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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인터넷신문을 검색하던 중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기사를 읽어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내용인즉, 고용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L기업이 올해 선발한 인턴사원 가운데 80%를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는 이야기이다. L기업은 올해 68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 중 550명이 정규직 사원이 되는 셈이다. 올 상반기 각 계열사별로 선발된 인턴사원 410여명 중 80% 이상인 340여명이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된다. 그리고 하반기 270여명 인턴사원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고 이 중 210여명이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참으로 반갑고 오랜만에 마음이 흐믓했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할 만큼 좋은 소식이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용역' 이라는 말과 '비정규직' 이라는 말을 쉽게 듣게 되었다. 용역대행업체가 인부를 고용해 회사의 일들을 대행해주고 일한 사람에게는 일당을 지급하고, 회사내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정사원이 아니고 비정규직이기에 수당이나 상여금 혹은 퇴직금이 일반 정사원과 차등지급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논리로 본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윤을 남기는 것이 장사이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다움과 인간존중은 훼손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어느 회사이든지 그 회사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가족이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도 그 회사의 일원으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단순하게 일당을 받고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사랑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회가 조성되어져야 한다.

최근 어떤 기업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1,000여명에 가까운 사람을 해고 시켰다. 하루 아침에 해고된 사람들은 억울하기도 하고 살아 갈 길이 막막하여 필사적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 월급을 적게 나누어 갖고 무급휴가를 하면서라도 함께 일하자고 사정하는 그들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 불황속에서 회사를 살려야 하는 사측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필요할 때 사용하다가 필요하지 않으면 짤라버리는 세상이 무섭고 각박해 보인다.

몇 해전에 일이다. 인천공항을 떠난 미 로스엔젤레스행 대한항공 KE017편에 긴급환자가 발생했다. 이륙한지 단 10분 만에 어린이 승객 L양(5세)이 39도의 고열과 함께 전신에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다. 탑승객 가운데 의사가 기내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열성 경련'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기장은 의사의 진단을 듣고 즉각 기수를 돌리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득 채워진 항공유가 문제이다. 이륙과는 달리 착륙할 때는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100톤에 가까운 층격이 가해지는데, 보통 항공유 100톤은 LA노선 항공기가 태평양을 건너는 데 소요되는 분량인 것이다. 기장은 결국 항공유를 버리기로 했다. 비행기는 강릉 바다 상공 '항공유 방출구역'으로 날아가 72톤 정도의 기름을 공중에 버렸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0여만 어치이다. 아까운 기름을 공중에 버린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여 환자를 곧바로 공항 의료센터로 보냈고, 환자는 정상을 찾았다. 이 날 대한항공은 항공유 약4,000만원과 항공기 회항으로 연결편이 끊긴 승객들을 위해 LA에서의 숙박비로 약1,000만원을 썼다. 사람들은 이것을 '아름다운 회항' 이라고 불렀다.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회항' 등 아름다운 일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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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