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시골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선물 이야기다. 2024년도 크리스마스 전날 많은 선물을 받았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의 교내 순찰을 마친 뒤 지킴이실 책상에 여러 개의 선물이 놓여 있었다. 포장 없는 낱개의 과자와 초코릿, 밀감이 있었다. 이는 평소의 선생님과 교직원들께서 말없이 베푸는 고마움이라 생각하였다. 딱히 어느 선생님, 교직원뿐만 아닌, 가끔 학생들도 부모님이 챙겨주신 귀한 간식을 지킴이실 책상에 놓고 가는 학생을 본 기억도 있다. 지킴이는 매일 아침 등교 시간에 마주하는 선생님과 교직원, 학생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한다. 6교시 학생수업이 끝나 귀가 시간에 누구인가 지킴이 실을 노크 하였다. 처음 보는 학생이었다. 손에든 포장하지 않은 작은 종이 상자를 나에게 주었다. 상자의 그림이 드립백 커피였다. 학생이 평소에 생각해오던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한 고마운 감정이 느껴졌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름을 물었다. 작은 목소리의 전혀 듣지 않던 기이한 이름이라 생각되어 커피 상자에 이름을 써달라고 하였다. 들었던 대로 틀리지 않는 천체를 뜻하는 이름 이였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예수 탄생의 크리스마스 때 태어
요즈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문제가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사회, 과학 과목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 추진할 계획이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영어, 수학, 정보과목에 우선 적용하고, 사회, 과학 한국사는 초등 2026년, 중등 2027년, 고등 2028년 도입할 계획이었다. 반면 국어, 기술·가정교과는 도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이유는 국어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실습 중심의 성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그런데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국회가 제동을 건 것이다. 지난달 26일에 국회 본회의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을 통과시켰다. 법적으로 교과서는 모든 학교에서 채택해야 하지만 교육 자료는 채택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기게 된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두고 이렇게 교육부와 국회가 다투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는 접어두자. 우리가 고민할 것은 AI 디지털 교과서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눈이 내린다. 종일 눈이 오락가락했다. 눈이 날리다가 멎었다가 흐린 하늘에 잠깐 여우볕이 났다가. 흩날리는 눈이 쌓이지도 않으면서 괜히 바라보는 사람조차 서성이게 했다. 한 자리에 차분하게 앉아 뭔가 하나에 집중한다는 것이 쉽질 않다. 나는 은근히 눈이 쌓이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마음으로 수시로 창밖을 기웃거리고 확인을 하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눈이 쌓이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 일이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평소라면 눈이 내리면 어쩌지. 길이 미끄러울 텐데, 운전을 해도 괜찮을까? 온통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다. 눈이 쌓이길 바라고 있는 오늘은 꼭 눈사람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동안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으며 누군가가 만들어 세워 둔 눈사람을 종종 봐 왔다. 다양한 크기에 자유롭게 표현한 이목구비의 장식을 보며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보는 재미가 꽤 있었다. 솔방울이나 나뭇가지로 장식한 눈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회용 용기로 로봇처럼 꾸민 눈사람이 있고, 아이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앙증맞은 눈사람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반면 눈을 굴려서 만든 큰 눈덩이 하나 위에 크기가 좀 작은 눈덩이 하나를 올려서 만드는 눈사람 몸통의
2025년 신년이 밝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참사로 국민의 마음은 애통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희망과 기대로 맞이해야 하지만 황망하게 가족을 잃은 참사 유가족들을 생각할 때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죄송할 따름이다. 참사 이후 일주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가졌으나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는 기간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도의 마음은 유가족들이 충분히 사건의 진상을 알고 어렵더라도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힘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마음이 이토록 저린 것은 아마도 개인적으로 작년 부친상을 겪은 탓일 수도 있다. 부친은 오랜 병환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 상태가 되어 있었으나 끝까지 생의 의지를 놓지 않으셨다. 병마와 싸우는 인간의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와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모두 그럴 것이다. 상실의 아픔과 상처를 생각할 때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족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된다. 그러나 끝내 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지고 의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걸 알고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
최근 지방 도시는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 인구성장 둔화, 도심 쇠락, 급속한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심화됐다. 충주지역에서도 이런 문제가 일찍부터 대두됐다. 아직 뾰족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지역 정체성 확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논의는 지역학 연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음을 공통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역학 연구는 특정 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예술·경제·행정·자연·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연구활동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미래발전모델의 이론적 근거를 생산한다. 충주지역은 다양한 역사문화 자산과 함께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위상을 품고 있는 도시이기에, 일찍부터 충주학 연구가 추진됐다. 그러나 충주학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못한 채로 산발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성과는 미진한 형편이다. 이에 충주학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 설립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계속 요구됐고, 결국 2021년 충주문화원 부
만석보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 고부군수 조병갑이 고부 지역에 건설한 저수지로, 농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만든 수리시설이다. 조병갑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농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웠고, 이는 고부 농민봉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현대판 만석보라는 표현은 불법으로 지방자치단체. 또는 관변단체에 희생을 강요한 사례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현대판 만석보 주인공 신순철은 26년 전인 1968년 10월 9일(이진영과 함께 지음) '실록 동학농민혁명사' 저자 소개에서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 원불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원광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공저자인 이진영은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전북대학교에서 이라는 논문으로 196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라고 소개하며 200여 쪽 책을 펴냈다. 여기에 이진영의 태어난 곳을 밝힌 것은 신순철 이사장이 경북 안동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만으로 동학 연구자로서 대외적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아 정읍 출신으로
엄동설한 추운 날씨에도 몸을 움츠린 채 버티고 있는 다육이가 옆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인간사와는 무관한 듯 삶을 지탱하기 위해 무심히 곁 뿌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그저 천연덕스러워 보입니다. 지난해 유난히도 더운 날 귀엽고 통통했던 멘도사 다육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태양을 좋아한다 생각해서 온종일 볕을 쪼이게 했는데 그런 무지한 행동이 몇 년을 함께 하며 기쁨을 준 사랑스러운 모습과 영영 이별하게 했습니다. 나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화분들은 첫 방문 때 달고 있던 이름표가 지금도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이름표에는 살아가기 적합한 물의 양과 빛의 양 등 생태조건이 적혀있습니다. 생김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방식도 다른 것을 보면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은 커다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싫어하는 나무에 매일 물을 흠뻑 준다면 머지않아 뿌리가 썩어갈 것이고 햇볕을 좋아하지 않는 화초가 오랜 기간 뙤약볕을 쪼이면 잎이 타들어 갈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무엇이든 제 분수(分數)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지 못하고
법치국가라 말하기 부끄럽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가 몽땅 불신 대상이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국가기관, 헌법기관이 없다. 법기술 전성시대가 법치를 농락한다. 행정수반인 대통령은 군부독재 시대로 착각한 듯 비상계엄이라는 희대의 사고를 저질러 입법부로부터 탄핵소추 당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했는데 대통령, 국회, 헌재가 정도를 걷지 않고 각자 편법과 꼼수를 부려 지탄 받는다. ***당당하지 못한 대통령 가장 큰 비판은 대통령답지 못한 처신이다. 대통령은 헌재가 수차례 보낸 송달서류를 수령하지 않는 등 재판지연 전략을 공공연히 구사해 구차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실패 할 수밖에 없는 비상계엄이었지만 헌재 심판 절차에 당당하게 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당당하지 못한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어찌 강변하겠는가. 공수처에는 내란 혐의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의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헌재의 탄핵심리 절차에 시간을 끌어본들 떳떳하지 않게 비칠 뿐이다. 탄핵심판을 받는 대통령이 헌법정신을 중심으로 법리논쟁을 벌여 이기든 지든 결과에 승복하는 걸 국민이 원한다. 헌재의 절차에 잔기술로 대응하는 대통령은 국
금년은 을사(乙巳)년 뱀띠 해이다. 을사년이란 60간지 중 42번째로서 청색의 '을(乙)'과 '사(巳)'가 합쳐진 푸른 뱀의 해라고도 부른다. 60년마다 반복되는 을사년은 우리 한민족에게는 유난히 다사다난한 해였다. 645년 을사년에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백제의 대야성을 점령한 '을사의 변(變)'이 있었고, 945년 을사년에는 '왕규의 난', 1545년에는 외척 세력 간의 권력다툼으로 사림파가 대거 희생된 '을사사화(乙巳士禍)', 1785년 조선 천주교 박해의 시초가 된 '을사추조적발(乙巳秋曹摘發) 사건',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 1965년 '한일협정' 등의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120년 전 을사늑약(乙巳勒約)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제국이 불평등 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나라를 잃고 식민지의 설움을 당해야 했던 것이다.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의 어원이 '을사년스럽다'에서 생겨났다고 하듯이 을사년은 우리 민족에게는 엄청난 불행을 가져온 해였던 것이다. 그러면 '뱀'과 관련된 지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2년 전인 2013년에 계사년(癸巳
필자는 시인이며 시낭송가로 활동하는 미송 선생을 만나려고 세종시에 가야 했습니다. 미송 선생은 문학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TB문학채널(대표 김홍식)에서 문학기행과 시낭송 대회를 주최하기로 했는데 참석하기 위해서지요. 세종시에서 논산시로 가는 길을 승용차로 가는데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논산시 강경읍 강경에 가보니, 젓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곳의 특산품은 젓갈인가 봅니다. "젓갈 축제도 한다"라고 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경모네 젓갈 백반으로 갑니다. 경모네 젓갈 백반은 젓갈 정식을 하는 맛집입니다. 하얀 플라스틱 쟁반 위에 젓갈이 놓여 있네요. 정말 젓갈도 종류가 다양하네요. 청국장과 흰 쌀밥과 함께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요. 일행은 식사가 끝나고 소금 문학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소금 문학관은 어디일까요. 열린 예술인협회에서 시낭송을 시작한 이 선생의 승용차를 타고 목적지로 가게 되었네요. 필자가 소금 문학관에 들어가서 박범신 소설가의 사진을 보고 "소금 문학관은 박범신 문학관이군." 말을 합니다. "소금 문학관이 박범신 문학관이 맞다"라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박범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에 가한 해악은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 1962년 발간된 『침묵의 봄(Silent Spring)』에서 레이첼 카슨이 한 말이다. 그녀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생명의 봄'으로 깨어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6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이 주장한 '공유지의 비극'처럼 개인의 과도한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불가역적인 생태계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매년 심화되고 있는 집중호우와 폭염, 폭설 등 기후재난은 인간의 행태와 사고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천은 미흡하다. 그것은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여정이 길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손과 발로 가는 여정은 더 길다. 이성적인 뇌로 기후위기를 이해하더라도 감정적 뇌를 거쳐 실질적인 실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올해 탄소중립 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터빈의 설치를 확대하며, 낡
을사년 새해 들어 첫눈이 지난 일요일 아침에 내렸다. 눈보라는 강풍과 더불어 엄습해 왔다. 쌓인 눈으로 모든 도로가 얼어붙어 마음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새해 첫눈은 서설이라고 좋아해야 하지만 올처럼 마음이 무겁고 슬플 때도 없었던 같다. 지금 공수처의 윤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맞서 보수 우파들의 철야 반대 농성이 보도되고 있다. 탄액 반대 집회에는 20~30대 청년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금방 얼어붙을 날씨에도 청년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철야 아스팔트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한결 같이 탄핵을 반대하고 야당대표의 구속을 외쳤다. 유튜브에서 전해지는 화면을 보면 아스팔트에는 밤새 귀가하지 않은 노년층이 담요를 덮고 자리를 지켰고 젊은이들이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잠 한숨 안자며 철야로 아스팔트에서 서 있기란 힘이 든다. 젊은 학생의 열변에 많은 사람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왜 이들은 철야 시위에 참가하여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나섰는가. 이들은 스스로 공산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키겠다고 나섰다고 말한다. 외국에서 온 유학생은 영어로 탄핵의 부당성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민노총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