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여성은 대부분 결혼 후 남편이 있는 곳에 살았다. 거기서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면 친정과의 왕래가 적었다. 결혼으로 딸은 멀리 떠나 버리고 아들은 부모를 부양한다는 생각으로 말미암아 남성 중심의 가정구조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출산은 절실했고, 아들을 귀하게 여겼다. 따라서 차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화나 소설의 소재에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아들과 딸’ 이다. 가까운 친구는 이 드라마를 보고 남동생이 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렸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혹한기 어린 남동생이 기침을 많이 해서 부모님께 알려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친구에게 누나가 되어서 동생이 아프도록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심한 호통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 친구의 나이 고작 여섯 살이었고 본인 역시 어렸기 때문에 아이가 아픈 전조 증상 몰랐다고 했다.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회와 과학의 발달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립된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통신매체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어디서든 가족들을 만날 수 있고 가깝게 왕래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전화로 언제든지 소식을 주
아침 싸늘함이 오히려 상쾌함을 주는 것은 생활의 역설인 듯하다. 소싯적의 건넛방 문고리에 손이 쩍 달라붙는 추위, 머리맡에 둔 자리끼가 단단하게 얼어버리는 추위 속에서도 웃음이 넘쳤던 기억이 새롭다. 되돌아보는 시간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힘들었어도 그 안에 재미가 있었고,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도 아픔은 존재하고 있었다. 공부를 핑계로 몇 분을 인터뷰하는 계기가 있었다. 그 분들의 과거 속에서 마주한 진한 아픔과 슬픔 그리고 열정, 삶에 대한 집착, 자기 삶에 대한 처연한 분석 등이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들의 지난 시간이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받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나름대로 노력한 삶이었다는 점에서, 본인의 입장에서 조그만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70~8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좌절된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 중에는 제자리 멈춤보다는 생활고를 이겨내면서 늘그막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평생 일군 조그만 가게 안에서 어설프게나마 색소폰도 불고, 이미 갈라진 목소리지만 노래에 자신을 갖고 음반을 내기도 한다. 화선지를 깔아놓
지금은 퇴직해 일에서 손을 놓았지만 한창 일할 때 일화이다. 가가호호 방문해 초, 중, 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필요성, 플립러닝과 미래시제형 교육은 어떠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인천에 있는 영종도에 방문 약속이 잡혔다. 물론 학부형 요청에 의해 방문하는 길이었다. 영종도에 도착해 지도를 보며 약속된 집에 도착해보니 약속한 당사자는 보이지 않고 손님들만 가득했다. 학생 또한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다음 집도 같은 상황이었다. 방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까지 거르며, 허둥지둥 달려왔건만 상대는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지키지 않았다. 섭섭함과 서운함 실망감을 뒤로하고 되돌아와야 했다. 들어갈 땐 도선을 이용했지만 나올 때 신공항 전용 다리를 통해 돌아왔다. 시원하게 탁 트인 신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약속이라는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래된 벗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호젓한 가야사에서 벗을 만난 김장생의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과 오늘일이 겹쳐지면서 1970년대 버스 승강장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邂逅伽倻寺 行裝帶雨痕(해후가야사 행장대우흔) / 相逢方一笑 相對却忘言(상봉방일소 상대각망언
단풍잎이 곱게 물들어 가는 시월 그믐께다. 이 때가 되면 왠지 방랑자가 된 듯 어디든 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마침 며칠 후에 기차여행을 떠난다는 지인을 만났다. 기차 여행을 간다는 그와 동행하기로 약속을 단단히 했다. 그 후 소풍 간다는 말만 들어도 밤잠을 설쳤던 초등학교 때처럼 마음이 들떴다. 이것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동심은 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가 보다. 미세먼지도 없는 쾌청한 이른 아침 오근장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에 들어가니 어느 때, 어디라도 좋으니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기차시간에 맞춰 검표원도 없는 개찰구로 나갔다. 자주 이용하지 않은 탓인지 예전과 달리 어색해 하며 제천방면으로 가는 플랫폼을 찾아갔다. 10여 분 정도 기다리니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가 미끄러지듯 달려왔다. 기차가 도착해 승객이 내리자마자 서슴없이 승차해서 좌석번호를 찾아가 앉았다. 열차 안은 너무 조용해서 다른 손님들 눈치가 보여 동행한 지인들과 수다를 떨 수가 없었다. 이 분위기가 바로 시민의식이 향상됐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창가에 앉아 단풍잎 색깔이 산자락마다 아름답게 짙어가는 풍광은 둘레 길을 걸으며 보는 풍광과는
저물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 구세군의 자선 남비와 사랑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어느새 연말이라니,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자신을 비춰본다는 시인처럼 걷던 걸음을 멈추고 지나간 삶의 궤적들을 들여다본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회한과 슬픔, 그리고 잔잔한 기쁨의 순간들도 지나고 나면 은혜와 선물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사랑의 빚을진 이들을 헤아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올린다 예년 같으면 성탄 및 연말 행사로 붐볐을 거리가 차분하니 한산하다. 창궐한 코로나 여파인지 12월의 거리에 캐롤 소리도 들리지 않고 화려하던 트리 장식마저 자취를 감춘 삭막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는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누구에게나 설레는 날이 아니던가, 쓸쓸한 거리에서 어릴 적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그리움의 나래를 편다. 어렸을 적 내가 살던 고향에는 언덕 위에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양철 지붕 위에 조그만 나무 십자가와 시골교회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은, 한 장의 성탄 카드처럼 우리네 마음을 밝혔다. 낡은 종탑과 뉘엿뉘엿 들리던 풍금 소리가 초로의 길에 향수를 달래며 이따금 추억을 부른다. 산골 마을에 짧은 겨울 해가 어둠을 내리면 동네 아
조선시대 명인들이 외가에서 많이 출생한 것은 당시 사녀가 임신하면 일정기간 친정으로 돌려보냈던 습속 때문이었다. 시부모가 임신으로 고생하는 며느리를 친정에 보내 친 어머니의 상관을 받도록 배려한 것이다. 율곡 이이(栗谷 李珥)는 파주가 고향이면서 모친의 친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도 회덕이 고향이면서 외가인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청주 낭성이 고향이었으나 대전 회덕에서 태어났다. 지자체 들이 위인 명인들의 고향을 아전인수 격으로 주장한다. 심하게 다투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강릉 오죽헌엘 가면 관광객들에게 율곡이 강릉 출신임을 각인 시키고 있다. 파주시도 현창 사업을 하느라 율곡이름을 딴 습지공원도 만들고 야단법석이다. 우암의 경우도 충북과 대전이 서로 자기네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류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보다는 처향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부인이 편하기 때문이다. 조선 명종 대 학자 대곡 성운(大谷 成運)은 낙향하여 부인 김씨의 고향인 보은 종곡에서 숨어 살았다. 임금이 여러 차례 불렀으나 벼슬을 받지 않았다. 대곡이 은거한 종곡은 속리산이 가까운 곳으로 처향을 떠나지 않은 것은 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사일정에 혼란이 있었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각 대학마다 수시모집 전형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시험 문항에 문제가 있어 지원에 혼돈을 피할 수 없지만, 큰 흐름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진학을 원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있어 청운의 뜻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교정을 오가는 입시생들의 발걸음 소리에는 꿈과 희망이 역동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모든 수험생들은 엄혹한 시간을 보내며 학업에 열중한 노력의 결실이 잘 구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다. 제한된 입학정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전공 분야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제는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수나 요소들을 점검해야한다. 면접을 대비하는 핵심 요소를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한다. 신언서판은 당나라 태종이 실시한 과거제도에서 인재 선발의 기준이었다. 신언서판을 두루 갖춰야만 유능한 인재로 평판 받을 수 있었다. 바르고 단정한 몸가짐이나 자신감 있어 보이는 표정,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조리있게 말하며 사물과 현상의 이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은 오늘날 면접시험에도
2021년 전 세계를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한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현상에 수 많은 변화들을 가져왔다.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결혼식, 장례식에 참여하는 인원이 제한되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생계도 불안하게 되었으며 직장인들 또한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육아 맘들은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의 일상에 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저출산 문제는 우선 비혼이 심화되었다는 것으로 대변된다. 취업이 힘들고 결혼식이 미루어지고 미혼의 젊은 남녀들에게 우선 결혼에 대한 인식도도 낮아진 가운데에서 더욱 결혼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을 한 젊은 부부들도 육아에 대한 커다란 부담감을 갖게 되어 출산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은 우선 합계출산율에서 초유의 사태를 맞게 하고 있다. 2019년에 0.918로 간신히 지켜오던 0.9의 벽은 2020년 0.84명이라는 인구학 교과서에나 나오는 출생자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은 "인구의 자연감소"라는 전 세계에서도 찾아 볼수 없는 현상을 현재 12월까지 9개월을 이어오고 있다. 더 문제는
한 아이가 제대로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주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마을 사람들은커녕 누구보다 아이 옆에 있어주어야 할 부모조차 시간을 내기 어렵다. 과연 이뿐인가· 부모가 출산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쉽지 않아 누군가에게 아이는 어느 때보다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가 되었다.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인 0.84명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이 안 낳는 나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출산축하금과 장려금을 증액하고 부모의 출산휴가를 확대하며 육아휴직의 한계를 지워나가는 정책에도 한국의 출생률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해마다 출산 장려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아이를 포기하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음의 사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아버지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부모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등 정부에서는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 39세의 노총각은 신문광고를 보면서 솔깃한 기분을 느낀다. 도둑놈만 잡을 수 있다면 그 아까운 세금을 서민을 위해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답이라도 하듯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누구든 결혼하면 3억 원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 많은 돈을 그냥 주는 걸까. 결혼자금으로 1억 원, 주택자금으로 2억 원씩 주겠다는 것이다. 노총각의 표정이 실망으로 바뀐다. 결국 융자를 해주겠다는 것인데 내가 무슨 담보가 있나. 그게 아니다. 무담보 무보증 무이자라는 것이다. 공돈이나 마찬가지다. 드디어 결혼을 할 수 있게 됐다. 허경영이 대통령에 당선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취임 후 2개월 내에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노총각은 설레는 기분으로 핸드폰을 꺼내든다. # 이 광고를 보고 놀라는 여자도 있다. 애를 낳으면 출산수당을 5천만 원씩 주겠다는 것이다. 결혼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시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다. 키울 능력도 없으면서 낳기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게 그녀의 주장이고, 저 먹을 것은 타고 난다는 게 시어머니의 반박이다. 여자의 표정이 밝아진다. 출산 수당을 줄
어느새 5학년이 되었단다. 어깨를 살짝 덮은 생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뽀얀 얼굴, 반짝이는 검은 눈과 야무진 입매, 아이가 숙녀티를 내며 내 앞에 나타났다. 아이를 처음 만난 건 7살 때였다. 작은 키에 카랑한 목소리를 가진 아이에게 동화 구연을 지도했다. 오전엔 24명의 아이들과 정신없이 수업하고, 오후엔 밀려드는 공문을 처리하는 와중에 틈을 내어 매일 아이를 가르쳤다. 구연하는 자세, 성량 조절법, 얼굴 표정, 그리고 무대 매너 등을 알려주었다. 아이는 힘든 내색 없이 잘 따라 주었다. 석 달 여를 그렇게 연습한 아이는 충북동화구연대회에서 1등을 해 당당하게 교육감상을 받았다. 그 작고 당차던 작은 아이가 몰라보게 커서 인사를 한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시민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에 학생을 출연시켰으면 좋겠다는 집행부의 제의를 받고 내 머리에 퍼뜩 떠오른 아이였다. 아이의 보호자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기쁘게 전활 받았다. 그런데 며칠 후 집행부에서 연락이 왔다. 출연하려면 PCR 검사 증명서와 출연자 교육을 받은 이수증을 제출하라는 것이다. 콧속에 면봉을 쑤셔 넣어서 하는 검사가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기에 멈칫거렸다. 아
MZ 세대는 말했다. '태어나니까 폰이 있었어요.'라고. 나 어렸을 적에는 한마을에 잘해야 한두 대 있던 전화기였다. 이장님 댁이나 부잣집이었다. "전화 왔다"는 전갈에 뛰어가서 받았고, 가정사를 온 동네가 공유하던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차원의 세상 이야기이다. 요즘 폰은 식구 수대로 각자 하나씩 갖고 있고 어느 때는 두 개의 핸드폰을 혼자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누구나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있고 스마트폰의 세상에 갇혀 사람과의 대화보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지난 2009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스마트폰, 누구하나 강요하지 않았어도 자발적인 학습으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도 허물어 버렸으며 거대한 문명은 생활을 많이 변모시켰다. 데이터가 고객의 마음을 읽어주고, 휴대폰을 통해 학생은 공부하고 직장인은 행정사무를 본다. 주부는 집밖에서도 집안일을 하며,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정보 통신환경은 생활을 편리하게 한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 또한 있다. 양날의 칼처럼 각종범죄에 노출되고 응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핸드폰 삼매경에 잠겨 있는 이들, 유모차를 밀고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