐르는 물을 담아 경관을 살려주는 금강보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 및 시민 '삶의 질' 상승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관리가 문제다. 수문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강물이 오염되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연기(세종)/최준호기자 penismight@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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