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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02 17:46:44
  • 최종수정2024.12.02 17:46:44
[충북일보] 연풍역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괴산에서 첫 기차역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갈 수 있다. 기차로 괴산을 찾을 수 있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서울이 1시간 반 만에 연결된다. 아름다운 출발이다.

*** 연풍역 업무 개시 전국이 주목

그동안 괴산군은 기차선로 없는 교통오지였다. 연풍역 개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차역이 빚어내는 낭만적 풍경이 기대된다.

먼저 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에게 편리해졌다. 수시로 드나들며 괴산의 아름다운 산수를 즐길 수 있다. 아스라한 추억을 만들어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연풍역은 괴산의 추억을 향해 기적을 울리는 역이어야 한다. 신나는 여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돼야 한다. 여행자들의 숱한 사연과 추억을 남길 명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 발전은 대개 교통망에 따라 결정된다. 그 옛날 대부분의 도시에선 철도가 그 역할을 했다. 기차역이 도시구조 자체를 바꾸기 때문이다. 연풍역은 좀 다르다. 도시외곽 역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다. 영원 속으로 내달리는 낭만적 기차역이 될 수 있다. 여행객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첫 단추는 잘 꿰졌다. 막대한 공공재원이 투자됐다. 행정지원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성과의 혜택이 수도권 사람들에게만 돌아가선 안 된다. 연풍지역 주민들의 공이 컸다. 지역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지역발전 방안 마련에 집중하면 된다. 여행의 목적이 연풍역이 되도록 애써야 한다.

기차역은 공공재다. 공공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기차역 주변은 자연스럽게 상권이 발전한다. 연풍역은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할 이유도 없다. 원주민 지원대책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운 좋으면 철도문학 탄생지가 될 수도 있다. 주변조건이 충분하다.

여행은 그냥 '탁'하고 떠나는 거다. 탁하고 떠나기에 괴산 연풍만한 곳이 드물다. 값이 충분하다. 먼저 산과 계곡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숲과 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은티마을엔 사시사철 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연풍새재는 이름값을 한다. 조선 화가 김홍도의 자취도 느낄 수 있다. 천주교 연풍성지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기차역은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단순히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다. 한 지역의 문화적 품위가 드러나는 공간이다. 기억의 재구성을 시작하는 장소다. 충북의 청풍명월(淸風明月)과 괴산의 산고수장(山高水長)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연풍역은 여행의 출입구이자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다.

*** 추억의 역으로 거듭나게 해야

기차역은 여행에서 삶으로의 이동통로다.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를 흩뿌린다. 누구에게나 휴식처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날마다 붐비는 새로운 여행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공간이 금이 되는 시대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연풍역을 재발견해야 한다. 연풍역이 추억의 역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늦더라도 모든 주민들이 함께 해야 효과적이다.

여행의 중심은 사람과 풍경의 만남이다. 추억이란 내 안에서 사는 현존이다. 추억의 포용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추억은 좋은 시절을 더 화사하게 윤색한다. 연풍역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가꿔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삶이 힘들 때 추억의 힘을 빌어서 거기서 벗어난다.

추억의 힘은 종종 여행을 주도한다. 기차역의 추억은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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