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것은 몇 년 전 어느 방송에서 유명 쉐프가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실제로 신발을 튀겨 먹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은 그 말에 담긴 의미에 공감했다. 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은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여전히 그 말은 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한 튀김요리의 맛에 대한 상징처럼 쓰인다. 물론 모든 튀김 요리가 맛있을 수는 없다. 특히 튀김은 시간에 취약하다. 아무리 맛있게 튀겨진 음식도 차게 식은 뒤에는 갓 튀겼을 때의 감동이 식어버린다. 그럼에도 튀김 요리를 자신있게 내세운 가게가 있다. 청주 봉명동에서 올해 7월 문을 연 '이백도'는 쿠시카츠 전문점이다. 쿠시카츠는 여러 음식을 꼬치에 꽂아 기름에 튀긴 일본 요리를 말한다. 10대 후반에 겪은 첫 아르바이트부터 대학 생활과 병행한 이자카야 등을 경험한 최시윤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기획하며 지역 상권부터 분석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음식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튀김류다. 튀김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 튀겨본 재료가 없을만큼 기름과 함께 했다. 식사를 하다가도 맛있게 먹은 음식은 튀김으로 조리해봤다. 이백도
[충북일보] 식빵은 흔한 빵 중 하나다. 굳이 빵집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아니더라도 마트나 편의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식빵은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밀가루에 효모를 넣고 반죽해 구운 주식용 빵으로 정의되는 식빵은 활용도가 높다. 자르지 않고 그냥 뜯어먹을 수도 있고 샌드위치, 토스트 등 어떤 재료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빵을 부재료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식빵의 기본 맛에 집중하는 마니아층 역시 많다. 지난 2014년 청주 수곡동에서 문을 열고 2020년 1월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꼬마식빵'은 식빵 맛 하나로 수많은 단골을 확보했던 가게다. 저온 숙성으로 긴 발효시간을 거쳐 소화가 잘되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빵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리브와 치즈가 어우러지는 올리브 치즈 식빵, 공주 밤을 직접 졸여 빵에 담아내는 공주 밤 식빵, 호두를 살짝 구워 씹는 맛이 일품인 호두 식빵, 우유의 고소함이 돋보이는 우유 식빵 등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메뉴 없이 고루 인기를 얻었다. 쉼 없이 달려온 김영식 대표가 몸을 추스르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잠시 문을 닫은 사이에도 꼬마식빵의 행
[충북일보] 간판도 없는 3층. 주변에 이렇다 할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청주대학교와 동부창고 인근이긴 하지만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다. 지나는 이가 우연히 들어오는 일은 없다. 일면식에 대해 전해 들었거나 알게 된 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길게 뻗은 카페 내부가 펼쳐진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천천히 뜯어볼수록 송종현 대표가 정교하게 계산한 하나하나의 구성을 깨닫게 된다. 입구 쪽 벽면을 채운 LP와 스피커는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다른 시선을 등지고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청음 공간으로 꾸몄다. 재즈부터 팝, 가요, 캐럴까지 종현 씨의 과감한 선곡이 즐거움을 더한다. 공부나 작업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은 개별 콘센트가 마련된 작은 테이블을 택한다. 나란히 놓였지만 개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방해받지 않을 영역이 보장된다. 여럿이 왔거나 넓은 테이블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맞는 테이블도 있다. 작업대와 연결된 바 형태 테이블은 사용감을 고려해 널찍하게 재단했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멍하니 창밖을 보기에도 좋아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저마다의 위치에
[충북일보]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코끝을 스치는 향에 따라 어떤 장소나 상황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슷한 향기를 풍기던 사람을 떠올릴 때도 있다. 후각신경에서 뇌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은 다른 감각과 다르다. 시상이라는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할머니 옷장에서 나던 나프탈렌 냄새라든가 쿰쿰하지만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끝에 닿는 순간, 순식간에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 이유다. 향기의 힘을 아는 이들은 이것을 실생활에 적용한다. 집이나 차, 사무실 등 한정적인 공간을 다르게 쓰고 싶은 이들이 디퓨저를 선택한다. 공간에 향을 입히면 구조나 색을 바꾸는 것보다 간단하게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한 결과다. 디퓨저는 중세시대 유럽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한 기호품으로 허브나 꽃에서 추출한 아로마오일이 나무 스틱 리드를 타고 발향하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이용하기 좋게 다양한 모양의 스틱과 장식이 추가됐다. 향기를 내뿜으며 보기에도 좋은 이 소품은 집들이나 기념일 등에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로도 유용하다. 직접 고르거나 사지 않았어도 디퓨저 하나쯤 선반에
[충북일보] 충북도 맛집 가이드북 '충북의 맛'이 책자로 발간됐다. 도내에서 생산된 양질의 쌀로 지은 밥을 제공하는 밥맛 좋은 집 160곳과 2대째 25년간 대를 이은 대물림업소 46곳이 소개했다. 레이크파크 정책 실현을 위한 대청호, 괴산호, 충주호, 청풍호, 단양호 등 충북의 5대 호수 주변의 민물음식점 106개소와 주변카페 115개소의 정보도 수록됐다. 음식점 설명과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휴무일도 자세히 안내했다. 책자는 스프링 제본으로 휴대하기 편하게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의 먹거리를 제대로 맛 볼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 말했다. / 김금란기자
[충북일보] 시원한 디저트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유명 프랜차이즈 외에도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동네마다 열렸고 빙수 전문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말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겨울에도 주문 받는 이들은 뜨거운 음료인지 차가운 음료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청주 동남지구에서 지난해 문을 연 수제 젤라또 전문점 '러푼젤'을 운영하는 김은지 대표도 시원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다. 늘 아이스음료, 빙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입 안을 차게 식혔다. 유독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죄책감이 따라왔다. 한 두입은 맛있지만 지나친 단맛은 생각만큼 갈증을 없애주지도 않거니와 칼로리에 대한 부담과 첨가제에 대한 의심으로도 이어졌다. 직장 생활을 위해 서울로 향했던 20대 후반에서야 접하게 된 젤라또는 그간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쫀득한 질감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던지는 맛은 재료 본연의 맛 그대로였다. 쌀이면 쌀의 고소함, 과일로 만든 소르베의 경우는 상큼하고 달콤한 과육이 온전히 느껴졌다. 깔끔한 뒷맛은 물론 덜어진 죄책감까지 시원한 디저트 최강의 만족도였다. 6년 간 일하던 회사생활을 정
우리나라 행정구역중에서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딱 한 곳이 충청북도다. 충북에서도 영동군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영동에서 바다 생선회를 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 막상 먹고나니 영동군민들이 즐겨찾는 맛집임을 인정하게 된 횟집을 소개한다. 자연산 회를 전문으로 하는 동해바다횟집은 영동전통시장(영동시장)안에 있는 현지인 맛집이다. 예약하고 가면 좋다기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찾아가니 자리에 앉자마자 상차림이 시작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 단일 메뉴 모듬회로만 주문이 가능했다. 가을에 더 맛있는 가리비가 먼저 나왔다. 축제장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인지 시장기가 일었다. 이럴 때 묵 한점 먹어주면 포만감이 있어 좋다. 사진 속 매콤하게 보이는 것은 함께 간 여행지기가 두세번 리필을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샐러드도 두번 리필. 쌈장까지 갖춰지니 먹을 준비 끝이다. 채소값이 너무 올랐는데 상추와 깻잎도 푸짐하게 올려졌다. 회랑 먹으면 더 맛있기에 채소는 필수이다. 드디어 등장한 모듬회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회를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두툼하게 썰어 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회 아래 깔아 놓은 것도 없다.
[충북일보] 댕밀헌은 다소 복잡한 조합의 이름이다. 멍멍이의 멍멍과 모양이 비슷해 강아지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한글 '댕댕이'와 식사를 뜻하는 영어 '밀(meal)', 집을 뜻하는 한자 '헌(軒)'을 조합해 만들었다. 권수진 대표가 반려견의 음식을 만드는 집을 구상하며 오래 고민한 결과다. 수제 간식도 만들긴 하지만 간식의 개념보다는 식사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간간이 먹는 특식이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밥에 반려견별로 맞춤식 영양을 담는 것이다. 수진 씨는 강아지마다 다른 체질이나 상황에 맞게 영양을 고려한 맞춤형 식사 메뉴를 구성해주는 반려견 영양사라고 할 수 있다. 손님들의 의뢰를 받고 식단을 짜주는 영업 방식은 낯설 수 있지만 충분한 상담과 연구를 통해 최적의 식단을 제공한다. 조리된 제품을 진열해두고 팔면 접근은 쉽겠지만 맞춤형 식단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레시피에 중점을 뒀다. 레시피가 완성되면 기호성 테스트를 거친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잘 먹어줄 만한 대체 재료를 찾고 성분검사 결과도 받아 볼 수 있다. 조리가 어려워 완성품을 만들어 가고 싶으면 댕밀헌에서 수진 씨와 함께 만들어 가도 된
[충북일보] 2018년 개봉해 1천600만 명이 넘게 본 영화 '극한직업'을 보면 '수원왕갈비통닭'이란 식당이 나온다. 마약반 팀을 이끄는 배우 류승룡은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함께 범죄조직을 쫓던 도중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바로 앞인 치킨집을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종횡무진 활약하게 된다. 이때 인수한 치킨집 이름이 '수원왕갈비통닭'이다.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류승룡 배우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라며 전화를 받는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영화에 나와 알려진 수원왕갈비통닭이 충주에도 있다. 현직 형사가 운영한 영화와 달리 이 치킨집은 전직 형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충주지역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 찾는 편안한 휴식처이자,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 황선초(58) 대표는 전직 경찰관이다. 그는 27년간 경찰에 몸담았다가 2017년 10월 명예 퇴임했다. 그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경찰에 있을 때인 2009년부터 3년간은 상도동계와 연결이
[충북일보] 수십 개의 초콜릿 칩이 빼곡하게 박힌 초콜릿 쿠키가 아끼지 않은 재료를 한눈에 보여준다. 과자 부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다닥다닥 초콜릿이 붙어있다. 초콜릿과 함께 '애여니의행복한쿠키'의 시작을 알렸던 아몬드 쿠키도 마찬가지다. 아몬드 플레이크가 쿠키를 덮어 바삭한 고소함을 짐작하게 한다. 애여니의행복한쿠키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벌써 7년 전이다. 청주 봉명동에서 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임애연씨에게 아들 홍성협 대표가 수제 쿠키 판매를 권한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빵이나 쿠키류를 구워 먹던 제빵에 관한 관심이 대학 시절 접한 마케팅과 만나 만들어진 성과다. '방부제 없이 착한 수제 쿠키'를 표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구운 쿠키는 가성비까지 충족시켰다. 한 상자에 만 원의 행복을 시작으로 몇 년간 가격을 유지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까지 좋아야 완성되는 말이다. 유기농 밀가루와 풍부한 토핑, 지나치지 않은 단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맛있어도 하나 이상 먹기 어려운 쿠키로는 승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여니의 행복한 쿠키는 한자리에서 두세 개씩도 먹을 수 있는 만족감까지 얻었다. SNS에서 시작된 행복한 쿠키의 인지도는
[충북일보] '꾸덕꾸덕하다'는 물기있는 물건이 갑자기 마르거나 얼어서 굳어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 이 말이 음식의 질감을 표현할 때 쓰이면 좀 더 직관적인 묘사가 가능해진다. 꾸덕꾸덕한 쿠키, 소스 등의 앞에 쓰이면 보다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음식을 설명할 때 쓰이는 이 형용사가 최근 많이 보이는 곳은 요거트 앞에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음식에 담기면서 요거트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으레 부드럽고 달콤한 요거트를 떠올렸다면 그릭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꾸덕꾸덕하고 단단한, 담백한 맛의 이미지로 확장됐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전통 방식으로 먹던 요거트를 일컫는 그릭요거트는 발효시킨 요구르트의 유청을 제거하고 단백질 고형분을 남긴다. 수분이 빠지면서 밀도가 높고 질감이 뻑뻑해진 그릭요거트는 꾸덕꾸덕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청주 대성동에서 그릭요거트 전문점 '나나그릭'을 운영하는 김나현 대표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줄곧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었다. 건강을 생각해 집에서 만들면서도 수제요거트의 단점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여차하
[충북일보]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순례에 빗대어 '빵지순례'라고 한다. 빵지순례는 가벼운 취미이거나 열정적인 여가활동이기도 하다. SNS가 발달하면서 빵지순례 정보는 순식간에 공유되고 무작위로 퍼진다. 다양한 기호가 존재하는 만큼 찾는 빵도 제각각이다. 어떤 빵이든 그 가게만의 특색이 담겨있어야 그 맛을 보기 위한 손님이 찾아온다. 아무리 동네 골목 깊숙이 숨어있어도 빵이 맛있으면 그 집을 찾아내는 이들이 있다. 청주 서원구 사직동에 본점을 둔 흥덕제과는 기본기가 충실한 빵 맛을 필두로 단골을 확보한 가게다. 화려한 토핑이나 아기자기한 모양보다는 투박함에 가까운 빵들이 진열대를 채운다. 깜빠뉴, 치아바타, 바게트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법한 식사 빵부터 디저트로 제격인 손바닥만 한 파운드 케이크와 파이, 쿠키류도 있다. 흥덕제과 본점은 사직동 골목에 있다. 조두현 대표는 2020년 이미 흥덕구가 아닌 곳에 흥덕제과라는 이름의 빵집을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느낀 '흥덕'이라는 이름이 주는 힘이 마음에 들어서다. 번화가가 아닌 골목이었지만 예술의전당과 청주의료원 등이 인접해 청주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와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오전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