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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2.12 13:49:34
  • 최종수정2024.02.12 13:49:34

이재영

증평군수

지구상의 인류는 많은 발전으로 윤택하고 편리한 시기를 만들어 가고 있으나 반면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도 상당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위기가 우리의 삶 자체를 흔들고 있으며 또한 오래지 않아 이 문제들로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였던 모든 이기(利器)들로 역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문제를 더욱 부각하게 시키고 있다.

환경, 노동, 인구, 체제, 식량, 전쟁, 안보 문제 등 다중위기가 대전환의 시기와 맞물려 계속하여 새로운 방안을 요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존립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구감소와 소멸의 문제는 그 어느 의제보다도 현실적이지만 오히려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문제에 있어서 증평은 특이하게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자치단체다. 그것도 외부인구의 유입뿐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서 늘고 있는 드문 새로운 지평이 되고 있다. 출산인구가 2022년도와 지난해 즉 2023년도를 비교하면 38.3%가 아이가 더 태어나서 인구가 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지역의 사회구조 매우 건전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원래 젊은 인구가 많아 역동적이고 활기찬 증평은 특히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한 돌봄을 증평군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가기 위한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 하여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계획되고 집행한다고 이루어지는 정책이 아니라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협조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아이의 부모님과 관계자의 공감과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지역사회도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하고 사회단체와 기관의 협조도 필요하다. 가족센터는 장난감 대여를 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LH 등은 공간을 내어주는 일들이 유기적으로 협조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의 희생과 절제가 따라야 하는 일들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임에도 증평의 한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의 솔선으로 차분하게 정착해 나가고 있다.

이 마을 어르신들의 역량과 경험과 지혜가 아이들을 단순히 돌보는 것이 아닌 인격 형성과 인성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이 마을의 어르신들은 상당히 세련되고 지식과 지혜가 풍부하신 분들로 일본어를 전공하신 어르신, 전문 아동 돌봄 전문가로 활동하신 어르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한마디로 아이 키우는데 특화되신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계신 것이다.

더해서 어르신들의 사정도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남자 어르신 한 분은 40세에 사별하고 아홉 살, 일곱 살 아이 둘을 홀로 키우느라 젊은 청춘을 오로지 육아에만 전념하느라 일을 챙기지 못하여 당황하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다고 하셨고, 여자 어르신 한 분은 41세에 역시 사별하고 세 명의 아이를 홀로 키워내느라 모진 일을 다 겪었다고 하시며 이 어르신들께서 홀로 아이 키우는 어려움을 알기에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겠다고 하셨다.

부모님 또한 딱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홀로 11살 아이를 키우느라 출장 갈 때도 떼어 놀 수 없어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본다는 사연과 아이를 돌보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 등등 돌봄에 관한 생각을 더 할 수 없이 깊게 만들어 주는 사연들이 넘친다.

증평에서의 돌봄은 이제 이렇게 하고자 한다. 1층에 경로당이 있고 2층에 돌봄 나눔터를 조성하여 1층에 계신 어르신들이 돌봄 나눔터에서 아이들을 돌봐 주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돌봄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어르신들께서 가지고 계신 지혜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다. 또 본인들이 젊은 시절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잘 알고 계시기에 한 아이 아빠가 출장을 가고 데리고 하룻밤을 보낼 때는 지극정성으로 아이를 보살펴 주었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의 소중하고 귀한 경험과 연륜 그리고 지식과 지혜가 이제 아이들 돌봄을 통하여 건전하고 건실한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고 이로 인하여 건강한 아이들로 키워내는 일들을 하여 주실 것으로 확신하게 하는 현장을 함께하며 증평의 밝은 앞날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설날에도 찾아가 보니 어르신 네분이 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누군가 필요할 경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증평에서는 돌봄을 아이들이 중심이 되고 부모님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등 관계자들이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제도와 인프라를 같이 조성해 나가고 있다.

마을의 빈집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리모델링으로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시책도 추진하고 있으며 베이비시터 등 아이 돌보는 인력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또한 돌봄추진단을 구성하여 아이를 돌봐 줄 자원봉사자와 활동가분들을 모집하여 틈새를 메워가고자 한다.

증평군청 현관을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이 돌봄 터로 리모델링하여 일을 보시러 오는 부모님이나 시내에 나오신 부모님 누구나 아이들을 맡기도록 공간을 구성하였다.

증평 형 아이 돌봄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마을과 지역사회에서 인성과 인격 형성을 함께 걱정하며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부모님과 관계자를 위한 정성과 진심으로 새롭고 의미 있게 추진할 것이다. 아이 낳아 기르는데 아무 걱정 없는 증평을 위하여 온 마을이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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