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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룻바닥 아래서 발견된 영동 '지장시왕도' 충북도 문화유산 지정

  • 웹출고시간2024.11.17 14:21:56
  • 최종수정2024.11.17 1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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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동 중화사 지장시왕도

ⓒ 충북도
[충북일보] 충북도는 영동 중화사 지장시왕도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영동 중화사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이다. 이번에 지정된 지장시왕도는 조선 후기인 1690년 이 사찰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그린 불화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2013년 중화사 요사채(승려 거처) 재건 과정에서 승려들이 마룻바닥 아래에서 발견했다.

이후 둘둘 말아 보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주지스님이 영동군에 문의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그림을 분석한 결과 1969년께 보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그림을 변형하거나 채색을 전면에 칠한 것이 아니라 손상된 부분만 수리하는 방식이어서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 옷 주름 등을 원형에 가깝게 남겨 두었다.

그림 상단의 하늘과 하늘꽃 표현 등은 17세와 18세기 초에 조성된 불화의 특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화사는 애초 이 그림을 문화유산자료로 신청했다. 하지만 도 문화유산위원회는 제작 연대와 수리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희귀 사례라며 '유형문화유산'으로 승격 지정했다.

지난 3월 현지조사에서 말아서 보관해 생긴 화면 꺾인 현상 등 일부 훼손을 확인한 도는 내년 문화유산 보수 정비 사업으로 중화사 지장시왕도 보존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1690년 조성 당시 모습과 20세기 중엽 수리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조선 후기 충북 불교 미술의 면모를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숨어 있는 지역 문화유산을 추가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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