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헌정 충북도향 예술감독 "약은 풀로써, 음악은 소리로써 사람 고쳐"

토크콘서트 '마에스트로 임헌정을 만나다'

  • 웹출고시간2025.01.15 17:25:45
  • 최종수정2025.01.15 17:25:44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14일 열린 토크콘서트 '마에스트로 임헌정을 만나다'에서 음악가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약(藥)자와 악(樂)자는 풀 초(艸) 하나 차이로 아주 닮았습니다. 글자가 닮은 꼴이니만큼 음악의 역할이 약의 역할과도 닿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은 풀(약초)로써 사람을 고치고 음악은 소리로써 사람을 고친다고 생각합니다."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14일 아트센터 올리브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마에스트로 임헌정을 만나다' 무대에 올라 특유의 위트있는 화법으로 음악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설명했다. 장난기 있는 목소리였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는 단단하고 묵직했다.

그는 지휘자 임헌정을 키운 감성의 근간은 고향 청주라고 운을 뗐다.

청주 사직동 547번지 변전소 골목에서 태어나 누나들이 불러주던 솔베이지 송과 동네 형이 노래하던 동요를 듣고, 성탄절이 되면 캐롤을 부르며 자라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흔이 넘은 거장의 어린시절에는 모든 것이 귀했지만 특히 정보가 귀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궁금한 것을 모두 금방 찾아볼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예술적 영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예술감독은 "어릴 때 피아노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었고 바이올린은 구경조차 못 했다"며 "이 악기들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궁금증, 호기심이 날 키운 것 같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학생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며 "호기심이 있어야 상상력이 발동하고, 그 상상력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할 뿐더러 이것이 더욱 발전해서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풍요에서 오는 사유의 빈곤을 짚으면서 요즘의 음악은 자극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999년 부천필하모닉을 이끌며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에 도전했던 임 예술감독은 당시 인지도도 부족하고 길고 지루한 말러의 음악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때 의문을 갖는 수많은 이들에게 "음악가는 소리로써 사람을 고친다"고 답했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의사는 약으로 사람을 고치고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음악가는 좋은 소리로써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말러 전곡 연주에 성공한 임 예술감독은 다음엔 더욱 험난한(?) 주제를 선택했다. 더 길고 더 지루하다는 평을 받는 브루크너 연주에 도전했던 것이다.

이때도 많은 이들이 임 예술감독의 뚝심있는 선택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들의 의구심에 그는 "달달하고 자극적인 음악만이 가득한 세상인데 거칠고 자극적인 음악을 자주 들으면 사람의 마음이 거칠어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담백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면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는 순기능이 중요하다는 임 예술감독은 음악가의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그는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을 위해 연주를 멈추지 않은 4명의 연주가가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을 위로하고 구원하거나 감동을 주는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음악가의 자세라고 답한 임 예술감독은 "악기를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마음이 담기지 않은 연주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직 음악으로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오는 23일 '2025년 신년음악회-동서의 만남(East Meet West)'을 비롯해 올해 공연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임선희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