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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03 16:03: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조계종포교사

삼복더위라도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을이 곧 오고 있다는 증거다. 가을이 다가오면 한여름 땀 흘리며 농사일에 몰두한 농부들은 수확의 기쁨을 머릿속에 그리며 희망의 꿈을 키운다. 농부들은 대박을 꿈꾸지 않는다. 땅은 거짓을 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보다도 몸소 체득하였기에 자기가 노력한 만큼 그리고 땀 흘린 대가만큼만 기대한다. 허황된 일확천금을 바라지는 않는다.

최근에 정부의 고위요직에 내정된 사람이 평소에 욕심을 지나치게 부린 것이 화근이 되어서 중도 탈락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불가에서는 공부하는데 방해되는 것이 탐욕심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이라 하여 그것을 삼독심이라고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욕심은 삼독심의 근본이 되어서 욕심 때문에 성냄도 생기고 어리석음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고위요직에 내정되었던 사람도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어리석은 처신을 하게 된 것이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불명예스러운 퇴진과 함께 자기가 몸담고 있었던 조직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된 것이다.

절에서 자주 독송되는 법성게에는'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이라는 경구가 있는데 이는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보배의 비 허공 가득 내려오면 중생들은 자기그릇 크기 따라 제 이익을 얻어간다는 뜻이다. 아무리 보배가 많이 내린다 하여도 자기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것이니 자기의 그릇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릇은 작은데 많은 것을 넣으려 한다면 차고 넘쳐서 흘러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넘치는 만큼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릇을 키우는 일이 중요한데 그릇을 키운다는 것은 적은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면서 남을 위해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비위를 맞추고자 아첨할 일도 없고, 갖가지 욕망에 끌려 다닐 일도 없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평탄하여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이 없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어떤 일을 당해도 항상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가 있다."유교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많은 재물을 쌓아놓고도 만족할 줄 모르고,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으로 늘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 씨앗을 뿌리지도 않고 수확을 기대하고, 땀 흘리지 않고 남이 힘들여서 가꾼 열매를 통째로 훔치려고 한다. 어떤 이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고자 하기 보다는 허황된 대박을 꿈꾸고,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중간에 가로채서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해지기도 한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은 지나친 욕심도 부리지 않고 만족할 줄 알기에 여론에 밀리지도 않으며 타인 앞에 나서도 두려움이 없고 의연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복 많이 받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누구도 만족하게 모든 복을 누릴 수는 없다. 오복이 좋다고는 하나 한사람이 오복을 다 받을 수는 없다.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속담처럼 적당하게 부족한 것이 삶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이다. 자기 복그릇 크기를 알고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서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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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