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이란 잊어버리는 것, 잊을 수 없이 망각을 맹세하는 마음의 슬픔이여! 소녀 때 읽었던 어느 소설의 맨 앞 장에 적혔던 이 구절이 지금까지도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내 인생의 좋은 시절이었다. 이제 인생의 황혼 길에서 돌아보면,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잊혀지는 망각이라는 기능은 경우에 따라서는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분명,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라고 생각된다. 학창시절 시험 볼 때의 안타까웠던 기억들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밤 새 외운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걸음걸이마저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신경을 썼건만 시험지를 받아 든 순간 까맣게 잊어버리고 끝나는 종이 울릴 때까지도 끝내 떠올라주지 않던 야속 했던 그 일들이, 이제 돌이켜보면, 그러한 망각의 기능은 이처럼 복잡하고 무섭고 험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는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 남이 당한 일이지만 언제고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들, 또 살아가면서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괴롭고 슬펐던 일, 분하고 억울했던 일, 또는 극도의 수치감 때문에 밤새 잠 못
아이들이 공부가 힘들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3~4학년이다. 간단한 교과목과 놀이가 결합한 수업 방식, 4~5교시면 마치던 일과였던 1~2학년의 시기를 지나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크나큰 시련과 맞닥뜨리게 된다. 6교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늘어난 교과목 수, 분수 개념의 등장 등. 이때 가장 큰 시련은 바로 '사회'와 '과학'이다. 교과목 자체도 낯설지만 처음 보는 용어들로 인해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려울 수밖에. 그래서 저학년 때 미리 준비해주면 좋은 과목이 '사회'와 '과학'이다. 선행학습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과학이 암기 과목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관해 탐구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낯선 느낌을 없애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준비를 하면 좋다는 의미. 사회와 과학의 줄기는 '과학'으로 같다. 과학이란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왜 그럴까 생각해보는 것, 그 이유가 맞는지 틀렸는지 확인해보는 탐구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아이들은 사회와 과학을 재미있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과학이란 누구나 가져야 할 탐구 방식이자 세상을 향한 관심임을 알게 하기 위해 그림책 '과학자들은 하루 종일
너무 멀리 온 건 아닐까. 돌아가 기억해 내기엔 빛이 바랬잖은가. 이미 건너버린 세월의 강, 단절되어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해 낼 수 있을까. 약속 날을 잡고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성과 만나는 것도 아닌데 밥을 먹기보다는 분위기 있는 카페를 택했다. 그런데 이 설렘은 뭔가. 날짜가 다가오자 전날부터 설레는 거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이 옷 저 옷 입었다 벗는 일 또한 오랜만이다. 그런데 어쩌면 좋단 말인가. 누구와 약속을 하면 미리 가서 기다리던 평소 습관과 달리 자주 가던 카페건만 입구를 놓쳤고, 공사 중이라 한참 가서 유턴하다 보니 15분은 늦을 것 같다. 첫 만남부터 망쳤다. 우정이라 말하기조차 흐릿한 여린 기억들을 의존하며 길을 나섰는데…. 망쳐버렸다. 우리 사이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은 그녀도 같을 것이다. 어릴 적에 우리 집에 몇 번 놀러 왔던 기억이 전부일 뿐이니 추억이랄 것도 없는 사이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자' 하며 그녀 음성을 소환했다. "너는 늘 궁금했어…." 반세기를 넘겨 연결한 첫 통화 중 그녀가 한 말이다. '너는' 이란 말을 되뇌다가 그녀 기억 속에 내가 남아 있었다는 말로 단정하며 기분을 전환했다.
충남 예산의 ㅅ고교에서 선비교육을 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입교 과정과 학교의 요청으로 지도위원들이 학교로 가는 '찾아가는 선비체험'을 한다.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교장은 담대하다고 하며, 학생들의 수강 자세 때문에 부르지 못한다는데 더욱 고등학생들이다. 그래서 아침 준비회의에서는 지도위원들이 단단한 각오로 최상의 교육 효과를 만들자고 다짐도 했다. 1교시 수업 시작 5분 전에 컴퓨터 준비를 하러 들어가는데 의외로 학생들이 밝게 맞이한다. 시작종이 울리자 반장의 구령에 맞춘 학생들의 인사말에 귀를 의심했다. '효도하겠습니다!' 21세기 교실에서 이런 인사말을 들을 줄은 몰라 잘못 들었나 했는데 맞다. 어떻게 이런 인사를 마련했는가 묻자 학급회의의 결정 사항이란다. 위국헌신으로 견위수명의 모범을 보인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향이라서? 아님 인근에 형님 먼저 아우 먼저로 의좋은 형제가 있던 고장이라서?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칭찬을 먼저 해야 한다.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라는 인류 불후의 명저를 낸 영국의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박사가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86세 때에
우리 옛 노래중에 '돈타령'이 있다. '여보소 이 돈이 웬돈인가? 이돈이 웬 돈이여'로 시작해서 '잘난사람은 더 잘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생긴 돈, 생사지권을 가진 돈, 부귀영화가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봐라 돈돈돈돈 좋다 돈봐라'로 끝이 난다. 사람 목숨도 부귀영화도 돈이면 다 된다며 돈이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고 찬양한다. 옛날도 그럴진대 지금이야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동취(銅臭) 라는 말도 있다. 개성 봇짐장수들은 돈을 산적들에게 빼앗길까봐 버선속 발밑에 깔고 다녀 구린내가 났다고 한다. 개성장사치의 발 구린 돈에서 나는 동전 냄새를 일컷는 말이다. 이런 동취는 돈으로 벼슬을 산 사람을 비웃는 말로 쓰이는데 오늘날에는 뇌물로 일을 성취시키려는 모든 행위나 인물을 가르키는데 두루 쓰이고 있다. "'화천대유'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면 아 네 감사합니다 '천하동인'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이 유행하고 있다. 대선과 관련해 여당 유력후보가 준 특혜니 아니니, 신생 자산관리회사가 자본금 5천만 원으로 1천1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된데는 대법관을 비롯한 초호화 자문단의 도움이 있었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었던 세계인의 관심인 도쿄 올림픽, 세계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환호하고 아쉬워했던 그 시간 우리에게 환호와 아쉬움을 준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이 가장 중요시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승리의 목표를 위한 성과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올림픽 참가의 의의를 두고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로 여기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패배에 멋지게 승복하며 각자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일 것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국가대표 조구함 선수가 보여준 매너에 세계는 극찬을 보냈다. 승자가 아닌 패자가 보여준 스포츠 정신은 올림픽을 지켜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유도 남자 100㎏ 결승전에서 상대인 애런 울프와 연장전까지 간 끝에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조구함 선수는 승자인 울프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밝게 웃으며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상대가 강했다. 패배를 인정한다"라며 "다시 일어나 챔피언 자리에 도전하겠다. 파리올림픽으로 향하는 동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건강검진의 활성화와 영상학적 검사방법의 발전으로 담낭의 용종성 병변의 발견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담낭 용종성 병변의 유병률은 3-6% 정도로 흔하며, 여기에는 담낭용종, 국소적 선근종증 등이 포함된다. 담낭용종은 담낭 내부 점막의 융기성 병변으로 대부분은 양성병변이지만, 3-8% 정도는 악성이거나, 차후 악성화 될 수 있는 신생물성 용종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용종이 가장 흔하며 전체 담낭 용종의 2/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다수의 지질을 포합하고 있는 포말양 대식세포가 점막의 고유층에 침윤하여 마치 용종의 형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때문에 가성 용종이라고 불리며, 악성화 하지 않고, 대부분 증상도 없다. 하지만 극히 드물게 용종이 점막층에서 떨어져 나와 췌장염, 담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선근종증은 담낭내압의 증가나 염증성 변화에 의하여 담낭벽의 근층과 장막층이 비정상적으로 비후되어 발생하는 양성 증식성 질환이다. 병변 모양에 따라 저부형, 분절형, 미만형으로 분류되며, 이중 국소형인 저부형이 담낭 용종과 감별이 필요하다. 국소적 선근종증은 악성
정치와 행정기관은 도민의 안전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논란이 됐던 가경천공사를 보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수십 년간 잘 키워온 가경천 주변 가로수인 살구나무를 베어 내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적이 있다. 가경천 하천정비공사는 요즘 기상 이변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집중호우 시 하천이 범람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제방둑을 높여 주민들의 거주지를 하천 범람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예방 공사다. 공사 내용을 보면 하천정비구간은 흥덕구 복대동에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에 이르는 총 7.8㎞에 이른다. 또한 콘크리트 블록과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고 교량을 재가설 하는 등 사업량이 비교적 큰 편에 속하며 공사기간도 약 6년이나 소요된다. 더욱이 일부 공사 구간은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인접해 있어 공사도 까다롭고 민원 발생 소지도 많다. 지난해 살구나무제거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곳도 이 공사구간 중 한 곳인 죽천교와 발산교 사이의 구간이다. 제방둑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방에 심겨 있던 수목 제거 공정도 포함돼 있고 설계상 제거해야 할 수목의 양은 총 829그루이다. 그 중 지난해에 157그루를 베어 냈고 67
오랜 군사정권의 잔재가 남아 있던 1991년 첫 지방의회 의원 선거를 통해 지방의회가 구성되어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막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청주시 의회는 지방행정은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청주시 행정정보 공개 조례'를 1991년 12월 26일 112회 6차 본 회의장에서 전체 42명 중 찬성 39명, 반대 3명의 압도적 표 차이로 가결해 전국 최초로 1992년 1월 4일 청주시 조례 제1호로 시행하게 된다. 당시'청주시 행정정보 공개 조례'는 법률이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져 청주시장의 재의 요구 및 대법원 제소 등 법적 논란이 있었으나 1992년 대법원의 합법 판결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고, 이후 정부는 뒤늦게 1996년 12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전국적 차원의 정보공개 제도를 정비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 전무후무한 역사적 쾌거로 기록되고 있다. '청주시 행정정보 공개 조례' 제정은 한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지방자치의 꽃을 피운, 역사의 미래'를 만들었으며, 국민들에게 알 권리와 정보공개법의 중요
"우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면 그 순간은 기억에서 잘 잊히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경, 감동의 선물, 멋진 이야기 등 다양한 곳에서 이런 감탄사 한 번 쯤은 내뱉어봤을 거다. 우리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이지만 뇌리에 남아있는 기억들은 카메라 셔터로 눌러놓은 한 장의 사진으로 고정되어 기록되는 것 같다. 나는 대학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지리산 천왕봉의 해돋이 장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몰래 숨겨놓았다가 어버이날 아침 꺼내 달아주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한참을 감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선설이니 성악설이니 철학자들은 끝없이 논쟁해왔지만 지금은 살아온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것에 힘이 실린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미적 감수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닐 수도 있겠다 싶은 일이 생겼다. 장학사 시절, 같은 팀 주무관님과 학교방문을 가고 있었다. 늦가을 시골길을 달려가는데 그날따라 은행잎 가로수가 유난히도 예뻤다. 적당히 내려앉은 가을햇살에 빛나는 은행잎이 차가 지나는 내내 반짝거리고 있었다. 바닥에 소복이 떨어져 노란 연못을 만들어 놓은 나무도 있었
-수호지 양산박(梁山泊)의 최고 두령, 급시우(及時雨) 송강(宋江) 모셨습니다. "영광이면서 두렵고 떨립니다. 인물 선택을 잘못한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분 맞네요. 늘 작은 키에 검은 얼굴로 소개되던데, 직접 뵈니 봐드릴 만합니다. 외모 때문에 마음 상하신 적 많았을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외모는 내 잘못이 아니니 그냥 받아 들여요. 제게는 그런 면들이 경계심을 없애고 인간관계를 사과(辭過) 받으며 시작할 수 있어 좋았던 때가 더 많았어요." -그렇게도 이해할 수 있네요. 말이 나왔으니 여쭤볼게요. 많은 이들이 왜 선생을 그렇게 좋아하고 따를까요? "저도 궁금해요, 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제게 앞장서라고 하시니 이상한데, 그것도 반복되니 익숙해지데요. 굳이 찾자면 '만만함'이나 '내편 의식' 정도가 아닐까요?" -항복하는 장수들에게 선생이 손수 일으키며 주인이 돼달라고 요청할 때가 많아요, 처음 통성명 할 때도 자주 과해 보이던데 연기(演技)하신 건가요? "전 '연기(演技)'에 '연(演)'자도 몰라요. 늘 제 진심을 표할 뿐입니다." -뜻밖이네요.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선생의 호가 급시우(及時雨) 곧 '때맞춘 단비'라는 뜻이죠,
흔히 기부행위라 하면 사람들은 좋은 행위로 인식한다. 사회나 타인을 위해 기꺼이 개인의 재산을 내놓는다는 것이 사회규범상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와 관련지어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는 같은 기부행위라 하더라도 그 목적이나 동기가 다르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부행위란 친사회적 행위로써 '일정한 공익 목적을 위하여 재산을 기부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선거와 관련한 것이냐 아니냐를 제외하더라도 전자와 후자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행위란 분명한 목적·동기를 가지고 사려·선택·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 말이나 행동을 말하는데, 여기서 전자는 그 목적이나 동기가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고, 후자는 사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 사익이 선거에서의 당선을 의미하고 이는 선거에서의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