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대산* 김선중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장 한 무리가 고개를 넘었다 구름이 감돌고 있는 큰 산 넓은 들판까지 뻗어나간 발 뿌리 멀리 희미하게 흐르는 물줄기 가뭄을 피해 싱싱한 풀을 찾아 바람에 출렁이는 야생 벼 노다지를 캔 듯 얼어붙었다 것대산 깊은 계곡에 삼중의 원을 그려 우두머리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새벽 별똥별 하나가 동녘을 그었다 몸이 떨리고 기진하였다 날이 밝았다 천둥이 산을 찌렁찌렁 울렸다 구름이 하늘에 건축을 하고 있었다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랐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을 봄 들판에 벼 보리 모자이크 장엄한 저녁놀이 내리고 하늘로 번지는 불빛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 비 오는 산길에 들어섰다 산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것대산 : 상당산의 삼한시대 이름 단재의 조선상고사에서
어릴 적 꿈이 뭐였냐고 묻는다면 "한 가지 직업을 가져야지"라고 대답했을까· 하지만 인생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여러 갈래 길이 있는 모험 같은 삶을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N잡러가 돼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2021년 나는 단양에서도 손꼽히는 오지, 대강면 방곡리로 내려왔다. 시골 생활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줄 알았으나 부모님께서 2013년부터 5도 2촌 생활을 해오셨기에 자연스럽게 단양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 그리고 2023년 마을에서 오래된 폐가였던 펜션을 임대하며 모아둔 전 재산 3천만원과 2천만원의 대출을 보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한참 일을 하다가 거울을 보니 어느새 나는 건축 노동자이자 디자이너, 청소부, 인테리어 전문가가 돼 있었다. SNS 마케팅도 직접 하면서 온라인 홍보까지 도맡다 보니 나는 펜션 사장님이자 농부, 온라인 마케터, 정원 관리사까지 총 다섯 개의 직업을 가지게 됐다. 어느새 내 삶은 '9 to 6'가 아니라 '끝없는 도전과 자유로운 시간 관리'가 돼 있었고 이 삶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워졌다. 그러던 중 2023년 마을에 있는 한 주택을 매입했다. 집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흥정이 좋은 시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장이 있다. 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입맛에 맞는 물건을 사기 위해 흥정을 하며 쇼핑(shopping) 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할까. 오히려 더 장려해야 할 일이다. 소비자가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시장 어디에서든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과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그러나 쇼핑을 통한 흥정이 더 중요한 가치를 훼손해 지양되는 시장도 여럿 있다. 흥정보다 공정이 우선시되는 시장이다. 요즈음 언론을 통해 들리는 '판사쇼핑'이란 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하려고 영장을 발부해 줄 법원의 판사를 찾아 쇼핑했다는 비아냥에서 나온 말이다. 원하는 판결 결과를 정해놓고, 원하는 대로 결과를 내 줄 판사를 찾아 쇼핑했다면, 누가 그 판결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판사쇼핑'은 공정해야 할 재판 결과를 훼손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공정이 우선시 되어야 할 시장에서 흥정이 작동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정이 우선해야 하는 시장은 또 있다. 감정평가사의 감정평가가격과 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그렇다. 흥정으로 공정이 흔들려서는 안 될 대표적인 분
최근 1년간 커피 생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실감케 하고 있다. 폭등의 주요인이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이다. 세계적으로 매일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기 때문에 커피 원료의 원활한 조달은 가히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메마른 환경을 견디어 내면서도 향미가 로부스타종 보다 뛰어나 고급 아라비카종에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코페아 스테노필라(Coffea stenophylla)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최신 호(4/5월호)에서 "스테노필라 8000그루가 시에라리온에서 자라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첫 수확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전해 커피애호가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스페노필라는 1834년 시에라리온에서 활발하게 재배됐다. 그러나 1890년대에 생산성이 뛰어난 로부스타가 등장하면서 점점 재배지가 축소되더니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스테노필라를 다시 찾아낸 것은 영국 런던의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의 커피 연구 책임자인 아론 데이비스(Aaron Davis)였다. 그는 미국의 생물학자 랄프 홀트 체
주말을 이용해 드라마 몰아보기를 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폭삭 속았수다'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시청한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몇 번 이야기를 들었지만 꾸준히 시간을 내어 드라마 시청을 하는 편이 아닌 가끔 시간 내어 몰아보기를 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줄거리를 확인하는 편이다.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수박 겉핥기 라도 결과물을 창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귀가해 자기 전 우연히 숏츠(짧은 영상)를 통해 배우 아이유(오애순 역)와 박보검(양관식 역) 두 배우가 집을 나온 에피소드를 보는 순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몰아보기를 시작했다. 유쾌한 영상으로 알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어느새 아이들이 지나다니다가 볼까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화를 끝냈다. 한 여자의 인생과 한 남자의 인생을 우리네 인생과 맞물려 감정선을 잘 표현했고 주변에 있을법한 일반적인 이야기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복한 결말이면서도 답답하고 아쉬운 인생이 40대 중반인 내 마음을 보는 내내 건드렸다. 왜 제목이 '폭삭 속았수다'인지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에야 검색을 해보니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하는 제목의 뜻을 이해할
≪사라진 그녀≫라는 제목의 중국 영화가 있다. 한 젊은 부부가 결혼 1주년을 맞아 동남아의 아름다운 섬으로 여행을 갔는데, 불행히도 아내가 실종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흔히 좀 재미있는 영화들은 반전이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 결미의 반전은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건을 진행하는 중요 장치로 '만델라 효과'를 등장시킨다. 사실 ≪사라진 그녀≫라는 이 영화의 원작은 1960년 프랑스 로벨 토마의 희극 "외로운 남자를 위한 함정(Piege pour un homme seul)"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낯선 여인의 함정"이란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만델라 효과'란 용어가 최소 2013년 이후에 생겨났으니, 원작에는 없었던 용어인 셈인데, 만델라 효과란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잘못된 기억을 공유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외부에서 주어지는 암시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만델라 효과라 부르는 것이다. 가령 10명이 찍은 사진에서 4명만 따로이 떼어 내는 경우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일상적으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
[충북일보] 청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행안부가 지난해 실적을 대상으로 평가한 규제개혁과 적극행정 관련 4개 평가에서 모두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평가단과 국민평가단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광역, 시·군·구)를 대상으로 했다. 적극행정이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성실하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불합리한 규정과 절차, 관행을 스스로 개선하고 기존 규정과 절차가 없어도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업무를 추진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적극행정 면책제'를 시행했다. 2013년엔 감사원법에 '적극행정에 대한 면책조항'을 신설했다. 2019년엔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정 등 적극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적극행정은 갖가지 이유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감사기관의 감사 방식이다. 긍정적인 면은 도외시한 채 잘못된 부분만 지적하기 때문이다. 적극행정은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고도 규제혁신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적극행정 실천 분위기 확산에 동의하지
지난 2022년 시행된 이 법은, 국회에서 오랫동안 계류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직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지고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자, 급물살을 타며 제정됐다. 지금도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이 법이 언급되곤 한다. 당장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이 법과 관련된 의혹, 재조사 등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 법은 무엇일까? 이 법은 바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다. 공직자가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인 이해충돌을 예방하고, 부당한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자가 사적이해관계자임을 안 경우 그 사실을 소속기관 장에게 신고하고 그 업무에 대해 회피를 신청하며 또한,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직자는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면 신고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공직자 또는 공직자의 가족 등이 공직자의 직무관련자에게 금전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행위, 부동산 거래하는 행위, 물품·용역·공사 등의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 소속기관 장에게 신고해야 하는 등
-건장하신 노인분이십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비드라고 해요. 더러 데이빗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고요. -그럼, 가끔 조각으로 볼 수 있는 분인가요? 그 완벽한 몸매와 수려한 용모를 가진…? 그렇습니다. 나도 그게 젊은 날의 나였다고 믿지 않아요. -그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과 함께 늙는 거니까요. 60여년이 그냥 흘러가지는 않지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언제가 가장 좋으셨나요? 목동이던 10대 때였던 것 같아요. 자연과 양들과 함께 햇살과 비바람 맞으며 자유롭게 살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를 짓고 노래하고 하프 켜고 돌도 던지고…. 요즘 말로 악기 연주가, 싱어송라이터, 스포츠맨이었던 셈이지요. -낭만적이네요, 그 시절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나요? 완전 야생이다 보니 맹수들과 맞다들릴 때가 가끔 있었어요. 그땐 생사가 걸리니 아찔하지요. 거리가 있으면 돌로 치고, 맞붙으면 백병전이죠. -와아, 그 중에 한 번도 안 지신 거잖아요? 졌으면 그때 생이 끝났겠죠. 그 일들에서 참 목자, 삯꾼이란 말도 나왔어요. -그 시절에 왜 어떤 선지자가 와서 왕으로 기름 붓잖아요, 그 후론 왕세자로서 평탄한 길을 걸으셨
조선 초기 청화백자를 흔히 '고소메'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지은 고소메를 한문으로 쓰면 고염(古染). 혹은 고심(古深)이 된다. 청화자기는 당시 명나라로부터 수입된 회청(回靑. 소마리청)으로 구워 매우 아름답다. 조선 초기 청화백자는 15세기 초반부터 왕실이나 사대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들은 백자에 청색으로 아름답게 시문 된 자기를 보는 순간 매료되었다. 조선에 청화자기가 처음 들여져 온 것은 원나라 말기로 추정되며 태조(이성계)는 전래 돼 온 청화자기를 성균관에 하사하여 귀하게 쓰도록 했다. 도자기는 깨지기 쉬운 관계로 이 청화자기가 언제 일실되었는지 기록이 없다. 그 이후 명나라로부터 청화자기가 많이 수입되었는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세종임금은 청자와 분청사기를 굽던 광주 일대 가마에서 이를 번조토록 했다. 청화자기를 한 번도 구어보지 못한 조선 도공들은 어떻게 이를 수용하여 발전시켰을까. 아직도 도자학계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명나라 도공들이 몰래 합반도로 입국 도운 것인지 아님 조선 도공들의 견본을 보고 발전시킨 것인지. 세종 당시 명나라는 정국이 불안하여 도자기 산업이 파국상태를 맞는다. 바로 암흑기 혹은 공백기(空白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혹은 직무복귀 결론이 내일 오전 11시에 나온다. 탄핵 소추 후 111일, 변론 종결 후 38일만의 선고다. 방송사의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도 허용된다. 헌법재판관 8인 중 6인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대통령은 파면 당한다. 이 경우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탄핵 소추가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혼란 야기한 헌재 책임 커 선고를 하루 앞둔 정국은 폭풍전야의 초긴장 상태다. 경찰은 선고일 탄핵 찬반 세력의 시위와 충돌을 통제하기 위해 헌재 주위 100m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경비 작전을 세우는 등 불상사 대비에 들어갔다. 헌재 주변 학교 휴교, 지하철 무정차 통과, 경복궁을 비롯한 인근 고궁 휴궁 등의 선제적 조치도 실시된다. 선고 당일의 물리적 사태야 경찰력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해도 선고 결과에 탄핵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승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극단으로 치닫는 양측의 주장과 기대를 볼 때 어떤 선고가 내려져도 상당 기간 혼란이 예상된다. 헌재가 무슨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노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정당이 적을 뿐 아니라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4월이다. 이제 학교는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을 완비하고 준비 땅! 하고 한참 달리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출발점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별로 맞춤형 지도에 들어간다. 지금의 교사들에게나 학생, 학부모에게 참 편리한 세상이 됐다. 학생 성장을 위한 다채움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 설계와 자동 생성 맞춤형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기초학력 진단 및 결과 분석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학생들의 시험지를 일일이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쳐가며 진단하던 우리 때와는 정말 다른 세상이다. 학부모로서도 참 답답했던 경험이 생각난다. 딸아이는 그림을 잘 그렸다. 남들은 엄마의 손재주를 닮았다고들 했지만, 사실은 아이의 관찰력이 남달랐다.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 삶을 받아들이는 감성을 도화지에 펼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눈여겨보신 미술 선생님이 각종 미술대회에 아이를 데려갔고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큰 상을 받곤 했다. 이런 성과에 기뻐하는 와중에 부작용도 따랐다. 하루는 아이가 가느다란 쪽지에 적힌 과목별 시험점수를 보여줬다. 수학에서 눈길이 멈췄다. 헉, 40점이었다. 아빠가 수학 교사였고, 수학적 사고력이 그렇게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